‘옵션빵빵’ 기아 K9 돌풍.. EQ900 추월,G80 추격

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새롭게 출시한 2세대 K9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겁다. 기아차는 플래그십 K9을 회장님이 타는 뒷좌석 전용보다는 오너 드리븐 세단으로 정의했다. 국산 경쟁 차종으로는 EQ900이 있지만 쇼퍼 드리븐 세단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오너 드리븐 성향이 강한 제네시스 G80과 경쟁한다.  K9은 첨단 주행 기술과 편의사양을 기본 모델(5490만원)부터 적용해 제네시스 G80(4880만~7440만원)을 위협한다. 기아자동차 K9 은 지난 4월 1222대가 팔렸다. 지난해 총 판매량(1553대)에 근접한 수치다. 더구나 현대차의 플래그십 EQ900이 같은 기간 913대 판매를 가볍게 넘어섰다.  EQ900은 올해 1-4월 3687대가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K9이 EQ900을 제압할 것이 확실해진다. 아울러 K9은 제네시스 G80 4월 판매량 3132대를 맹추격한다. G80 판매 감소가 확연하고 K9의 대기 물량을 감안하면 5,6월에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왔다.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필두로 기존 현대 로고를 단 제네시스DH를 페이스 리프트해 G80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시된 2016년에는 G80이 4만2103대(제네시스 DH 포함) 판매됐지만 2017년에 들어서는 3만9762대만이 판매돼 판매량이 5.6% 감소했다.

G80은 제네시스 주력 모델이다.  브랜드 내 가장 많은 판매가 되고 있는 모델이다. 제네시스 대표 모델 G80이 K9에게 위협 받는 건 어찌 보면 창피한 일이다. G80은 이미 경쟁 수입차에게도 밀린다. 지난 4월 BMW 5시리즈는 전체 모델을 합쳐 3408대가 판매돼  G80(3132대)을 제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례 없는 E클래스 파격 할인을 진행하면서 4월에만 2982대 판매했다. 아우디 역시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를 재개해 A6 35 TDI 단일 모델만으로 2165대로 G80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재 판매되는 제네시스 G80은 2013년 출시 된 현대 제네시스(DH)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5년이 지난 모델이라 실내·외 디자인과 편의장비가 최신형 K9에 비해 부족하다. 풀체인지 돼 출시한 K9에는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 BCA-R, RCCA), 안전하차보조(SEA), 네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또한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하는 후측방 모니터(BVM),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하이빔 보조(HBA), 운전자주의 경고(DAW)등의 풍부한 옵션을 갖췄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K9에는 기아차의 최근 트랜드가 반영되어 화려하고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상대적으로  G80의 디자인은 요즘 현대차(싼타페TM, i30등)에 적용된 디자인이 아닌 한 세대 전의 실내 디자인이 적용됐다.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구식의 느낌이 난다.

K9의 절치부심은 고성능 세단 스팅어 구매자를 뺏어간 제네시스 G70에 대한 복수가 아닌가 싶을 만큼 공격적이다. 제네시스가 G70을 출시하면서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BMW의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는 아예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같은 집안 식구인 기아 스팅어의 수요를 뺏았었다.

차량 공간에서도 G80과 K9의 크기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K9이 우세하다. G80이 속한 E세그먼트(차길이 4700~5000mm)는 K9이 속한 F세그먼트(차길이 5000mm이상)의 한 단계 아래다. 실제로 제네시스 G80의 전장은 4990mm이고 K9의 전장은 5120mm로 꽤 차이가 난다. 하지만 두 차종 모두 동급 수입세단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다.

G80은 최근 디젤 수입세단 시장의 성장을 의식하듯 지난 1월 2.2L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한편에서는 출시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디젤 모델의 출시로 파워트레인이 다양해졌다.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전기를 맞은 셈이다.

 

제네시스는 출시 초기 높은 완성도로 현대자동차의 실수라며 ‘제네실수’라는 별명까지 따라 붙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진정한 럭셔리’를 내걸고 런칭한 제네시스 브랜드인 만큼 절치부심해야 한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G80 후속모델에서는 ‘진정한 럭셔리’를 경험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수입차 킬러’라는 또 다른 별명까지 얻었으면 한다.

K9 G80
3.8 3.3 터보 5.0 3.3 3.8 2.2 디젤
전장 5120mm 4990mm
전폭 1915mm 1890mm
전고 1490mm 1480mm
축거 3105mm 3010mm
최대출력 315마력 370마력 425마력 282마력 315마력 202마력
최대토크 40.5kg.m 52.0kg.m 53kg.m 35.4kg.m 40.5kg.m 45.0kg.m
연비 8.3~9.0km/L 8.1~8.7km/L 7.5km/L 8.3~9.1km/L 8.2~8.7km/L 12.1~13.8km/L
가격 5490만

~7750만원

6650만

~8230만원

9330만원 4880만

~6110만원

6390만

~7440만원

5170만

~5950만원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