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파가 닥치면 연비가 나빠진다는데..
[분석]한파가 닥치면 연비가 나빠진다는데..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1.11 15:19
  • 조회수 2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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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가 넘는 한파가 닥친 요즘, 차량 운행에 애로사항이 많아진다.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안 걸리거나 문이 얼어붙는 경우도 생긴다. 난방을 위해 공회전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많은 운전자들이 추위가 찾아오면 연비가 나빠진다는 불평을 털어 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겨울철에 차량의 연비가 낮아질까. 이유를 알아보자.


겨울철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이 최적의 상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연소실이 적정 온도까지 상승해야 한다. 따라서 차가운 엔진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냉각수의 온도를 80~90도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 외기 온도가 낮기 때문에 냉각수의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더디다. 차가운 공기의 유입으로 연료의 증발성 또한 약화돼 엔진에 평소보다 농후한 연료를 분사한다. 이는 연료의 분사량이 늘어나면서 연비가 나빠진다. 가장 큰 원인이다.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유리창 성에 제거 등은 겨울철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다. 계절 특성상 밤이 길어지면서 전조등 사용시간 또한 늘어난다. 따라서 겨울철에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소비된 전력에 알맞게 배터리를 적정 충전 상태로 유지하려면 발전기를 돌려야 하고 이런 가동 시간이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연료 사용량이 늘어나 내연기관 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의 연비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된다.


또 겨울철 운전자의 운전습관도 중요하다.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은 차에 타자마자 히터를 강하게 튼다.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따뜻한 바람은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엔진온도를 높이기 위해 운전자들은 운전 전에 시동을 미리 걸어두거나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는 공회전 기간 동안 연료의 분사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료소비율이 증가해 연비가 나빠진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고 체적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타이어의 공기압이 줄어든다. 이는 타이어가 전체적으로 퍼지게 되고 지면에 닿는 타이어의 면적이 넓어지면서 마찰이 심해져 연비가 나빠진다.


그럼 겨울철 연비를 좋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겨울철 엔진 공회전 시간을 줄이면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막을 수 있다. 요즘 대부분 차량은 구형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엔진에서는 냉각수, 엔진 온도 등 정확한 공기량을 바탕으로 연료를 제어 분사한다. 따라서 긴 시간 예열할 필요가 없다. 운전자는 시동을 걸고 간단히 타이어 상태를 점검한 뒤 출발하면 된다. 이때 급출발, 급가속을 피하고 최소 5분까지는 시속 20km로 천천히 주행하면서 서서히 속도를 높여준다.


엔진오일도 체크하자. 점도가 낮은 엔진오일 같은 경우 엔진에 쉽게 스며들어 최대 5%의 연료 소비량을 낮춘다. 또 오일을 채울 때는 끝까지 채우지 말고, 80% 정도만 유지한다. 그리고 에어 클리너를 주기적으로 관리하자. 시간이 지날수록 필터 내에 쌓인 각종 이물질은 공기의 유입을 방해한다. 이는 공기와 연료가 혼합하는데 큰 영향을 미쳐 연비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엔진오일, 에어필터 등의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하의 날씨에는 공기 밀도는 높아지고 부피는 줄어든다. 다른 계절보다 특히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이 평소보다 더 많이 빠져나간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월 1회 이상의 공기압 점검이 필수다. 그리고 타이어에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표시되어있다. 이 등급은 타이어의 회전 저항, 제동력 등을 측정하여 등급을 매긴 것이다. 때문에 효율이 높은 타이어를 사용할수록 차량의 연비 또한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차의 무게를 줄이자. 무게증가에 따른 지면과의 마찰력 증가로 인해 연비가 나빠진다. 물리학의 법칙이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 무게를 줄이는 것이 겨울철 연비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재성 에디터(자동차 정비기능사)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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