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진정한 사장님의 뒷자리..렉서스 LS500h
[시승기] 진정한 사장님의 뒷자리..렉서스 LS500h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08 07:48
  • 조회수 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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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럭셔리 세단 렉서스 5세대 LS모델이 무자비한(?) 변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2017년 상반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세상에 정체를 드러낸 이 차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륙했다.

렉서스가 무려 11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5세대 모델로 가격은 1억 5000만- 1억7300만 원이다. 가격과 성능에서 벤츠 S클래스를 정조준한다.  럭셔리 플래티넘 2가지 트림에 11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현재 LS500h F 스포츠 모델도 판매중이다. 렉서스 LS500h는 전형적인 뒷좌석 전용 소퍼 드리븐( 흔히 말하는 사장님이 타는 차를 일컫는 말) 차의 특징을 뽐내고 있다. 사장님의 가장 안락한 뒷좌석으로 꼽힌다는 LS500h, 직접 체험해봤다.







세련된 외관

LS는 렉서스 최상위 모델로, 압도적인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세단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35mm, 전폭 1,90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3,125mm에 타이어와 휠은 19인치, 20인치를 끼웠다.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은 엄숙한 권위보다는 모던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자아낸다. 차량 앞부분에는 트리플빔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고 사이드 미러는 LC500과 동일해 스포티하다.  양 사이드에 위치한 Z자형 헤드램프는 마치 번개가 그려진 듯 매서워 보인다.

전체적으로, LS라는 이름에 걸맞게(LS는 Luxury Sedan, 즉 럭셔리 세단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도시적인 디자인이다. 이전 보수적인 디자인 콘셉인 LS460에 비하면 완전히 환골탈태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부 트렁크가 비좁다. 트렁크 쪽에 탑재된 11V 배터리 자리와, 넓은 뒷좌석을 위해 트렁크가 자리를 양보한 셈이다. 심지어는, 뒷바퀴도 트렁크 자리를 차지한다. 여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8 렉서스 LS500h 내부모습



세심한 내부, 최고의 승차감

LS500h의 핵심은 차량 내부에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탈리아 고급 소재로 유명한 알칸타라로 마무리한 인테리어다. 뒷좌석에 앉아 전면을 응시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총 2400와트(W) 출력의 23개의 마크레빈슨 스피커가 적용되었다. 어느 좌석에 앉건 누구나 풍부한 음색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디오보다 한 층 더 대단한 녀석이 바로 뒷좌석이다. 기본 옵션으로 뒷좌석 전용 디스플레이, 안마기, 스피커, 그리고 화장거울 등 세심한 배려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앞좌석을 제외한 모든 창문에, 전동 햇빛 가리개가 달려 있다. 선선한 그늘이 아늑함을 더한다. 또 조수석 좌석을 앞쪽으로 밀착시킨 후에 두 다리를 뻗고 누워서 갈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품격의 뒷좌석이 매력이다.  안마 기능은 금상첨화다. 그야말로 안마 의자에 편안하게 누워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들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사장님의 편안한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2018 렉서스 LS500h 뒷자석 디스플레이


렉서스 LS500h 뒷자석 모습


다소 아쉬운 점은 상대적으로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외 모델에는 탑재되어 있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국내에는 삭제되어 출시된다.  주행 중에 핸들에 가려지는 계기판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운전자의 불편함을 자아낸다. 또한, 무려 12.3인치(Inch)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 짜증이다. 오로지 운전석 옆에 마련되어있는 터치 마우스패드를 이용해 화면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에는 마우스패드 기능이 자동으로 상실돼 조수석에 동승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 위치 설정을 할 수가 없다.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었다.


운전석 옆에 비치된 기어봉과 터치마우스 패드



때로는 스포티하게.. 주행모드

렉서스 LS V6 3.5L엔진과 두 개의 모터가 힘을 더해 최대 출력 359마력과 최대 토크 35.7kg의 성능을 뽐낸다. 대형 세단에 어울리지 않게 제로백은 무려 4.7초로 엄청나다. 더 놀라운 것은 빠른 주행 중에 느껴지는 적막이다. 그야말로 최고의 정숙성이다. 기분 좋은 엔진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그리고 곡선 주행이나 S자 도로에서 도로에 제대로 밀착된다. 과속 방지턱을 거친 승차감 없이 부드럽게 지나간다. 주행 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면 고요한 고급세단에서, 도로위의 ‘상남자’로 순식간에 돌변한다. 전자음으로 튜닝한 엔진과 배기음 소리는 포뮬러1 경주차를 연상케 한다. 10단 자동변속기의 가속력은 일품이다. 악셀을 밟을 때마다 튕기듯 치고 나가는 게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하이브리드 답게 연비도 탁월하다. 고속도로던 일반도로던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합쳐 150km를 주행했는데 평균 11km/L의 연비가 나온다. 공인 복합연비는 약 10.6km/L이다.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기능

스티어링휠에 달린 레이저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장치(LKS)의 작동은 자율주행 레벨2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정지상태에서 엑셀을 살짝 밟아 차량을 스타트 시킨뒤 크루즈 컨트롤 모드를 작동하면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등을 이용해 앞 차와 일정한 항속거리와 속력을 유지하며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모드다. 사실상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로 셋팅을 한 뒤 이 기능을 사용했다.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진행 방향으로 앞 차와 거리를 계산해 달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커브길에서도 카메라로 차선을 완벽히 읽어내 차선을 따라 핸들을 돌려 준다. 단 2번 정도 핸들을 손으로 잡지 않고 LKS 기능에 의존해 커브를 회전할 경우에는 경고음과 함께 해지된다. 핸들을 잡으면 다시 활성화된다.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  사용하면 무척 편리하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브레이킹이나 가속감이 훨씬 부드럽다. 더욱 큰 장점은 최적 연비가 구현된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연비가 15km/L 이상 치솟기도 했다.





LS500h는 전반적으로 ‘사장님 차’를 위해 태어났다. 주행성능뿐 아니라 주행 품질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승차감도 독일차에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LS 500h AWD 플래티넘이 약 1억 7 300만원, AWD 럭셔리가 약 1억 5700만원, 그리고 2WD 럭셔리는 약 1억 5000만 원이다.

< 제 원 표 >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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