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세대 K9 아픔딛고 성공..관건은 디자인
기아 2세대 K9 아픔딛고 성공..관건은 디자인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8.03.26 08:09
  • 조회수 2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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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지난 20일 2세대 플래그십 세단 K9의 내외관 공개하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워진 실내다.  K9은 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도전을 가늠할 플래그십 세단이다. 52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차 발표회에 직접 오고 자신의 전용차로 이용하는 등 큰 관심을 기울인 차다.

하지만 이런 정 회장의 기대와는 달리 K9은 내수 시장에서 성공을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개발비만 엄청 쓴 미운 오리새끼 꼴이 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과 EQ900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의 차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G80과 EQ900은 현대가 아닌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했다. 사실 K9의 차체와 파워트레인은 제네시스 G80, EQ900과 공유한다. 그러다보니 EQ900을 넘어설 수도 없고 G80과는 급이 다른 차로 각인시켜야 하는 한계가 명확했다. 태생부터 한계를 띄고 태어난 셈이다. 여기에 5000만원이 넘는 차 가격인데도 기존 'KIA'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했다. 소비자에게 가성비는커녕 구입할 이유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  기아 모델으로는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주는 데 2%가 아니라 50%가 부족했던 셈이다.
 

 


그런 K9이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풀체인지로 반등을 노린다.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 디자인센터장이 디자인에 직접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K9은 외관 모습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리어램프 테두리에 크롬을 두른 모습은 마치 벤틀리와 흡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바뀐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실내도 외관 못지 않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센터페시아 버튼들이 깔끔하게 잘 정돈했다. 옵션은 모든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7개 색의 엠비언트 라이트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 해준다. 기능이나 소재로 보면 제네시스와 비슷한 프리미엄의 품격을 갖춘 셈이다.

 

 

 

 

 



실외내를 모두 바꾸며 심기일전 했지만, 상황이 밝지 만은 않다. 사전계약에서 대박은커녕 중박도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산차 중에 경쟁차는 EQ900 뿐이다.  하지만 EQ900의 산을 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이 K9보다 우위에 있다. 요즘 자동차 동호회나 인터넷 소비자에서 떠도는 핫한 의견인 '기아자동차 엠블럼' 문제다. 너무 구식이라 못생겼다는 지적이다. 이런 브랜드를 빼고 가성비로 따져 보면 EQ900을 앞선다. EQ900에는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가 기본 장착이 아닌 옵션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에서도 K9은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쌍용 체어맨이 단종돼 남아있는 국산 플래그십 세단은 EQ900과 K9 뿐이다. 큰 기대 속에 태생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냈던 K9이 2세대로 진화하면서 성공을 거둘 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유호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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