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클리오의 첫 인상은 작다고 무시하지 말라는 듯 다부진 악동의 이미지였다. 에투알화이트(레드데코)컬러의 클리오는 매우 잘 어울렸다. 해치백 잘 만드는 폴크스바겐이 잠시 떠오를 정도였다. 르노 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히 드러나는 LED PURE VISION 헤드램프 덕분에 독창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버킷시트를 연상 시키는 앞좌석은 몸을 잡아주고, 그립감 좋은 핸들은 운전의 재미를 더 할 것 같다. 공조장치와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아직은 정리가 덜 된 듯한 느낌이지만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앉을만한 수준이지만 등을 시트에 기대면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해치백의 구조적 한계를 넘을 수 없어 보인다.
차량을 둘러보면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 차량과 비교해보면 부족한 점이 없다"고 말한다. "성능 부분이나 주행감도 좋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리어 브레이크가 드럼 방식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산 차량 중 5도어 해치백인 현대 엑센트 위트 디젤 모델은 리어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성능적인 비교는 타 봐야 알 수 있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르노는 90ps에 22.4kg.m의 성능을 내는 1.5리터 디젤 터보 클리오를 가지고 들어왔다. 리터당 17km의 복합연비를 보여주는 클리오는 실용적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맞춘 듯 보인다. 하지만 클리오의 성능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으면 "가솔린 모델이나 고성능 모델을 같이 들여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클리오는 무채색보단 인텐스 레드, 아이언 블루, 에투알 화이트(레드데코)등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하위 트림인 ‘젠’트림에서는 선택 할 수 없고 상위 트림인 ‘인텐스’에서만 선택 할 수 있는 컬러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완연한 봄에 출시된 클리오가 소형해치백 시장에 봄바람을 불어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르노 클리오 | |
전장(mm) | 4063 |
전폭(mm) | 1732 |
전고(mm) | 1448 |
축거(mm) | 2589 |
엔진 | 1,461cc 디젤 |
복합연비 | 17km/L |
가격 | 2,020~2,350만원 |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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