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천국 프랑스 리옹 시트로엥 피카소 타고 가볼까
음식천국 프랑스 리옹 시트로엥 피카소 타고 가볼까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7.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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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jw.yang@globalmsk.com


프랑스는 음식 천국이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꼭 3스타가 아니라도 황홀감에 빠질만한 음식점이 골목골목마다 식탐객의 발길을 재촉한다.

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을 다니려면 역시 프랑스 자동차가 제젹이다. 푸조, 시트로엥이 그렇다. 작지만 단단한 차체와 말랑거리는 서스펜션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우둘두둘한 돌이 박힌 '벨지안 로드'에 제격이다.

프랑스 맛집기행에서 렌트를 하신다면 푸조 208, 여행객이 4명이 넘고 짐이 많다면 시트로엥 피카소를 추천한다.

푸조 208(좌)아 시트로엥 피카소(우)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인 리옹(Lyon)은 여행의 시작점으로도, 잠시 들러 보기에도 좋은 도시다. 부르고뉴(Bourgogne)에서 론(Rhône)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 도시에서 잠시 멈춰 서기를 추천한다. 미식에서는 파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거머쥔 곳이 바로 리옹이다. 리옹은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음식 천국이다. 리옹에서 대단한 식자재가 생산되지 않지만, 도시를 둘러싼 외곽 지역에서 훌륭한 재료가 나온다.

원산지 명칭 통제(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AOC) 인증을 받은 ‘명품 닭’이 출하되는 브레스(Bresse) 지방, 소고기로 유명한 샤홀레(Charolais), 민물고기로 유명한 사보이야드(Savoyards), 질 좋은 채소와 과일의 드롬(Drôme) 등이 모두 인접해있다. 위·아래로 부르고뉴와 론까지 위치해 세계 정상급 와인을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미식의 수도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맛보자.





부숑(Bouchons)


부숑은 리옹에서만 쓰는 용어다. 이곳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비스트로를 뜻한다. 격식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편안한 식당이다. 리옹 시내는 물론이며 구시가지(Vieux Lyon)에서도 쉽게 부숑을 찾아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샐러드에 두터운 베이컨과 수란을 곁들인 리옹식 샐러드(salade lyonnaise), 생선을 어 묵처럼 만들어 크림소스를 곁들인 끄넬(quenelles), 허브를 곁들인 생치즈인 세르벨 드 까뉘(cervelle de canut) 등이다. 모두 리옹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리옹은 다양한 내장(內臟) 요리가 발전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꺼림직할 수도 있는 내장 요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 도시와 사 랑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라똥 리오네(grattons lyonnais)는 돼지 껍질을 3~4시간 동안 약한 불에서 튀겨낸 것.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소시지를 곁들여 와인 한잔과 맛보길 추천한다.




레 알 드 리옹 폴 보퀴즈(Les Halles de Lyon Paul Bocuse)


최고의 식자재를 찾아볼 수 있는 레 알 드 리옹. 시장이지만 현대식 건물로 백화점 푸드코너 보다도 깔끔하다.


리옹에는 무려 40여 개의 재래 시장이 있다. 어떤 시장을 방문하더라도 리옹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식자재를 살 수 있을뿐더러 치열한 시장 상인의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다. 딱 한곳을 꼽으라면 단연 ‘레알드리옹폴보퀴즈’가 떠오른다. 가장 좋은 전 세계의 식자재가 다 모여 있다. 정육점과 생선 가게, 치즈 전문점 주인이 단순한 상인이 아니다. 대부분 프랑스 정부에서 인증하는 분야별 ‘최고의 명장(Meilleur Ouvrier de la France, MOF)’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존경을 받는다. 명장의 표시로 목 부분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랑·흰색·빨강색의 띠가 둘러져 있어 알아보기 쉽다. 식사를 하러 방문해도 좋다. 레알드리옹폴보퀴즈 내에는 10여 곳이 넘는 바와 레스토랑이 있다. 와인·디저트 등 음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쇼핑이 가능하다.

|홈페이지| http://www.halles-de-lyon-paulbocuse.com

|주소|
Les Halles de Lyon – Paul Bocuse 102 Cours Lafayette 69003 LYON

|전화번호|
+33 (0)4 78 62 39 33

|운영시간|
월~토 07:00~22:30, 일요일 상점 07:00~13:00 레스토랑 ~16:30분까지







르 빠스 떵(Le Passe Temps) 미쉐린 1 스타 레스토랑




르 빠스 떵은 ‘기분 전환,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듯 이곳에서 음식을 즐기며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이곳의 수장은 한국인이다. 프 랑스 최고의 요리학교 폴 보퀴즈(Institut Paul Bocuse) 졸업생인 이영훈 셰프의 오너 레스토랑이다. 폴 보퀴즈의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 로베르쥐 뒤 뽕 드 꼴론느(L’Auberge du Pont de Collonges)에서 인 턴쉽을 거쳤다. 레스토랑을 오픈한 지 불과 2년만인 올해 2월, 2016년판 프랑스 미쉐린 가이드의 별을 획득했다. 한국인 셰프로서 프랑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 요리를 공부했지만 메뉴에는 한국 특유의 독특함이 녹아 있다. 동서양의 조화가 아름답게 녹아들었다고 할까. 추천 메뉴는 푸아그라(Foie Gras). 여행 중 푸아그라를 너무 많이 먹어서 ‘아 또 푸아그라!’라고 생각했 었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다. 르 빠스 떵의 푸아그라는 그냥 간이 아니다. 애간장을 녹이는 맛이다. 팬 프 라이한 푸아그라에 멸치 콘소메, 김가루가 더해지고 간장으로 간을 맞췄다.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다. 이곳의 모든 스텝은 한국인이다. 이국적인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나 왔다고 해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어가 편안하고 반갑다. 와인은 한국소믈리에대회 입상자인 하석환 소믈리에가 담당한다.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와인 셀렉션 또한 감각 있고 다양하다. 점심은 24유로부터, 저녁은 40유로부터다. 2016년 7·8월에는 레스토랑을 리뉴얼한다. 여름 휴가 때 프랑스를 여행한다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 주소 |
52 Rue Tronchet, 69006 Lyon

| 전화번호 |
+33 (0)4 72 82 90 14







로베르쥐 뒤 뽕 드 꼴론느(L’Auberge du Pont de Collonges) _ 폴보퀴즈의미쉐린3스타레스토랑


프랑스 미식의 살아있는 역사인 리옹 폴 보퀴즈. 프랑스 음식이 뭔지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폴보퀴즈의 음식들.


리옹을 소개하면서 ‘폴 보퀴즈’라는 이름을 이미 여러 번 언급했다. 1926년 생인 그는 단순한 유명 요리사가 아닌 ‘프랑스 미식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1970년대부터 새로운 프랑스 요리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누벨뀌진(nouvelle cuisine, 재료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러운 풍미·질감·색 조 등을 강조한 요리)의 선구자이며 세계적인 요리대회인 보퀴즈 도르(Bocuse d’Or)의 창시자이기도 하 다. 로베르쥐 뒤 뽕 드 꼴론느라는 이름이 붙은 그의 레스토랑은 1965년 이래로 단 한 번도 세 개의 별 을 놓친 적이 없다. 리옹 시내에서 레스토랑까지는 차로 약 30~40분이 소요된다. 파리를 제외하고 프랑 스에 있는 대부분의 최고급 레스토랑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일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더욱 만끽하길 바라는 배려라고 할까. 굽이진 강변을 따라가는 길에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일상의 근심이 잠시나마 잊혀진다. 진짜는 이제 시작이다. 궁전 같은 화려한 장식에 최고의 요리사와 소믈리에와 서버가 나를 영접한다. 손님 수보 다 스텝이 더 많은 건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의 특징이다. 추천 메뉴는 1975년 엘리제 궁에서 있었던 연회를 위해 개발된 트러플 스프(La soupe aux truffes noires VGE)다. 가장 럭셔리하고 클래식한 프랑스 요리로 평가 받는 음식이다. 발레리 지스까르 데스땡(Valéry Giscard d'Estaing)의 재임 시절에 만들어져 그의 이니셜을 따 VGE라고 붙였다. 점심·저녁 메뉴는 동일하다. 단품 요리와 코스 요리 모두 가능하다. 가장 짧은 코스는 165유로. 물과 와인을 곁들이게 될 테니 예산은 조금 넉넉하게 잡는 게 현명하다.





| 주소 |
40 Rue de la Plage,
69660 Collonges-au-Mont-d'Or

| 전화번호 |
+33 (0)4 72 42 90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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