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격인 전기차를 구입하더라도, 많은 번거로운 문제들이 뒤따른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거리 운행이 어렵다.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한 도로를 건설 중이다. 평소에는 태양열로 발전을 해 전기를 조달한다. 전기차를 타고 이 도로 위를 달리면 자동 충전이 가능하다. 사실상 도로가 '무선 충전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상 과학 세계에나 존재할 법한 과학이 이제 실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교통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결합한 ‘블랙 기술’은 ‘태양광 도로’라고 불린다. 이런 도로 충전 방식은 전기차 충전 기능 이외에 노면의 눈을 녹이고 노면 발전의 기능도 할 수 있다.
2017년 12월 28일,중국 자체 기술력과 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 고속도로가 산둥(山東)성 지난(济南)에 등장했다. 일부 차량는 이미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 태양광 도로의 정식 명칭은 ‘적재식 고속 태양광 도로‘다. 태양열 도로는 3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고강도 투광 콘크리트로 최상부 표면처리를 했다. 중간층은 태양관 발전판, 바닥층은 전력 유출을 막고 오염을 방지하는 절연층으로 구성했다. 최상부의 표면은 반투명 유리 자재(마찰계수는 아스팔트 도로보다 높다)를 사용,높은 투과율이 특징이다. 태양 전지는 표면 아래에 위치한다. 햇볕에 노출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전기차 충전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한 것일까? 도로 밑에 전자파 감응 코일이 달려 있고 전기 차체에 무선 기술이 탑재되면서 전기차가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해진다. 태양열 도로는 전기 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는 열 에너지로 눈을 녹여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또한 이 도로는 정보화 단자를 통해 수많은 정보 수집 설비를 갖추고 있다. 도로 주행 차량, 혼잡 상황 등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한다.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해 실용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도로 포장 도로의 시범 운행 총 길이는 1120m, 건설 완료 길이 1080m, 총 면적 5875m² 규모다. 일반 주행도로와 응급 차선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태양열 도로는 도심형 고속도로에 접목돼 '수퍼 하이웨이'로 건설된다. 전문가들은 이동 충전 방식,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으로 수퍼 하이웨이의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 속도가 시속 200~300km까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의 고속 성장으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태양광 도로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기본 도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 교통산업에 대한 획기적 발전의 단초가 산둥성 태양광 발전 도로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태양열 도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개통한 지 5일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태양열 도로 표면이 깨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차량에서 떨어진 물건 때문에 도로가 파손됐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절도범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폭 15㎝에 길이 185㎝의 태양전지판 1개를 도로에서 떼 가고, 주변 7개 전지판을 훼손했다"고 보도하였다. 도로 건설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절도는 전문 절도범의 소행”이라며 “도로에 적용된 태양광 발전 기술을 훔쳐가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태양광발전 고속도로는 보수를 위해 임시 폐쇄됐다. 중국 정부는 태양열 도로 관리에 경비를 강화했다. 첨단 태양광 도로가 중국의 후진 민도에 의해 훼손된 셈이다.
강혜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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