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트위지, 엘리제로..다정한 친구가 된 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엘리제로..다정한 친구가 된 소형 전기차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08 08:06
  • 조회수 5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점 더 많은 전기자동차가 도로 위를 질주한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테슬라(Tesla)가 2014년부터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테슬라처럼 자신만의 특징이 담긴 전기차 모델을 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종류의 전기차가 등장했다.  더 작고 더 느린, 특히 도시 및 교외 지역 내의 로컬 교통을 위한 소형 전기자동차다.

단거리를 저속으로 운전하도록 설계된 소형 전기자동차를 ‘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 단어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언뜻 보기엔, 골프 카트처럼 생긴 작은 차가 마을 안을 빠르게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연상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NEV 활용도가 꽤 높다. 미국 조지아 주 피치 트리에서는 저속 전기차 인기가 많아 마을 전체에  소형 전기차를 위한 100마일 기반 시설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바야흐로 소형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NEV시장의 첫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은 바로 르노삼성 트위지(Renault Twizy)다. 2012년 르노(Renault)자동차가 트위지(Twizy)를 선보인 이래 한국에는 2015년에 등장했다. 하지만, 트위지를 국내에서 판매하기까지 무려 2년 정도가 걸렸다. 르노삼성은 서울시, BBQ와 손잡고 배달용으로 국내 시범 운행을 추진했던 바가 있다. 그러나 당시 국토교통부는 현행법 상 초소형 전기차의 운행인증을 허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인증 불가 방침을 내렸다. 이후 16년 7월, 국토부가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초소형 전기차 관련 법령을 정비하면서, 트위지 정식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외국의 자동차 안전성능에 관한 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도로운행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이후 공도주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작년 여름이 돼서야 전기차 민간보급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르노 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


르노삼성 트위지

트위지는 2012년 유럽에서 출시된 이래 1만5,000대 이상 판매되었다. 유럽 시장은 더 작은 도시를 위한 초소형 전기차 이용에 대해 미국보다 확실히 더 개방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다.  큰 차, 비싼 차를 좋아하는 자동차 문화와 관련이 있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가 트위지 판매가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트위지 크기는 전장 2,340mm, 전폭 1,240mm, 전고 1,461mm이며 무게는 약 474kg이다. 대형 오토바이 크기와 비슷하다.  최대출력 17.1마력이다. 이는 일반 경차의 절반 수준의 크기와 무게다. 또한, 6.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후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가정용 220V 전원으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 앞범퍼 빔과 측면 충돌보호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추었다. 트렁크 용량은 31L다. 뒷자석에 위치한 2열 시트를 떼어내면 그 용량이 55L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활용도 높은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트위지가 꼽히는 이유다.

트위지(Twizy)는 220V 전원으로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엘리모터스 엘리제로

또다른 앙증맞은 NEV로 엘리모터스(Eli Motors)의 2인승 전기 콘셉트카 엘리제로(Eli Zero)가 눈길을 끈다. 엘리제로는 트위지와 비슷한 크기와 유사한 모습의 차량이다. 통유리로 된 문짝과 좌우로 배치된 좌석이 앞서 선보인 트위지보다 더 실용적이다. 엘리 모터스의 첫 번째 모델인 엘리 제로는, 일부 NEV 차량에 문제가 되었던 롤 케이지(Roll cage)와 안전 벨트 같은 안전 기능을 보강했다. 자동차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NEV의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엘리 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커스 리(Marcus Li)는 "엘리제로가 고객의 편의와 비용 절감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과 환경적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엘리제로는 전기모터와 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적재 중량은 최대 200kg다. 최고속도는 37km/h로, 60km/h인 트위지보다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판매가는 1만 달러(한화 약 1,087만 원)부터 시작하고 에이컨, 히터, 블루투스, USB 포트 등을 지원한다. 현재 예약 판매중이다.





생활속 친구 NEV

NEV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트위지와 엘리제로의 판매가는 둘 다 약 9,900달러에서 12,000달러(한화 약 1,050만~1,270만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차인 닛산 베르사(판매가 12,110달러, 한화 약 1,280만원)과 일부 가격대가 겹친다. 하지만 NEV는 기존 자동차 대체용이 아니다. 자동차에 대한 보조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단거리 주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NEV를 사용하고, 긴 여행을 떠날 때는 자동차나 SUV를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비를 관리할 수 있다.  게다가 NEV차량은 작은 크기 때문에 운전하고 주차하기가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쉽다.

엘리 모터스에서 출시한 NEV 전기차 엘리제로(Eli Zero)


계속 내연기관 신차가 쏟아진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과 주행거리를 고민하다 섣불리 전기차에 손을 뻗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NEV의 탄생은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하거나, 두 다리에 의지하는 이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대안을 제공해 줄 가장 적확한 모빌리티다.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