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km도 끄떡없어'.. 진화한 테슬라 배터리 수명
'25만km도 끄떡없어'.. 진화한 테슬라 배터리 수명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24 08:00
  • 조회수 8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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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전기차가 좌우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휘발유 차 세대에서 전기차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 효율적인 연비와 친환경 자동차라는 강점으로 소비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지만,  해결되지 않은 걱정거리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 수명 문제다. 전기차가 뛰어난 연비로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만약 심장인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하고 성능마저 좋지 못하다면, 오히려 더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결국 전기차의 실패 요인이 될 것이다.




최근 미국 테슬라 모터스 클럽(Tesla Motors Club)은 그 동안의 자료와 추적된 데이터를 이용, 시간 경과에 따른 배터리 성능의 저하 정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테슬라 자동차를 27만 km 주행하는 동안 배터리 용량 저하는 평균  9%미만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테슬라 소유주 그룹(Dutch-Belgium Tesla owners)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배터리는 약 25만 7000km(16만 마일)을 주행한 후에도, 충전 전력 수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50대에 이르는 테슬라 소유주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슬라를 8만km정도 주행했을 때, 해당 차량의 배터리 용량이 이전에 비해 약 5%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이런 추세라면, 30만km를 달려도 배터리 용량 감소는 10% 미만에 그쳐  수명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25만 7000km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IHS Automotiv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대의 승용차의 평균 수명은 11.5년이라고 한다. 또한, 11.5년간의 총 주행거리는 한 대당 평균 25만km 정도를 달린다. 이 말은,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을 생각하기도 전에, 다른 부품의 하자나 소모로 인해 차를 바꿀 시기가 먼저 찾아오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테슬라가 기존 차량보다 더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전기차에게 매우 승산있는 소식이다.


실제로,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은 일반 자동차보다 더 길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수록, 전기차의 평균 이동거리는 짧아질 것이고, 결국 언젠가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휘발유 차량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들의 평균 운전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더 길어지지 않는 한, 그런 날은 아마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16만 5천 마일(약 265,500km)이라는 거리는, 테슬라의 최대 용량인 ‘100D’ 모델에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520회 완전 방전 될 만큼 이동할 수 있는 주행거리이다. 테슬라가 파나소닉(Panasonic) 전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정황상 ‘파나소닉 NCR18650B’전지를 사용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실, 테슬라 측에서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NCR18650B가 약 500여번 정도의 완전 방전과 충전을 거듭할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의 데이터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녀석이 바로 NCR18650B이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가인 프랭크 바우처(Frank Boucher)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배터리의 용량과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다”며 “테슬라가 최근, 모델 S에 60kWh 배터리 생산을 중단하고, 75kWh짜리 배터리팩으로 대체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Panasonic) NCR18650B 전지

테슬라는 과거 품질 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적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과거의 문제 대부분을 개선했고 이제 본격적인 상승곡선에 오르려고 한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차의 수명이 휘발유 엔진 차량들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전기차의 가격이 내려가고, 배터리 기술이 더 발전하여, 전지가 짧은 시간의 충전으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진다면, 기존의 휘발유 차량들은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매우 큰 관심사 중 하나이다. 아마 이번에 발표된 소식은, 전기차 구매 예정자들에게 나름의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본다.


방대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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