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링컨 컨티넨탈, 역동성 VS 럭셔리
[시승기] 링컨 컨티넨탈, 역동성 VS 럭셔리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2.10 13:24
  • 조회수 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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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링컨 컨티넨탈은 1939년 에셀 포드(Edsel Ford)의 요청으로 처음 만들어진다. 데뷔 이후 2002년 단종 때까지 63년간 꾸준한 인기를 얹는다. 컨티넨탈은 유명인이 사랑하는 차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가 대표적이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도 컨티넨탈의 마니아였다. 대통령 도 빼놓을 수 없다. 역대 대통령중에 존 F 케네디는 컨티넨탈을 수집했다고 알려졌다.

2002년 9세대가 단종되고 컨티넨탈의 빈자리는 LS와 타운카가 대신했다. 2016년, 14년 만에 돌아온 신형 컨티넨탈은 10세대 모델이다. 링컨 컨티넨탈은 미국인에게 남다르다. '유럽'스런('컨티넨탈'의 의미) 이차는 벼락부자에 비유되던 미국인의 품위를 채워주었다. 마치 그랜저가 성공의 아이콘이었던 것 처럼... 오죽하면 '살아서 못 타면 죽어서라도 타는 차'라고 불릴 정도다.


외관 디자인

날개 모양의 그릴, '링컨 윙(Lincoln Wing)'은 이 회사의 상징이었다. 컨티넨탈에는 링컨 윙이 없다.
새로운 디자인은 ‘벤틑리 카피’라고 비난 받기도 한다. 포드•링컨 디자인 센터는 이것을 강하게 부정한다. 반면 벤틀리는 컨티넨탈의 그릴 디자인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은 컨티넨탈과 잘 어울린다.



컨티넨탈(CD4 '확장형' 플랫폼 사용)은 링컨의 기함답게 상당히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5115mm X 1919mm X 1495mm로 전장은 5M가 넘고 휠 베이스는 2994M나 된다.



이랫칫 도어시스템은 문을 여닫는 동작을 편하게 도와준다.  실내에서 문을 열 때는 도어 손잡이에 위치한 스위치를 누른다. 이 차를 처음 탄다면 이 기능을 이해 못해 당황할 수 있다.


내장 디자인과 편의사양

실내는 링컨의 기함답게 넓고 화려하다.
스코틀랜드산 베니션 가죽은 150년 전통의 ‘이글 오타와(Eagle Ottawa)’에서 제작한다. 링컨에서 사용한 어떤 가죽보다 부드럽다.



원목은 하이그로시로 가공한다. 출입문마다 위•아래 한 세트로 장착된 레벨 울티마 스피커 그릴은 알루미늄으로 마감한다.



좌석은 탑승자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느낌에 가깝다. 30방향 조절이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운전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춰 섬세하게 조절 가능하다. 4개의 좌석은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다. 많은 기능을 제어하는 만큼 조작방법이 복잡하다.

2열 좌석은 전동으로 리클라인 각을 조절할 수 있다. 제어범위는 좁지만 넓고 안락한 2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능이다.



직사각으로 잘 구획된 적재공간의 용량은 472리터다. 이는 비슷한 급의 경쟁 차에(500L) 못 미치고, 한 단계 아래인 볼보 S80의 480리터 보다 작다.

2열 무릎공간은 넓다. 주먹이나 핸드폰으로 가늠해보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헤드룸은 좁다. 천장을 파서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했지만 신장 178cm 이상의 남성이 탑승하면 머리 위에 여유 공간이 없다.

유저 인터페이스

링컨은 다른 브랜드와 구분되는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한다.  기어봉이 없기에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한다.

포드•링컨은 오랫동안 소니의 AV시스템을 사용했다. 작은 폰트와 많은 정보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새로운 UI는 밝은 색을 사용하고 글자크기는 크지만 메뉴 한글화는 없다. OS는 최근 블랙베리와 손잡고 만든 Sync3로 교체했다. SyncOS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높은 음성인식 수준이다. 이 역시 영어만 지원한다.



국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만 차량의 OS와 완벽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에서 설정 버튼을 길게 눌러야 호출된다. 진짜 문제는 내비게이션 동작 중에 다른 정보를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컨티넨탈의 계기판은 간결하다. 아날로그 속도계가 마일(Mile)로 표시되는 것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다. 디지털 속도계는 킬로미터 단위를 표시하지만 크기가 작아 착각하기 쉽다. 다음 상품성 개선 작업을 통해 이를 수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3.0 GTDi와 6단 변속기

3.0 트윈 터보 에코부스터 엔진은 최고 출력 393마력(5500rpm), 최대 토크 55.3Kg.m (3500rpm)의 성능을 낸다. 이 엔진은 컨티넨탈을 위해서 제작이 됐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은 빠르고 경쾌하다. S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 회전수가 500rpm 가량 증가하고 힘의 여유가 생긴다.



기본 장착되는 피렐리 P 제로(245/40ZR/20)타이어도 역동적인 주행에 도움이 된다. P 제로는 대중적인 스포츠 타입 타이어다. 이 설정은 의외이다.


승차감, 주행성

컨티넨탈은 미국 차 특유의 묵직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롤링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단단하다. 역동적인 움직임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연속조절 댐핑시스템은 도로의 상태를 초당 2만 3000번 감시해 최적의 승차감을 만든다.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속도에 따라 기어 비를 능동적으로 변경한다.

AWD는 전륜 기반으로 동작한다. 출발에서 4륜으로 동작하고 고속 직진 시 후륜으로 동작한다. 코너링에서 토크 벡터링이 개입한다.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급격한 핸들링 시 차량 자세유지가 어렵다. 차량 무게의 상당부분이 엔진룸에 몰려있고 이로 인해 차량 전체의 밸런스가 아쉽다. 스티어링 휠은 고속 코너링 시 이질감이 있다. 브레이크 성능은 개선이 필요하다. 깊숙이 밟아도 제동력이 충분하지 않다.


총평

링컨 컨티넨탈은 미국 차의 부드러움과 유럽 차의 단단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고속으로 코너링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브레이크의 성능은 개선해야 한다.  MKZ의 구동 축 위에 컨티넨탈의 몸체를 얹은 느낌이다.



컨티넨탈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쇼퍼드리븐의 편의사항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를 원하면 독일계 가솔린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컨티넨탈은 말끔한 수트를 입고 있지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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