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바뀌었을까' 숨은 그림찾기 기아 신형 모하비
'뭐가 바뀌었을까' 숨은 그림찾기 기아 신형 모하비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3.23 09:31
  • 조회수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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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모하비가 생산 중단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해 8월 유로6 대응을 위해 생산 중단됐던 모하비가 6개월만에 상품성과 완성도를 높여 등장했다/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모하비가 생산 중단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상품성과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8년이 지난 노후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 반쪽 변화에 그쳤다.

신형 모하비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지난 8월 유로6 디젤 엔진 규제를 맞추는 작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6개월 만인 2월 16일 출시됐다.

디자인은 큰 변화 없다. 그릴과 테일램프 내부 불빛의 모양을 살짝 바꿨다. 실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재를 일부 고급화 하고 디테일을 일부 다듬고 편의장비를 추가했을 뿐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찾기 힘들다.

실내 공간은 넓다. 3열도 다른 SUV에 비하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트렁크도 크다. 야외활동 할 때 짐이 많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3.0L V6 엔진은 이전 엔진에 요소수를 사용해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SCR 방식을 도입해 유로6 규제를 만족시킨다. 출력은 260마력으로 그대로이고 토크는 56.0kg·m 에서 57.1kg·m로 소폭 커졌다. 최대토크 발생시점을 2000rpm에서 1500rpm으로 낮춰 저중속에서 가속력이 더 좋아졌다. 변속기도 이전과 같은 8단 자동이다.

시승은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에서 파주 임진강 자갈뜰을 돌아오는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힘 좋은 디젤 엔진을 얹어 가속은 여유롭다. 다만 급하게 가속할 때에는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떨어진다.

디젤 엔진의 소음이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잘 처리했지만 각진 박스형 차체 때문인지 풍절음은 크다. 일상 주행 속도인 시속 80~100km 속도에서 바람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서스펜션을 손봤다고 하는데 하체는 무른 편이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푹신하다.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릴 때에는 편하지만 코너를 돌거나 급하게 차체가 움직일 때에는 휘청거리고 출렁인다.

모하비는 프레임보디를 쓴다. 뼈대 위에 보디를 얹은 구조로 비틀림에 강하기 때문에 오프로드를 달릴 때 유리하다. 네바퀴굴림은 자동·4H·4L로 나뉘어 있어서 노면 상황에 맞게 굴림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비틀림에 강한 프레임보디 구조라 오프로드 주행에 유리하다/제공=기아자동차


시승코스는 2km에 이르는 강변 오프로드 구간을 포함한다. 평탄한 흙길인데 미끄러운 진흙길이 일부 구간에 분포한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일반도로 달리듯 가뿐하게 통과해낸다. 난이도가 낮아서 모하비의 오프로드 주파능력을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

복합연비는 굴림방식에 따라 10.2~10.7km/ℓ다. 비슷한 차체 크기와 엔진에 12km/ℓ대 연비를 내는 SUV도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큼 높은 편은 아니다.

기아차의 기함급 SUV에 걸맞게 이전 모델에 없던 첨단 안전·편의장비를 대거 보강했다. 후측방·차선이탈·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차를 위에서 내려보는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 뷰 등을 갖췄다.

모하비가 나온 지 8년이 지났다. 시기상으로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와야 할 때다. 기아차는 완전변경 대신 페이스리프트를 택했다. 디자인을 일부 개선하고 편의장비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지만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노후한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있다.

가격은 4025만~4680만원이다. 이전 모델보다 110만~200만원가량 올랐다. 완전변경이 아닌 상품성 개선 모델치고는 가격 인상폭이 크다. 상당 부분 신차라는 이름을 달고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3.0ℓ 디젤 엔진을 얹은 프레임보디 국산 대형 SUV는 모하비가 유일하다. 수요도 꾸준하다. 기아차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5700여건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한다. 모델은 노후했지만 존재 가치는 여전히 크다. 모하비와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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