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사랑한 폴크스바겐의 작명법
바람을 사랑한 폴크스바겐의 작명법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2.20 06:07
  • 조회수 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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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자동차의 이름은 다른 차와 구별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의 외관·성능을 요약하기도 한다. 때로는 브랜드의 특징을 대표하기도 한다.

어떤 브랜드는 차의 이름을 정할 때 일정한 전통에 따르기도 한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유명한 투우(鬪牛) 의 이름을 자사의 차에 부여하고 폴크스바겐은  '바람의 이름'을 애용한다.

골프(Golf)는 작은 공을 홀에 넣은 게임, '골프'와 같은 단어지만 '폴크스바겐 골프'는 대서양 연안 지역의과 연관된다. '걸프'의 독일식 표기가 '골프'다. 이 바람은 미국 북서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뉴펀들랜드를 잇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흐르는데 해류에도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 특히 해류는 우리말로 '멕시코 만류'라 부른다.

폴크스바겐 골프



걸프 스트림(Gulf Stream)


폴로(Polo)는 인도에서 유래한 마상 구기 종목의 이름이지만  '폴크스바겐 폴로'는 '북극으로부터 남쪽으로 부는 강하고 찬바람'에서 유래한 차이름이다.

폴크스바겐 폴로




제타(Jetta)는 제트의 독일식 어휘이다. '제트 스트림(Jet Stream)'이라는 바람에서 빌려왔다. 이 바람은 날씨의 변화가 일어나는 대류권과 성층권 사이에 수평으로 분다. 이것은 지구 대기의 균형에 반드시 필요하다.

폴크스바겐 제타




제트 기류는 적도 부분에서 동쪽으로 부는데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비행기는 이것을 이용해 비행시간을 단축한다. 서쪽으로 비행할 때는 이 바람을 피해서 우회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이 기류는 비행길로 이용하는 9.1~12.2km 높이에서 흐른다. 평균풍속은 겨울철에 시속 130km, 여름철에 시속 65km로 공기밀도의 차이가 큰 겨울철에 강하게 분다.

파사트(Passat)는 우리말로 무역풍이라고 불린다. 콜럼버스가 이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신대륙과 유럽 사이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보라(Bora)는 4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단이다. 일부 지역에선 '제타'로 판매됐다. 이 바람은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풍이다. 북서·북동풍으로 산지를 쓸어내린 후 차고 건조해진다.

이 바람은 아드리아 해에서 대량의 수증기를 흡수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철 바다 상공에 거대한 구름을 만들기도 한다.

시로코(Sirocco)는 초여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넘어 이탈리아로 부는 더운 바람이다. 그 기원지는 사하라 사막이다. 가끔 모래 폭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시로코는 '모래폭풍'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마세라티도 '바람의 이름'을 일부 모델에 사용한다. '기블리(Ghibli)'는 리비아 어로 '시로코'와 동일한 바람을 지칭한다. 르반떼(Levante)은 중앙 지중해에서 발생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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