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왜건은 잊어라! 세련된 크로스오버 푸조 508RXH
투박한 왜건은 잊어라! 세련된 크로스오버 푸조 508RXH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3.23 09:39
  • 조회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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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RXH는 올해 들어 처음 나온 왜건이다.
푸조 508RXH는 일반 왜건인 508SW에 오프로드 성격을 더한 특별한 모델이다/제공=푸조


SUV 열풍이 거세다. 인기 이유 중 하나는 레저용 자동차에 대한 호감도 증가다. 레저용 자동차는 SUV만 있지 않다. 왜건·픽업 등도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왜건과 픽업은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비인기 차종이다. 인기가 없으니 뜸하게 나온다. 종류가 적어서 마음에 드는 차를 찾기도 쉽지 않다. 픽업 신모델은 전멸한지 오래지만 왜건은 드물게라도 나온다.

푸조 508 RXH는 올해 들어 처음 나온 왜건이다. 왜건 중에서도 오프로드 지향 성격을 지닌 특이한 차다. 차고를 높이고 플라스틱 보호대를 덧대 오프로드 주파력을 키웠다. 같은 급으로는 볼보 XC70이 유일하다. 다른 급에서는 볼보 V40·V60 크로스컨트리가 비슷한 모델이다.

기본은 일반 왜건인 508SW와 같지만 크기는 다르다. 폭은 SW보다 37mm 늘어난 1868mm이고 높이는 38mm 커진 1525mm다. 작은 차이 같지만 실제 느낌은 더 우람하고 당당하다. 앞모습은 일반 SW와 범퍼 아래부분과 안개등 형상이 다르다. 세 개의 세로줄로 구성한 LED 안개등 때문에 인상이 강렬하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차체 아래 부분과 휠하우스를 연결하며 감싸는 검정색 플라스틱 보호대가 구성지고 다부진 분위기를 만든다.

큰 키와 보호대를 덧댄 디자인 덕분에 왜건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깝다/제공=푸조


실내는 일반 508과 큰 차이 없다. 대중차를 뛰어 넘기 위해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공간은 앞뒤 모두 널찍하다. 뒷좌석의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넉넉하다. 천장은 유리로 덮은 파노라마 루프라 시야가 확 트인다. 오프로드 지향 모델이라고 해도 왜건의 기본기는 그대로다. 트렁크는 넓고 깊다. 용량이 660ℓ이고 뒷시트를 접으면 1865ℓ까지 커진다. 생활 속에서 쓰는 물품이라면 어지간해서는 들어가지 않을 게 없을 정도로 넓다.

엔진은 2.0ℓ 디젤이다. 최고출력 18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0.8kg·m다. 동급에서는 출력이 높은 축에 속한다. 변속기는 일반 6단 자동변속기다. 푸조가 이전에 주로 쓰던 수동기반 MCP는 점차 줄여가는 추세다.

엔진은 세단과 같지만 차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가속은 더딜 수밖에 없다.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힘차고 가뿐하게 속도를 올린다. 디젤의 토크감이 여유롭게 우러난다. 변속기의 변속 속도나 질감도 만족스럽다. 시프트 패들이 달려 있어서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힘을 조절할 수 있다.

지상고가 높기 때문에 코너나 급격한 자세 변동 때에는 세단에 비해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크다. 키 큰 SUV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이고 일상 주행에서는 세단을 몰 때와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다. 푸조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과 끈적한 접지력도 상당 부분 지니고 있어서 왜건답지 않게 움직임이 민첩하다.

2.0ℓ 디젤 엔진은 힘도 좋고 연비도 만족스럽다/제공=푸조


이런 차들은 대체로 오프로드 주파력을 키우기 위해 네바퀴굴림을 쓴다. 508RXH는 의외로 앞바퀴굴림이다. 네바퀴굴림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있는데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본 주행성능이나 차의 구조를 감안하면 어지간한 오프로드는 큰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겠다.

복합연비는 12.7km/ℓ로 세단의 13.0km/ℓ보다 조금 낮다. 1.6ℓ 디젤 엔진을 얹은 SW 모델은 14.5km/ℓ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실제 도로 주행 연비는 복합연비 이하로는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연비 만족도는 높다.

508RXH의 가격은 5390만원이다. 1.6ℓ 엔진만 있는 SW는 4540만원이다. 엔진과 장비에 차이가 있지만 850만원은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

508RXH는 왜건 신모델이 귀한 국내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오프로드 지향 콘셉트를 지녀 일반 왜건과는 다른 매력을 풍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워 왜건에 가지는 선입견이 덜하다. 레저용 차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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