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5만원 올리고도 '모른 척'... 르노삼성 전 차종 가격 인상
[단독] 75만원 올리고도 '모른 척'... 르노삼성 전 차종 가격 인상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3.09 19:38
  • 조회수 2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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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전 모델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번에 가격이 오른 차종에는 지난해 출시된 SM6와 QM6도 포함됐다. 상품성 개선도 없이 슬그머니 가격만 올리는 얌체 인상에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웹사이트에 공개된 3월 차종별 가격표에 따르면 SM3·SM5·SM6·SM7·QM3·QM6 등 6개 차종의 가격이 인상됐다. 인상 폭은 모델과 트림마다 다르지만 인기 있는 SM6 일부 트림의 경우 최대 75만원이나 올랐다.



SM3는 전기차 Z.E.를 제외한 1.6GTe와 1.5dCi가 15만~20만원 올랐다. SM5 역시 10만~20만원 소폭 올랐다. 인기 모델인 QM3는 RE 시그니처를 제외한 전 트림이 25만원씩 인상됐다. QM6는 출시 6개월 만에 트림 별로 30만~35만원 올랐다.

고가 모델일 수록 인상 폭이 컸다. SM7은 2.0 LPe가 25만원, 2.5 V6가 35만원, 3.5 V6가 40만원 올랐다. SM6는 2.0 LPe가 35만~75만원, 2.0 GDe가 20만~65만원, 1.6 TCe가 10만~55만원, 1.5 dCi가 20만~60만원 올랐다. 특히 주력 트림인 LE·RE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처럼 거의 모든 제품 가격이 올랐음에도 르노삼성은 일절 가격 인상을 발표하거나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영업소와 매달 갱신되는 웹사이트 상의 가격표만 수정해 ‘얌체 인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에서 가격 변동은 불가피한 일이다. 자동차 가격에는 환율이나 원자재값, 관세, 국제정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편의사양을 추가해 가격인상분을 상쇄하는 등 신중한 상품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지난해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17년형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뒷좌석 열선 시트 등 편의사양을 강화해 논란을 잠재웠다.



더군다나 내수 시장의 장기 불황과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여러 자동차 회사가 앞다퉈 가격을 내리는 상황에서 르노삼성만 일제히 가격을 올려 ‘지난해 성장하더니 자만한 것 아니냐’는 날선 비판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요인으로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민감한 가격 정보를 알리지 않고 은근슬쩍 수정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올해 클리오 외에 신차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이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고객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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