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피아트 인수 의사 밝혀?... 성사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공룡' 탄생
폴크스바겐, 피아트 인수 의사 밝혀?... 성사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공룡' 탄생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3.16 18:09
  • 조회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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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경영난에 빠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인수를 구상 중이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이 탄생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폴크스바겐 CEO 마티아스 뮐러가 FCA와의 제휴가능성을 언급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FCA와의 합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며 협상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뮐러 CEO는 앞서 제네바 모터쇼에서 “디젤게이트 이후 디지털 사업과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합병을 논의할 여력이 없다"며 연합설을 부인했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CEO


폴크스바겐이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건 PSA의 오펠 인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FCA 인수로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것. PSA는 이달 초 오펠 인수로 유럽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폴크스바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

FCA의 실적 개선도 폴크스바겐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경영난에 시달려 온 FCA는 GM·도요타 등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 5배로 반등하면서 '나쁘지 않은 파트너'로 변신했다.

다만 이 합병이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뮐러 CEO는 “지난 몇 달 간 FCA와 접촉한 적 없다”고 밝혔다. 두 거대 그룹의 합병은 장기에 걸친 실무적 논의가 필요하다. 최소 1년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


뮐러는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FCA CEO가 언론보다 나와 대화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언론 플레이'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마르키오네 CEO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유럽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점유율은 31%로 높아진다. 이날 기자회견 뒤 FCA의 주가는 하루만에 2.3% 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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