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 불투명...무인택시에 운전자 탑승은 뭔 일?
우버 자율주행차 불투명...무인택시에 운전자 탑승은 뭔 일?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3.22 10:17
  • 조회수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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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자율주행 실험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첫째 주 총 2만 354마일(약 3만 2757km)을 주행했고 평균 1마일당 한 번 이상 인간 운전자가 개입했다. 이는 운행 중인 43대의 기록. 미국 Recode가 공개한 이 보고서만으로 우버가 문제에 봉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우버는 몇 가지 지표를 사용해 실험 상황을 측정한다. 첫째, 인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한 평균 거리. 둘째, 사람이나 재산에 대한 '피해액이 5000달러를 초과한 문제'와 '중대한 개입' 발생 사이의 평균 이동거리.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동작'이나 '적절치 못한 제동' 등을 통칭하는 '나쁜 경험' 사이의 평균 이동거리다.

'중대 개입' 사이의 평균 이동거리


우버의 실험차들은 일주일에 평균 1만 8000마일을 주행한다.  2만 마일 이상 주행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주행거리는 누적됐지만 인간 운전자의 ​개입 횟수는 줄지 않고 있다. '중대한 개입'이 줄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나쁜 경험' 사이의 평균 이동거리


우버의 실험은 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이다. 차량엔 모니터 요원과 엔지니어가 탑승한다. 우버의 최종 목표는 무인 택시다. 하지만 지금은 '우버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 회사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고용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캘리포니아 주 DMV (Department of Motor Vehicles)는 ‘공공 운행을 위한 자율 주행 차 규정’을 개정하면서 인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실험 차 운행을 허가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재 입성을 준비하는 우버도 이 새로운 규정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인간 운전자 개입' 사이의 평균 이동거리


우버는 실험 차량을 늘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참고용 데이터가 많아지고 그만큼 소프트웨어의 학습 수준은 높아진다. 반면 오류 발생량은 늘어난다. 새 차량은 제대로 운행하기까지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기상 상황, 차선이 명확하지 않은 도로, 표지판 인식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 새로 투입된 차량이 승객을 엉뚱한 곳으로 데려간 애리조나 사례는 이 문제를 잘 드러냈다.

우버는 구글과 소송 중이다. 전 구글 엔지니어가 우버로 옮기기 직전 자율주행 차량에 관한 데이터에 접근해 다운로드했다는 구글 측 주장에 따른 것.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  소송은 지루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후발주자인 우버로서는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힘든 시절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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