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기차 부품 소재 관련 생산업체, 전기차 제작업체와의 비즈니스 미팅도 열렸다. 이런 B2B 프로그램 외에 전기차 개발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EV Summit도 개최됐다.
이번 엑스포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대림자동차 등 전기차 제조사, 삼성 SDI, 한국전력공사 등 배터리·에너지사, 부품사, 지자체, 협회, 연구소 등 155개 전기차 관련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전기차 기업의 관심이 늘면서 참가사는 2014년 41개사에서 3년 만에 근 4배로 늘었다. 사전 등록 신청자도 약 3만8600명으로 지난해(약 5000명)의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내실 면에서는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단적으로 사드 관련 보복 조치로 중국업체가 대거 불참했다.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북경자동차 등 20여 중국 업체가 참가를 취소했다. 지난해 참가사인 BMW, 닛산, 국내에 런칭한 테슬라도 불참했다.
올해 주인공은 단연 GM 볼트EV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볼트EV였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주행거리가 매력적이었다. 한국GM 관계자는 한 번 충전으로 383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약 물량이 1차 판매대수 1000대의 2배가 넘는다"고 귀띔했다.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도 판매 여부를 묻는 관람객의 문의가 이어졌다. 제주도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이 2천만원대인 볼트EV의 인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선봬... 자율주행 아이오닉도
현대차는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자율주행 아이오닉을 선보였다. 아이오닉EV는 제주도에서 아반떼보다 많이 팔려 제주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개였던 완속, 급속 충전구르 합쳤다(콤보타입). 또 저렴한 I트림을 추가, 제주도 기준 1900만원 대 전기차를 내놓았다.
현대가 새로 선보인 서비스는 찾아가는 충전. 배터리 용량이 부족할 경우 보험사의 주유서비스처럼 찾아가 전기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주행거리 20% 연장
기아차는 기존 모델보다 배터리 용량이 3kWh 늘어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 덕에 항속거리가 약 20% 길어졌다. 제주에서 2018 쏘울 EV를 구입하면 국고 보조금 1,400만원, 지자체 보조금 600만원을 받아 2,280만원에 살 수 있다. 쏘울EV 절단차도 전시해 전기 파워트레인의 구동방식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기존 판매중인 SM3 Z.E.를 내놓았다.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인 SM3 Z.E.는 실내공간이 넓어 카쉐어링용이나 택시로 인기다. 검증된 전기차라는 장점은 있지만 신선함이 보이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트위지도 선보였다. 정확한 출시가격은 미정. 관계자는 "400만~700만원 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출시되는 차종은 2가지로 1인승 카고 모델과 2인승의 모델. 에어컨과 도어글래스가 없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엑스포에 대한 제주도민의 관심은 뜨거웠다. 완성체 4사 부스에서 상담 중인 현지인이 상당히 많았다. 제주에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 돼 있어 충전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한 도민은 "제주도는 홈 충전 시스템 설치가 어렵지 않아 유지비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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