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사는 수석 부사장(SVP) 겸 바이두 자율주행차사업부 책임자인 왕징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이두를 떠난다고 27일 밝혔다.
왕 SVP는 바이두 자율주행차사업 성장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바이두에 합류해 2012년 SVP로 승진했다. 재임 중 바이두 빅데이터 엔진 및 바이두 브레인 개발에 앞장섰고 최첨단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2015년엔 자율주행차사업부를 맡았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더 센서를 제조하는 벨로다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했다.
왕 SVP는 퇴사 후 자율주행차 회사를 창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 투자회사 엔젤 플러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현지 언론은 신기술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난 그의 회사가 중국 자율주행차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두는 왕 SVP의 사임에 앞서 지난 1일 사원들에게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구조개편을 알렸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자동차, IoV(Internet of Vehicles) 사업부문을 인공지능 주행부(IDG, Intelligent Driving Group)로 통합하는 게 골자. 지난 1월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출신 루치(陆奇) 최고운영책임자(COO)가 IDG의 리더를 겸한다.
바이두는 최근 연이은 핵심인사의 사직으로 곤경에 처했다. 지난 22일엔 바이두 인공지능 수석 과학자 앤드류 응(Andrew NG) 전 스탠포드대 교수가 떠났다. 응 교수는 구글 브레인팀을 이끈 AI 권위자다. 2014년 바이두 인공지능 연구센터에 합류해 인공지능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바이두의 혁신을 주도한 핵심인사의 이탈에도 바이두가 중국 3대 IT 기업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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