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UV의 왕이 돌아왔다" G4 렉스턴 선보인 쌍용·마힌드라, 전기차도 만든다
[인터뷰] "SUV의 왕이 돌아왔다" G4 렉스턴 선보인 쌍용·마힌드라, 전기차도 만든다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3.31 12:30
  • 조회수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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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왕(Rex)이 돌아왔다. G4 렉스턴과 함께 SUV 시장의 왕좌를 탈환하고 유럽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SUV 명가의 이미지를 회복하겠다."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쌍용 G4 렉스턴을 '왕'으로 추켜세웠다. 한국은 물론 전략 시장인 유럽에서도 쌍용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티볼리 출시 당시 방한한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가 쌍용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로 쌍용은 티볼리의 선전에 힘입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마힌드라 회장은 G4 렉스턴의 실물을 본 뒤 성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G4 렉스턴은 뛰어난 강성의 차세대 프레임 바디와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올 2분기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내·외관과 기술 사양을 정식 공개했다.

미디어 브리핑 후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대표이사,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치뤄졌다. 아래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편집한 것이다.


Q.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최근 SNS를 통해 '티볼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긴 적 있다. G4 렉스턴에도 기대가 클 텐데, 티볼리에 대한 마힌드라 회장의 평가와 G4 렉스턴에 대한 기대를 듣고 싶다.

A. 2년 전 한국에 와서 티볼리를 처음 봤을 때 기대도 많았지만 그 만큼 우려도 컸다. 쌍용차가 처음 도전하는 세그먼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니크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이 소비자 기대에 부응했고,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늘 만난 G4 렉스턴도 2년 전 티볼리와 같은 느낌이다. 프로토타입 단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실물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성공을 확신한다.



Q. G4 렉스턴에는 프리미엄이 유독 강조된다. 그런데 향후 전략 시장인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모델보다 가성비 좋은 중저가 모델의 판매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수요는 감소 추세인데 G4 렉스턴을 프리미엄 모델로 포지셔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이미 우리에게는 티볼리와 코란도라는 대중적 모델 두 종류가 있다. 두 엔트리 모델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판매 볼륨을 키워주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나 딜러들로부터 풀 라인업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노후된 대형 SUV를 세대교체해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원래 렉스턴은 럭셔리 브랜드였다. 그러나 회사의 어려움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 이제는 신형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회복할 때다. SUV의 왕이 귀환한 것이다. 렉스턴의 'Rex'는 원래 왕을 의미한다. 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주요 시장인 한국과 유럽에서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또, 프리미엄이 반드시 고가라는 뜻은 아니다. 가격은 물론 상품성까지 모든 면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고급스러운 품질과 거품 없는 정직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G4 렉스턴의 역할이다.



Q. 마힌드라에게 쌍용은 어떤 기술력을 지닌 회사인가? 마힌드라는 전기차 분야에 앞선 기술력이 있는데 두 회사는 어떤 식의 협력을 준비 중인가? 중국이나 미국에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도 있나?

A.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의 기술력을 가져다 쓰는 관계가 아니다. 두 회사 모두 특기 분야가 있으며, 때문에 두 브랜드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양사가 공동으로 엔진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양사 모델에 모두 신기술을 투입한다. 지적 재산권도 공유한다.

이 밖에도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마힌드라 모델이 개발 중이며, 이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도 지불했다. 반면 마힌드라는 전기차 기술력이 앞선 만큼 추후 쌍용의 친환경차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모두 거대한 전기차 시장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상황이 급변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룹 계열사를 통해 2륜 전기차를 시판 중이다.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한다. 뿐만 아니라 2륜 전기차 공유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이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Q. G4 렉스턴은 프레임 바디라서 확장성이 좋을 것 같다. 향후 가지치기 모델 계획이 있나?

A. 물론이다. SUV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며, 쌍용은 몇 안 되는 SUV 특화 브랜드다. 새로 개발한 후륜구동 프레임 바디는 이런 시장 추세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우선 내년에 선보일 코란도 스포츠 후속 픽업트럭에 이 프레임 바디가 사용된다. 이 밖에도 모든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 신규 모델들과 함께 SUV 특화 브랜드를 완성하겠다.



Q.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친환경차를 한 대도 시판하지 않은 것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친환경차에 대한 계획은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로드맵이 있나? 또 이를 위해 마힌드라는 어떤 투자를 진행하나?

A. 큰 방향은 순수 전기차로 잡았다. 2019년 가을부터 세계 각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순수 전기차가 필요하다. 이미 몇 년 간 수소 연료전지를 포함한 각종 대체 에너지를 연구했지만 가장 확실한 비전이 있는 것은 순수 전기차라고 판단했다.

마힌드라는 이미 인도에서 전기차 부문 선도 업체다. 전기차 양산을 위한 기술 솔루션과 개발 경험, 인프라가 확보돼 있다. 배터리 공급업체 간의 경쟁으로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기차 대량보급은 이미 초읽기다. 일반소비자를 위한 전기차는 물론, 향후 비용 절감을 위해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용 전기차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천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4년 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를 비롯한 제품개발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포뮬러 E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고성능차도 개발하겠다. 이런 경험과 기술은 늘 쌍용과 공유할 것이다.



Q. 북미 진출을 비롯한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은 어떤 내용인가?

A. 아시다시피 북미는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다. 쌍용이 한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경쟁 중이지만 다양한 차량이 경합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진출할 생각이다. 특히 최근 북미 시장은 친환경차 부문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석유산업에서 제조업으로 국가 산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그 중 핵심 사업분야가 자동차 제조업인데, 여기에 맞춰 2020년부터 조립 생산이 가능하도록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1단계로는 앞으로 출시될 럭셔리 픽업트럭을 2020년부터 현지에서 생산하고, 2단계로는 사우디의 국민차가 될 새 모델을 개발할 것이다. 아직 사우디의 자동차 생산 기술이 낙후돼 있어 우리의 경험을 살려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한 것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Q. 티볼리 성공에 이어 G4 렉스턴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해고자 복직 문제는 어떻게 진행 중인지도 궁금하다.

쌍용은 이미 2015년 12월에 사내노조와 금속노조, 사측 등 3자 노노사 합의를 이뤘다. 앞서 회사가 어려워지며 법정관리 기간 동안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는데, 우리 생산 볼륨이 회복되면 복직한다는 내용의 합의다. 이미 티볼리의 성공으로 지난해 40여명이 복직했고, 올해 추가로 60명가량이 회사로 돌아올 전망이다. 당연히 G4 렉스턴이 성공하면 더 많은 동료들이 순차적으로 복직할 것이다. 앞으로도 약속을 성실히 지켜나갈 테니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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