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한 대 뿐인 최고급 어린이 전기차 만든 이유는?
롤스로이스, 한 대 뿐인 최고급 어린이 전기차 만든 이유는?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4.11 00:19
  • 조회수 4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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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가 어린이를 위한 초소형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슈퍼카 회사 맥라렌이나 영국의 수제차 메이커 모건 등이 이미 어린이용 전기차를 선보였다. 그리고 브랜드의 명성만큼이나 비싼 가격표가 매겨지기 일쑤다.

롤스로이스도 이런 대세(?)에 따라 어린이용 전기차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SRH. 알파벳 이니셜로 이름을 짓지 않는 롤스로이스 치고는 퍽 이례적인 네이밍이다. 그것도 단 한 대만 만들어져 높은 희소성을 지닌다.



SRH는 어린이용 전기차지만 실제 롤스로이스만큼이나 정성들여 제작됐다. 비스포크 부서에서 가공한 최고급 가죽은 푸른색 차체의 붉은 코치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롤스로이스의 최신 디자인 큐에 따라 세련된 바디라인을 자랑한다. 또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장식도 후드 위에 부착된다.

이 작은 전기차는 24볼트 배터리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뒷편의 패들을 당겨 속도를 낼 수 있고, 최고 속도는 16km/h에 달하지만 안전을 위해 6.5km/h로 제한된다. 운전이 미숙한 어린이가 사고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최고급 소재로 한정판 자동차를 만드는 롤스로이스가 이 SRH에도 천문학적인 가격표를 붙였을까? 답은 '아니오'다. 놀랍게도 이 차는 무료로 기증됐다. 수익성을 노리고 만든 차가 아니라는 것.

롤스로이스가 SRH를 기증한 곳은 롤스로이스의 본사가 위치한 영국 굿우드 지역의 성 리처드 병원(St. Richard's Hospital) 소아과 수술실이다. SRH라는 특이한 이름도 병원의 이니셜에서 따 왔다.



롤스로이스 SRH는 이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수술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어린이들이 SRH를 직접 타고 수술실로 가면서 긴장을 풀고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 실제로 성 리처드 병원의 소아과 복도는 어린이들이 SRH를 운전해 수술실로 향할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실제 도로처럼 꾸며졌다.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는 "롤스로이스 SRH가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 수 있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성 리처드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을 굿우드 공장으로 초청해 SRH를 타고 공장을 둘러보는 행사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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