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인의 역사, HCD-1에서 FE 콘셉트까지...
현대차 디자인의 역사, HCD-1에서 FE 콘셉트까지...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4.11 14:36
  • 조회수 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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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현대자동차는 그때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차를 판매한다. 스쿠프는 엑셀을 베이스로 기존 부품을 재활용한 차지만 쿠페 스타일은 획기적이고  ‘카라이프’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의미 있다.

현대차 스쿠프


현대차는 스쿠프 시판 직후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HCD)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디자인 개발을 한다. 그 첫 번째 결과로 1990년, HCD-1을 발표한다.  HCD-1의 볼륨 넘치는 유선형 디자인은 지금 현대차가 사용하는 디자인 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원형으로 보기는 어렵다.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얹었던 당시의 바이오닉 테크 디자인 경향을 따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현대차는 HCD-1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고무되어 HCD-2에 공을 들인다. HCD-2는 199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는데 2+2방식이 일반적이던 당시 쿠페 스타일을 탈피해 2+1형태로 디자인됐다.

HCD-2 에포크 콘셉트


HCD-2 공개 2년 후 현대차는 HCD-3 길라 콘셉트를 발표한다. HCD-1이 로드스터(Roadster), HCD-2가 쿠페로 정의됐다면 HCD-3은 크로스오버다. 특히 이 개념을 자동차 분야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디자인 진보는 없어 폰티악 스팅거·살사 콘셉트와 닮았고 HCD-1에서 HCD-3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일부분으로 보였다.

HCD-3 길라 콘셉트


HCD-2와 HCD-3은 티뷰론으로 양산되어 '성공적인 콘셉트 디자인은 양산으로 이어진다'라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2+1이 아닌 2+2로 출시된 것은 아쉽다.

현대차 티뷰론


HCD-4는 소형 SUV 세그먼트를 위해 개발되어 1999년에 데뷔했다. 콘셉트로 발표됐지만 시판 중인 싼타페 외형과 차이가 없고 이후 개발된 투싼·스포티지와의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없다.

HCD-4 싼타페 콘셉트


HCD는 이후 HCD-5· HCD-6을 차례로 선보인다. 특히 HCD-6에 대한 관심이 커, 양산 요구가 많았지만 당시 현대차의 기술은 이에 못 미쳤다. 2002년 토론토 모터쇼에서 발표된 HCD-7은 대형 세단을 위한 콘셉트다. 이것은 2008년 출시된 에쿠스 2세대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HCD-7 콘셉트


HCD-8은 2004년 1월 발표됐고 벨로스터·제네시스쿠페 디자인에 영향을 준다, HCD는 HCD-9(탈로스 : 2006년), HCD-10(헬리오 : 2006년), HCD-11(누비스 : 2009년), HCD-12(커브 : 2011년) 등을 꾸준히 발표한다.

HCD-11 누비스 콘셉트


HCD-14 DH 콘셉트는 2013년 발표된 후 제네시스 G330·G380 디자인의 모태가 된다. HCD-15 싼타크루즈는 2015년 데뷔한다.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는 소비자와 여론의 환영을 받는다. HCD-16(비전)은 2015년 8월, LA 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벤트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HCD-15 싼타크루즈 콘셉트


이후 현대차는 비전 GT·엔듀로·뉴욕콘셉트와 지난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FE 수소콘셉트 등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발표한다. 그러나 'HCD'라는 이니셜은 사용하지 않는다.

FE 연료 전지차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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