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 시장 이끈다…'미국 빅3 제쳤다'
테슬라 자동차 시장 이끈다…'미국 빅3 제쳤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4.14 09:18
  • 조회수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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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3일 테슬라는 미국 2위의 완성차 업체 포드를 제치고 1주일만에 GM을 따돌리며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업체로 등극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서 전장에 비해 9.85포인트 상승해 주당 312.39달러(약 35만원)로 장을 마감했다. 도요타·다임러·폴크스바겐·BMW·혼다의 뒤를 이으며 미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자동차기업이 됐다. 포드의 시가총액을 제친 지 겨우 일주일 만이다. 테슬라가 뛰어넘을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는 겨우 다섯이 남았다.


지난 1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745조원에 육박하며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체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550조원을 넘어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며 기존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 보이고 있다. 연간 8만여대를 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600만대를 파는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앞지른지 오래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기존 거대 업체인 도요타· GM· 폴크스바겐 대신 애플과 구글이 시장을 선도한다.

시가총액의 차이는 판매대수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테슬라 생산량은 GM의 1%도 안된다. GM이 지난해 1000만대를 팔아 100억달러 이익을 내 데 비해 테슬라는 8만 4000여대를 팔았고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4월 10일 기준 완성차업체의 시가총액으로 비교해 보자. 1위 도요타 (1731억 달러), 2위 다임러 (759억 달러), 3위 폴크스바겐 (726억 달러), 4위 BMW (570억 달러), 5위 혼다 (519억 달러) 그 다음이 509억 달러의 테슬라다. 미국 2위의 완성차 업체 포드를 제치고 일주일만에 GM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테슬라의 판매대수는 이들 업체에 비해 최소 30배에서 200배까지 차이가 나지만 시가총액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판매대수 세계 5위권 메이커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약 800만대의 신차를 팔았다.  8만대를 판 테슬라모터스보다 100배 이상 많은 차를 판매했음에도 시가총액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약 33조원에 불과하다. 테슬라(53조원)와 격차가 꽤 벌어졌다.

적어도 주식시장의 잣대로 보면 현대기아 보다 테슬라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가라는 게 현재 가치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이런 신뢰의 기저에는 테슬라가 설립 당시부터 주장해 왔던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두 핵심 축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불거진 디젤 게이트는 기존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가총액 상위  5대 완성차 기업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애플이나 구글 1개 회사의 시가총액에 못 미친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 CES(국제전자체품박람회,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가장 주된 관심사로 떠오른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IT기업으로서의 폭넓은 정보와 많은 사람들의 투자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만약 테슬러가 애플이나 구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인수합병 될 경우 ‘ 인류 역대 꿈의 시가총액’으로 불리는 1조달러(약 1150조원) 돌파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제는 무리가 아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는 기존 거대 자동차 업체들에게 기회보다는 위기 요소다. 기존 업체들끼리 치고 받고 싸웠던 전쟁터가 아니다. 판이 바뀌는 것이다.

박상원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0과 1 이라는 디지털 전쟁터에서 기존 거대 자동차 업체의  운명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風前燈火)로 압축된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디지털 거인인 애플과 구글이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 우산으로 들어가는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권이 등장하는 것이다. 테슬라와 애플·구글이 이끌어가는 자동차 시장의 경쟁양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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