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中시장 점유율 뚝! ... 사드 보복에 SUV 시장 부진 겹쳐
현대기아 中시장 점유율 뚝! ... 사드 보복에 SUV 시장 부진 겹쳐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4.26 18:22
  • 조회수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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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중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데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떨어졌다.

베이징현대 우저우타오(吴周涛) 부사장은 사드와 구매세 인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드로 인한 중국인의 반한(反韓) 감정과 정부의 한한령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소배기량 차량의 구매세를 인상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토박이 자동차 업체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도보다 각각 7.5%, 5.5% 늘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장성기차는 그러나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현대차보다 약 4배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장안기차도 지난해 판매량이 11.7% 늘었다. 중국 브랜드가 이렇게 도약한 건 중국 SUV 시장의 급성장한 덕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2437.7만 대다. SUV의 판매량은 904.7만 대로 약 37%를 차지한다. 전년도보다 44.6%나 늘었다. 현지 언론은 낙후된 4~6선 도시의 자동차 시장 성장, 농촌의 도로 정비 가속화 등으로 SUV 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 커질 대로 커진 SUV 시장을 중국 토박이 브랜드가 장악했다. 중국 SUV 판매량 탑 텐 중 6개 모델이 중국 브랜드다. 1위를 놓치지 않는 장성기차의 하발 H6은 지난해 58만 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SUV 시장에선 약체다. 베이징현대는 2009년 D+S전략(중고급세단+SUV)을 내세웠지만 정작 소형차 시장을 공략했다. 소형차 베르나, 링동, 랑동, 위에나, 위에동을 연이어 출시했다. 그 덕에 연간 114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SUV 시장에선 낙오하고 있다. 이번 상해모터쇼에서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SUV 모델을 발표했지만 늦은 감이 있다.

기아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 기아도 중국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중국 전용 중형 SUV KX7을 출시했다. 기아의 응급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동펑위에다 기아 쑤난영(苏南永) 사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기아는 이미 KX5, KX3 등 걸출한 SUV 모델을 출시했다. 이들 스테디셀러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현대 우 부사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SUV 시장은 앞으로 3년 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이징현대는 새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중국도 자동차 시장 경쟁의 양상이 생산능력 경쟁에서 고객 서비스 경쟁으로 바뀌었다. 베이징현대도 이 흐름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이달 들어 독자적인 고객 서비스(享你未想·北京现代智慧服务)를 론칭했다.

우 부사장은 “구매 후 자동차 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둬 소비자가 더 만족스러워 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 전략으로 한국 브랜드의 현지화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가 이런 전략으로 삼중고(사드 보복•구매세 인상•SUV시장에서의 열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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