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형 SUV 볼보 XC90로 산행을 즐기다
[시승기] 도심형 SUV 볼보 XC90로 산행을 즐기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5.01 18:19
  • 조회수 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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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은 대형 SUV다. 7인이 탈 수 있고 공차 중량만 2t이 넘는다.  그럼에도 전 라인업에 2 l 급 엔진을 사용한다. 3l 엔진 사용을 제한하는 스웨덴의 강력한 환경정책 탓이다.

볼보 XC90에 사용되는 D5 디젤 엔진은 최고 235마력에, 최대토크가 48.9kg.m다. T6 가솔린 엔진은 최고 32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 둘 다 터보 엔진이다. 볼보의 특허기술인 파워 펄스를 사용해 터보 래그를 억제했다.

파워펄스가 적용된 볼보 엔진


볼보의 반자율 주행 보조 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SPA2)를 수시로 이용해 공도에서 T6 AWD의 주행성을 확인했다. 볼보 XC90은 충분히 날렵했고, 부드러웠다. 이 대형 SUV는 같은 SPA 플랫폼을 사용하는 세단 볼보 S90(T5 FF)과 주행 질감에 거의 차이가 없다. 수치상 엔진 성능은 T6가 높지만 체급과 구동방식 차이로 인해 변별력은 없다.



볼보 XC 시리즈의 특징은 두 가지다. 차체의 강성과 오프로드와 험로에서 보이는 뛰어난 안정감. 이전 세대 XC90도 마찬가지였다. 범용 플랫폼 SPA의 확장형이 적용된 신형 XC90도 과연 그럴까? 이게 도심형 SUV을 끌고 산으로 간 이유다.

이 산길을 나는 600cc 일본 경차를 몰고 올라간 일이 있다.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떤 모습으로 올라가느냐가 문제다.

볼보 XC90 T6 AWD의 등판능력은 사실 평범하다. 2l급 중형 세단과 비슷하다. SUV의 특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성능으로는 등판 중 웅덩이나 길가 얕은 도랑에 빠졌을 때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엔진 출력은 경사로 등판에서 별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2t이 넘는 차 무게를 순간적으로 이겨 내려면 큰 추력이 필요하다. 최대 48.9kg.m인 볼보 XC90 D5라면 달랐을까?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볼보의 모든 차량은 앞 바퀴 굴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특성은 사륜구동일 때도 나타난다. 앞바퀴 굴림은 경사로를 올라갈 때 유리하고 내려올 때는 불리하다. 뒷바퀴가 튀는 것은 전륜 구동 차량의 특징이다.  볼보 XC90에는 'Off Road' 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이 주행모드를 사용하면 전륜과 후륜에 같은 구동력을 공급한다. 평상시 주행모드인 'Comfort'나 앞 바퀴 굴림으로 주행하는 'Dynamic' 모드와는 다르게 뒷바퀴가 튀는 현상은 줄어든다. 토크 벡터링 방식의 4륜 시스템이라면 세심하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볼보 AWD는 조금 아쉽다. 적어도 예전 XC70 AWD 보다는 부족한데 플랫폼 변화도 한몫한 듯하다.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를 사용하면 브레이크를 덜 사용해도 안전하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속도가 준 만큼 험한 노면의 진동이나 소음도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수시로 요동친다.

볼보 XC90의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은 빠르지만 응답력은 차량 크기에 비해서는 아쉽다. 이 역시 도심 주행에 맞춘 설정이다.

볼보 XC90 T5 AWD는 커다란 몸집에도 2l급 엔진을 탑재했다. 도심 주행에서 보여준 경쾌한 주행성능으로 엔진 크기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 그러나 가솔린 엔진이라면 오프로드 주행은 무리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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