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49조원 보유한 애플, 테슬라 인수 가능성 점점 커져
현금 249조원 보유한 애플, 테슬라 인수 가능성 점점 커져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5.09 09:04
  • 조회수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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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애플의 테슬라 인수가 가시화하는 것일까.

최근 씨티그룹의 투자 리포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넷플릭스·월트디즈니를 포함한 7개 회사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모두 애플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점쳐진 회사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짐 수바(Jim Suva)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의 90% 이상이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 인수 또는 주식 환매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이 규모만 2200억 달러(약 249조 원)로 추정했다.

지난달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 정책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내 다국적 기업이 해외 수익을 국내로 송금할 경우 그 세율을 10%로 대폭 낮췄다. 현재 35%인 세율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수바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생산을 준비한 바 있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실험 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말, 애플은 자동차 부문 진출을 포기한다고 발표하고 타이탄 프로젝트를 접었지만 충분한 여건만 갖추면 아이카(i-car)를 만들 수 있는 회사다. 이미 능력을 갖춘 전기 자동차 회사에서 대신 만들어도 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약 510억 달러(약 57조 원)로 시가 총액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테슬라는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보다 17억 달러(1조 9000억 원) 높은 가치로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의 테슬라 평가는 고객에게 직접 제공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잠재력에 기반을 둔 것으로 이를 두고 뒷말이 많다. 이후 컨슈머 리포트의 평가, 오토파일럿 소송 등의 악재로 다소 주춤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후하다.

테슬라의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모델 3의 성공적인 예약판매로 해결됐지만 '자금 사정이 나쁘다'라는 루머는 끊이지 않는다. 스페이스X의 운영과 화성개발 프로젝트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헛소문 만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테슬라 인수전에 가세할 수도 있다.

애플이 인수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비디오 게임 개발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릭 아츠'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훌라'도 포함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 권유 목록은 전략적 적합성, 글로벌 사업 규모, 거래 규모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선별된 것이라 밝혔다.

한편 애플은 자본 반환 프로그램을 500억 달러(약 56조 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350억 달러(약 39조 원) 늘려 분기별 배당금을 10.5% 인상했다. 애플의 수익이 늘고 보유 현금이 많아지면서 주주들의 수익분배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나 대형 기업의 인수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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