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D프린터로 '나 만의 차' 만든 로컬모터스, 한국 진출
[단독]3D프린터로 '나 만의 차' 만든 로컬모터스, 한국 진출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6.27 10:03
  • 조회수 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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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소싱(Crowd+Outsourcing, 대중의 참여로 솔루션을 얻는 방법)이 로컬모터스의 차별점이자 살 길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 4에서 한 자동차가 사막 모래바람을 뚫고 나온다. 거칠것 없어 보이는 이 차는 사실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아직 대중들에게 3D 프린터는 낯설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만들 것 같지만 자동차까지 만들 수 있다. 집단지성을 활용해 이 3D 프린터로 자동차 제작한 스타트업 회사가 있다. 바로 로컬모터스다.

로컬모터스 마이크로팩토리


로컬모터스는 2007년 설립됐다. 차 한대를 디자인하고 완성하는 데 7일. 2인승 스포츠카를 인쇄하는 데 44시간. 기존 자동차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신속함이다. 마이크로 팩토리라고 불리는 500평 남짓 공장엔 컨베이어 벨트도, 숙련공도 없다. 오직 3D프린터와 트리머 뿐이다.

지난 6월 8일 글로벌 산업 혁신 컨퍼런스를 위해 한국을 찾은 로컬모터스 댄 폭스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나 로컬모터스의 현주소와 내일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로컬모터스 CTO 댄 폭스


-로컬모터스는 한국에서 낯선 이름이다. 로컬모터스의 주력 사업분야를 설명해 달라.

"로컬모터스의 사업은 완성차와 크라우드소싱 서비스 두 부분으로 나뉜다.  완성차는 자율주행 전기셔틀버스 올리가 주력상품이다. 크라우드소싱의 경우 지난해 포스(Forth)를 런칭했다. 포스는 일종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합하고 수합한 의견을 회사가 상품 개발 과정에 사용할 수 있게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다.  플랫폼 사용법 관련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로컬모터스의 올리


-스트라티는 매스컴에서도 화제가 됐지만 올리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좀 더 설명해줄 수 있는가?

"주력상품 올리는 IBM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한 12인승 자율주행 전기버스다. 지난해 정식 출시해 개인 고객보다는 캠퍼스, 지자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를 위한 모델, 가령 랠리파이터와 스트라티는 사실 주력상품이 아니다. 판매 개시 이후 꽤 팔리긴 했다. 우리들끼린 우스갯소리로 두 모델 대부분 두바이 부자가  타고 다닌다고 한다. 올리에 주력하지만 스트라티 같은 자가용 승용차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차체는 3D 프린터로 만들지만 파워트레인 등 내부 부속품은 기성품을 쓴다.  100%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도 있나?

"아직은 불가능하다. 차체는 상관없지만 내부 부품과 섀시는 아무래도 높은 강성이 요구된다. 3D 프린터로 제작하면 철보다 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조만간 100% 3D 프린터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

로컬모터스의 스트라티



-3D 프린터로 자동차를 만들면 안전성이 우려된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가?

"로컬모터스가 시판하는 차량은 모두 저속 자동차다. 스트라티와 올리도 저속 전기차다. 2인승 전기차 스트라티는 최고 속도가 64km/h에 불과하다. 미 연방교통국 안전 기준 상 고속도로 주행은 불가능하다. 동네에서 마실을 다니는 정도만 가능하다.  아무래도 저속 주행에만 사용되니 기본적인 안전성은 보장된다."


-자율주행 버스 올리가 전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주행 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대가 언제쯤 도래할 것이라 보나?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기술, 문화, 정책 등 세 가지다. 특히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게 어렵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도로에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수용할 개방적인 문화가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도입을 위해선 관련 정책도 뒷받침 돼야 한다. 사실 올리는 현재 자율주행 관련법에 크게 저촉되지 않는다. 저속이고 목적에 따라 맞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최선의 자율주행차라고 볼 수 있다."


-로컬모터스가 울산·제주에 공장 건립 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걸로 안다. 차후 한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가?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위주로 협력할 것이다. 한국에서 우수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발견한다면 우리와의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다. 이미 몇몇 한국 기업과 협력을 시작했으며, 더 다양한 협업을 검토 중이다."


-끝으로 로컬모터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은 크라우드소싱이다. 아직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하는 시장이 작고 경쟁자도 많지 않다.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기술 및 디자인 혁신은 기성 자동차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로컬모터스만의 매력적인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쟁력을 선점한 것이 매우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소개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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