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구관이 명관’, 코나만큼 장점많은 QM3 재발견
[시승기]’구관이 명관’, 코나만큼 장점많은 QM3 재발견
  • 이병주 에디터
  • 승인 2017.06.26 16:38
  • 조회수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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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그리고 최근 합류한 친환경 SUV 기아 니로까지 4개 차종이 경합을 벌여왔다. 지난 2013년 막바지에 출시된 르노삼성 QM3가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처음 열고 4년이 지난 지금,이  세그먼트 시장의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다.



서브 컴팩트 SUV, 이른바 소형 SUV 시장의 원조는 쉐보레 트랙스다. 2013년 2월 출시됐다. 출시 초반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QM3 출시 서너 달 전부터 500여대에 그치기 시작했다. QM3가 출시되면서 월 3천 대씩 팔리는 소형 SUV 시장이 열린 셈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절에 과감한 도전으로 새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 QM3는 현대 코나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이 다소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13일 마켓 리더인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코나를 선보였고, 다음달에는 기아자동차 스토닉까지 합세한다. 올 하반기부터 6대 모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르노삼성 QM3는 부산 공장이 아닌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사실상 수입차다.   르노삼성 배지를 달고 판매망을 이용해 국산차로 분류된다. 일본 닛산의 쥬크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연비가 좋은 효율적인 디젤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무장했다. 선구자 트랙스가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상품성이 개선됐지만  QM3는 출시된 지 가장 오래된 소형 SUV로 남아 있다.  데뷰  당시 매우 파격적이고 센세이션한 모습이 눈에 익어 흔해진 셈이다.



QM3는 출발부터 패널티를 안고 시작했다. 타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선적해와 판매하는 방식은 환율 문제 뿐만 아니라, 물량을 공급하는데 매우 불리하다. 지난 2월 공급량 부족으로 단 2대가 팔리기도 했다. 해당 월은 르노삼성이 소형 전기차 트위지 5대를 홍보목적으로 들여왔다. 트위지보다 조금 팔린 QM3는 현대차 벨로스터와 나란히 국산차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부 언론 혹은 블로거는 이런 속사정 없이 오직 숫자로 QM3를 평가하기도 했다.

패널티가 있음에도 잘 나갈 때는 월 4천 대 가까이 팔렸다. 2014년 6월 3971대가 팔리며 당시 국산차 판매 11위를 기록했다. 티볼리 출시 전 소형 SUV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누적 판매량은 2013년 1216대를 시작으로 2014년 1만 8191대, 2015년 2만 4560대, 2016년 1만 4185대,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4573대를 기록 중이다. 2013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만 2725대가 팔렸다.



2만 4560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은 2015년은 쌍용 티볼리가 출시된 해다.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첫 달 2312대를 기록했는데, 같은 달 QM3는 1642대가 팔렸다. 현재 월 4~5천 대에 달하는 티볼리 판매량은 가솔린 뿐만 아니라 디젤, 길이를 늘린 티볼리 에어까지 모두 합한 것이다. 디젤 라인업만 판매 중인 QM3는 당시 신차효과 ‘버프’를 받던 티볼리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QM3는 아직도 한가지 메뉴만 고집 중이다. 경쟁 모델들은 가솔린과 디젤 등 최소 두 가지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티볼리는 길이를 늘린 또 하나의 바디형태까지 선보이고 있고, 친환경 SUV 니로는 하이브리드와 PHEV까지 투입하고 있다.



한가지 메뉴지만 맛은 확실하다. QM3는 출시때부터 1.5디젤과 DCT 조합을 고수해 왔다. 1.5 직렬4기통 싱글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조합, 앞바퀴를 굴린다. 엔진은 유로5에서 지난 2015년 11월 유로6로 변경됐다. 5세대 유러피언 1.5 dCi 엔진은 르노, 닛산, 벤츠 등 27개 차종에 적용돼 1천 만대 이상이 팔렸다.



까다로운 유로6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음에도 연비는 여전히 탑 클래스를 자랑한다.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모델 중 QM3는 복합연비 17.7km/리터로 가장 높다. 티볼리가 14.7km/리터, 트랙스가 14.6km/리터를 기록 중이다. 코나와 스토닉은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알 수 없으나, 과연 QM3보다 높을까란 생각이 든다. 범주를 디젤 엔진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 중인 니로(19.5km/리터)는 제외했다.



1.5리터급 이지만 출력이 하향 셋팅된 엔진 마력, 높은 기어비와 변속 타이밍 등 QM3는 오직 ‘연비’를 위한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동변속기 기반으로 뛰어난 변속 타이밍과 높은 연료효율을 자랑하는 DCT도 QM3 안에서는 온순히 변했다.

마치, 푸조 ·시트로엥의 MCP 변속기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엔진 파워를 충분히 발휘한 다음 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들이 매우 성급하게 다음 기어를 물어버리는 것과는 상반되게 매우 여유롭다. 변속 시점이 느긋할 뿐 기어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체결된다.



QM3의 최고출력인 90마력은 경차와 비슷한 파워다. 반면 최대토크가 22.4kg.m로 2배 이상이 높다. 고속도로 위에 올랐을 때 시속 140~150km/h 주행 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급발진 혹은 추월가속이 폭발적이 진 않다. 그럼에도 추월차선을 막거나 통행 흐름에 방해를 주는 차량을 추월하기 크게 부족하지 않다. 여유롭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고 아쉬운 주행 성능은 뛰어난 경제성으로 보답 받는다.





독특한 방식의 크루즈 컨트롤, 한글화가 미적용 된 주행 정보창 등 한국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반면,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멀티미디어는 삼성 태블릿PC가 사용된다. 상단의 버튼으로 돌출시켜 일반 태블릿처럼 사용도 가능하다. 사용 편리성은 두말하면 입아프다. 별도의 내장형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없이 동승자도 손쉽게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다. 값만 비싸고 업데이트까지 까다로운 타사 혹은 수입차 네비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르노 캡처(Captur)가 공개됐다. 르노 캡처는 QM3의 쌍둥이 모델로 르노삼성은 올해 안에 캡처와 동일하게 QM3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추가나 변경은 없는 반면, 기존 테마를 더욱 강화된다. 보다 날카로워진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롯 겉모습이 소폭 업그레이드되고, 연비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소형 SUV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만간 출시될 코나와 스토닉의 합세로 외자계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 모두 B세그먼트 SUV 시장 공략용 모델을 두루 갖추게 된다. 국내서 격돌하게 될 6개의 모델들은 각기 특색과 매력을 뽐낸다. 출시되는 차종이 많아 질수록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반면, 신차가 출시되면 기존에 차종들은 판매량에 변화가 온다.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업체들은 더욱 뛰어난 제품을 내놓아야 살아남는다. QM3의 매력은 단연, 뛰어난 경제성과 디자인이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페이스 리프트로 변화를 꾀할 때 단점이 조금만 보완된다면 QM3는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코나와 스토닉의 출시로 타격을 입게될 쌍용이 티볼리를 어떻게 내놓을지 아직 모른다. 크루즈와 트랙스에 사활을 걸고있는 쉐보래도 독기를 잔뜩 물었다. 르노삼성이 SM6와 QM6에 쏟는 전력을 조금은 분산시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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