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굿우드 1신]클래식카 잔치 개막, 100년된 차가 서킷 달리다
[단독:굿우드 1신]클래식카 잔치 개막, 100년된 차가 서킷 달리다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7.01 18:05
  • 조회수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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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 FoS)가 6월 29일 영국 런던 근교 굿우드에서 막을 올렸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1993년 처음 개최된 뒤 올해로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축제다. 6월말~7월초 주말, 연중 오직 나흘간만 이 페스티벌을 볼 수 있다. 1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매년 굿우드 페스티벌을 관람한다.

물론 유럽과 북미에는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페스티벌이 많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굿우드 페스티벌은 이들과 차별화된 큰 특징이 있다. 바로 출품차량들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페스티벌 현장을 달린다는 것이다.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라는 이름처럼 굿우드에 출품된 차들은 모두 굉음을 내며 행사장을 질주한다. 이 페스티벌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차들은 모두 주행이 가능한, 새 차같은 컨디션이다. 특히 모터스포츠에 족적을 남겼던 레이스카들이 대거 출품된다.

이처럼 굿우드 페스티벌이 모터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이유는 굿우드 지역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1948년 리치몬드 공작이 설립한 굿우드 모터 서킷은 영국 모터스포츠의 산실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서킷은 안전 문제로 더 이상 경주를 열 수 없게 됐지만, 그 외손자인 마치 백작이 굿우드에서 모터스포츠를 재흥시키기 위해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를 열기 시작한 것.

페스티벌이 열리는 넓은 초원은 모두 마치 백작의 사유지다. 그리고 그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1.86km의 힐클라임 코스에서는 수백 대의 레이스카들이 속도 경쟁을 벌인다. 전시된 차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굿우드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매년 페스티벌에는 하나의 특별한 주제가 정해진다. 주로 자동차 제조사가 행사본부인 굿우드 하우스 앞에 자신들의 모터스포츠 업적을 과시하는 조형물을 세우고 그 해 호스트로 활동한다. 올해는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사가 아닌 인물이 페스티벌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포뮬러원을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로 만든 버니 에클레스톤 전 F1 매니지먼트 회장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거대한 원형 조형물에는 5대의 F1 레이스카가 설치됐다. 자연스레 올해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F1이다. 1950년대 초기 포뮬러 머신부터 전설적인 아일톤 세나와 마이클 슈마허의 머신, 최신 모델까지 줄지어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한편, 굿우드 페스티벌이 지난 날의 영광만 돌아보는 행사는 아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굿우드 페스티벌에 파빌리온(부스)을 설치하고 최신 모델들을 앞다퉈 선보인다.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지닌 벤틀리와 재규어, 굿우드에 공장을 둔 롤스로이스 등 영국 회사들이 주역이다.



올해도 재규어 프로젝트 8, 벤틀리 벤테이가 디젤, 롤스로이스 던 블랙뱃지 등 여러 신차들이 굿우드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모델에 대해서는 따로 더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가 아니다. 오래된 차를 갈고 닦아 새 차처럼 관리하는 차주들과 그들을 존중하고 자동차를 진정 즐길 줄 아는 영국인들을 통해 유럽의 자동차 문화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다. 아울러 고성능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카가이>는 국내 매체 중 유일하게 굿우드 페스티벌에 정식 미디어로 등록, 6월 30일부터 3일간 생생하게 현장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살아 숨쉬는 영국의 자동차 문화를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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