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우드] '148억원' 한 사람만을 위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굿우드] '148억원' 한 사람만을 위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7.01 18:28
  • 조회수 5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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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우드 페스티벌에는 오래된 차 뿐 아니라 여러 회사의 신차들이 함께 소개된다. 특히 영국 브랜드들은 굿우드 페스티벌을 모터쇼 수준의 신차 경연장으로 활용한다. 굿우드에 공장이 있는 롤스로이스는 특히 페스티벌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신차 패독 입구에 구름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있어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봤다. 그 자리에 있었던 차는 바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스타일링을 원하는 오너의 주문에 따라 4년간의 개발 끝에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한 대 뿐인 롤스로이스다.

스웹테일을 주문한 오너는 클래식 럭셔리카와 요트, 비행기 수집가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롤스로이스가 무엇보다 특별하길 원했고, 1920~1930년대 클래식 카의 유선형 바디를 되살려달라고 요청했다. 오너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주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팀은 이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여 스웹테일 제작에 돌입했다.



스웹테일은 팬텀 쿠페의 바디를 공유하지만 무엇 하나 똑같은 부품이 없다. 모든 외장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이뤄졌다. 1930년대 럭셔리 카와 초대형 요트의 바디 라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둘러진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은 동시대 어떤 차와도 비교를 불허한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파르테논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은 그대로지만 미래적으로 재해석된 디테일은 마치 콘셉트카같다. 날렵하게 끌어당긴 뒷부분의 비례감은 롤스로이스의 전통적인 비례를 극적으로 과장한 스타일링이다.



스웹테일의 실내는 그간 잘 공개된 적 없지만 전시돼 있는 스웹테일의 창문이 열려있어 속을 훔쳐볼 수 있었다. 실내는 일반 롤스로이스 팬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뒷좌석을 걷어내고 요트같은 우드 트림을 깔아 사치의 절정을 보여준다.

굿우드 페스티벌에 전시된 차들은 대부분 일반 관객들이 직접 타보고 만질 수 있도록 열려있지만, 스웹테일만큼은 차단선을 쳐 놓고 그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억'소리 나는 가격 때문이다. 스웹테일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1300만 달러(한화 약 1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직 한 대 뿐이기 때문에 차가 망가지거나 더럽혀져서는 안 된다. 전시 중에도 수시로 직원들이 차를 애지중지 닦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웹테일은 가만히 전시돼 있기만 하지 않았다. 힐 클라임 코스에서 스웹테일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75L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스웹테일의 최고출력은 400마력이 넘지만, 맹렬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대신 우아하게 손을 흔들며 요트처럼 달려 나갔다.

스웹테일은 개인 수집가의 소장품이기 때문에 어쩌면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 스웹테일은 최신 모델들이 전시된 First Glance 패독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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