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한국 진출한 드론계의 애플
DJI, 한국 진출한 드론계의 애플
  • 민동혁
  • 승인 2016.04.29 10:48
  • 조회수 19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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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독점하는 드론계의 애플 DJI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주 젊음의 거리 홍대에 5층 규모로 문을 연 DJI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역 특성에 맞게 젊음과 감성이 넘치는 세련된 분위기다. 하얀 톤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가 영화 속 미래형 건물을 보는 듯하다.

이제 드론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드론은 2000년대 초반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지금은 군용 외에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특히 촬영기기로 많이 쓴다. 세계 1위인 중국 업체 DJI를 빼고는 드론을 말할 수 없다.





DJI는 세계 1위 드론 기업이다. 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지난 3월 DJI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DJI가 해외에 첫 번째로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다. 매장은 5층(지상 4층, 지하1층) 규모다. 젊음과 감성이 넘치는 홍대 분위기에 맞게 젊고 세련되게 실내를 꾸몄다. 하얀 톤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가 영화 속 미래형 건물을 보는 듯하다.


1층에는 DJI 제품을 전시한다. 가격이 합리적인 취미용 드론부터 고성능 전문가용까지 다양하다. 카메라가 내장된 ‘팬텀’은 DJI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우수한 성능과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드론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가격은 100만~200만원 대다. ‘인스파이어’ 시리즈는 고성능 모델이다. 300만~600만원 대로 일반인이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좀 크다. 고성능 카메라와 공기역학 디자인 덕분에 360도 회전과 4K 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구입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 이밖에도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갖춘 짐벌 카메라 ‘오즈모’와 영화 제작 전문가를 위한 ‘로닌’ 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고성능 카메라를 달 수 있는 ‘스프레딩 윙스’가 있다.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를 인터넷으로 구입하기 망설여진다면 매장에서 조작을 해보고 드론을 살 수 있다.


매장 안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2층은 최상위 모델인 ‘인스파이어’를 전시한다. 벽면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다양한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상영한다. 3층에서는 AS센터와 전문가 상담이 이뤄진다. 지하 1층은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도 있다. 드론 동호회에서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같이 보고 싶을 때 활용하기에 알맞다. 계단 벽면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을 걸어 놓았다.


10년 만에 세계 1위 드론 기업으로

DJI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드론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회사다. 2006년 로봇을 좋아하던 청년 왕타오가 로봇 경진대회 상금을 모아 중국 선전에 설립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선전에 있는 벤처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DJI가 성장한 밑거름도 정부의 투자였다. 왕 타오는 일벌레로 알려졌다. 매주 80시간씩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일하는 왕타오의 열정이 DJI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주변 사람들은 “왕타오가 꿈을 사업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한다. 어려움도 따랐다. 장점이자 단점인 왕타오의 완벽주의는 동료들과 마찰을 일으켰고 몇몇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DJI CEO 왕타오가 직접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2012년 드론과 카메라를 결합한 팬텀 모델이 성공을 거두면서 DJI는 급속하게 성장했다. DJI는 3000명의 직원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컸다. 미국·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자회사를 운영한다. 설립자이자 CEO인 35세 왕타오는 36억 달러 자산가로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순위 435위에 올랐다. 회사 설립 10년 만이고 드론 사업가 중에는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작가 및 콘텐츠 생산자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도 많아졌다. DJI는 한국 시장의 이런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한다.


마치 미래 공간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 1층 전시장.



세계 시장 1위를 달리지만 한국 시장에서 DJI가 넘어야 할 산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드론을 안보 위협 장비로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DJI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서울 대부분은 비행 제한 또는 금지구역(청와대 및 비행장 주변)이다. 허가를 받지 않으면 드론을 날릴 수 없다. 만약 비행 제한·금지구역에서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리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유통사와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법인이 들어오기 전에는 여러 유통사들이 DJI 제품을 수입해 팔았다. 한국에 공식 법인이 들어와 직접 판매를 하면서 기존 유통사와 판매 간섭 문제가 불거졌다.


세계 1위 드론 업체의 한국 진출은 드론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크고 적응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에서 DJI가 드론 시장 폭발을 가져올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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