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각생 현대 코나, 티볼리 꺾고 1위 수성할까
[칼럼] 지각생 현대 코나, 티볼리 꺾고 1위 수성할까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9.21 15:05
  • 조회수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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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2인자인 '정의선의 차' 로 유명한 현대 코나가 내수 시장에서 순탄하게 순항할 수 있을까.

국내 마켓 리더인 현대차 치곤 소형 SUV 시장 진입이 늦은 편이다.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던 르노삼성 QM3와 원조인 쉐보레 트랙스는 이미 3-4년 전부터 시장에 포진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쌍용 티볼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월 5000대씩 팔렸다.

코나가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코나는 지난 8월 4230대가 팔리면서 출시 두달만에 티볼리를 꺾고 국산 소형SUV 시장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코나는 지난 6월 출시한 이래  7월 생산이 부족, 3145대가 판매돼 티볼리(4479대)의 아성을 위협했다.

8월 코나와 티볼리의판매 격차는 43대로 미미하지만 지난 2년간 소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온 티볼리를 눌렀다는데 의미가 있다.

쌍용  티볼리는 지난달 4187대가 팔렸다. 꾸준히 4000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코나와 기아 스토닉의 도전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그만큼 티볼리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구체적으로 티볼리 3127대, 티볼리 에어 1060대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는 지난  6월 13일 ‘코나(Kona)'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루크 동커볼케 전무, 이상엽 상무 등 주요 임직원이 대거 참석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부회장의 국내 신차발표회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로, YF쏘나타 출시행사 후 8년 만이다. 행사에 참석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 소개까지 나섰다. 코나는 현대차가 그동안 선보였던 B-세그먼트 SUV와는 다른 신차다. 동일한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중국 및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 크레타, ix25 대비 더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는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과 같은 선진시장의 대도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월드 프리미어로 데뷔한 코나 출시 행사장은 국내 언론사는 물론 코나가 판매되는 외국 각지의 기자들까지 초청돼 북새통을 이뤘다.

공략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코나 출시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이 단종되거나 대체되는 일은 없다. 잠시 떠돌았던 ‘코나 출시 후 엑센트 단종설’도 거짓이다. 엑센트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소형 SUV로 대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엑센트와 마찬가지로 코나도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며, 코나 때문에 엑센트 생산 라인이 변경되거나 삭제되지 않는다. 최근 2017년형 엑센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코나 이야기로 돌아가자. 코나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이다.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 세계 유명 휴양지의 지명을 이용해 차명을 짓는 현대 SUV의 전통을 따랐다. 하와이 코나 지역은 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고, 명물인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유명하다.



현대차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만큼, 디자인, 성능, 안전 그리고 편의 등 어느 것 하나 미비한 부분없이 완벽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엽 상무는 “소형 모델이지만 갑옷을 입은 듯한 안전한 느낌을 승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코나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승하차 및 트렁크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코나는 i30, 그랜저, 쏘나타 뉴라이즈에 이어 4번째로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된
모델이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위치가 뒤바뀐 독특한 전면부 모습도 흥미롭다.

라인업은 1.6L 싱글터보 가솔린과 1.6L 싱글터보 디젤 등 총 2가지다. 1.6 가솔린 터보는 투싼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버전으로, 아반떼 스포츠의 것보다 성능을 낮춰 최고출력 177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27.0kg.m로 그대로다. 1.4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트랙스보다 37마력·6.6kg.m, 1.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티볼리보다 50마력·11.0kg.m 높은 성능이다.

디젤의 경우 엑센트와 같은 1.6L 엔진이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가솔린과 디젤 두 모델 모두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매칭, 앞바퀴 혹은 추가 옵션을 통해 네바퀴를 모두 굴린다.아쉬운 부분은 디젤 모델의 4륜구동 시스템 미적용 부분이다. 약 180만 원의 추가금으로 전륜구동·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에서 전자식 4륜구동·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가솔린 모델만 가능하고 디젤 모델은 선택이 불가능하다.

화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차분하다


강력한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발된 신규 소형 플랫폼까지 적용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비틀림 강성이 동급 경쟁차 대비 20% 이상 높다. 초고장력강과 고장력강이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적용됐을 뿐 아니라 차량 전체에 구조용 접착제가 114.5m 사용됐다. 이외에도 도어 내부에 인장강도 120kg 이상 급 사이드 임팩트 멤버와 충격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멀티 로드패스 구조가 적용됐다.

주행 보조 장치는 경쟁모델에 탑재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 및 차선유지 보조 외에 운전자 부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및 후방 교차충돌 경고까지 탑재된다. 패널에 주행 정보가 투사되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마련했다. 수입차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전면 유리창에 직접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일반 모델은 스마트, 모던, 모던 팝, 모던 테크, 모던 아트 등 총 6개의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 1895만~2455만원이다. 195만 원을 추가하면 1.6 디젤로 바뀐다. 아직 예상가격이기 때문에 트림별로 많게는 30만 원까지 값이 오를 수도 있다. 주요 라이벌인 티볼리의 기본가격은 1811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895만 원의 코나보다 84만원가량 저렴하다. 만약 최고가격인 1925만원에 출시될 경우 114만원 비싸진다. 추가 옵션 하나 가격이다. 최상위 트림은 204만원에서 234만원까지 가격이 벌어진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건 모던 아트 트림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ED 헤드라이트 및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이 등급부터 적용되기 때문. LED 헤드라이트와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두 경쟁모델에는 없는 코나만의 ‘필살기’ 옵션이다. 모던 아트 트림부터 LED 헤드라이트는 기본 적용,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20만원의 추가금으로 탑재할 수 있다.

실내에 깜찍한 컬러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모델에 없는 옵션과 신선한 디자인, 안전성으로 무장한들 현대차가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장 1위인 티볼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가격이기 때문이다. 코나 모던 아트 트림에 추가 옵션들을 선택하면 차량 가격은 2455만~2485만원까지 오른다. 반면 티볼리는 낮은 등급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가 티볼리를 왕좌에서 몰아내고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실현될 지 두고 볼 포인트다. 9월 판매수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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