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일까? 1.5L가 750mL 두 병보다 비싼 이유
'1+1=2.5'일까? 1.5L가 750mL 두 병보다 비싼 이유
  • 양 진원
  • 승인 2017.09.30 09:15
  • 조회수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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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칼럼리스트 carguy@globalmsk.com

주말 집에서 마실 와인 한 두 병을 구입하려면 마트나 백화점에서 장을 볼 때 구매하면 무척 편 리하다. 특별히 선호하는 와인이 없는 무던한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요즈음에는 신규 빈티지라 면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도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유명세를 타거나 대중 브랜드 와인이라면 마트에서 손쉽게 구매 할 수 있다. 가끔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트와 로드샵에 입점 돼 있는 와인은 전국 매장에 똑같이 납품해야 하기 때문데 생산량이 많아야 하고, 대중적인 취향을 만족할 조건을 지닌 상품 이어야 한다. 나만을 위한 특별한 와인을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을까? 와인 한 잔도 예사롭지 않 게 엣지 있는 취향을 지닌 당신을 위해, 남다른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봤다.

자르데또,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 (Zardetto, Prosecco Extra Dry) NV 200mL

와인 초보자도 애호가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세코의 미니 버전이다. 엑스트라 드라이 와인으로 감미로운 피니쉬가 아름답다. 청량감과 동시에 당도가 선사하는 매력적인 여운을 느껴진다.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착한 가격에 가성비도 훌륭하다. 작은 사이즈의 와인으로 남을 걱정 없이 한 번에 그만이다. 프로세코는 전통적인 샴페인 방식(Méthode Champenoise)이 아닌 탱크에서 2차 발효를 진행하는 샤르마(Charmat) 방식을 택한다.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는 거품과 매끄러운 질감이 매력적이다. 푸른 사과, 서양배, 시트러스 터치와 꽃내음까지 다채롭다.

하디 노타지 힐 까베르네-쉬라즈 (Hardy's Nottage Hill Cabernet-Shiraz) 187mL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 와인이다. 레드 와인을 표현할 때 느낄 수 있는 특징을 전형적으로 잘 보여준다. 말린 자두, 체리를 비롯한 붉은 과일 향, 젖은 낙엽 등이 느껴진다. 타닌과 검붉은 과실의 풍미가 존재감 있게 다가온다. 구세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를 블랜딩 해 새로움을 더했다. 사이즈는 작지만 와인이 주는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Sileni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 375mL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형적인 소비뇽 블랑이다. 풀내음을 비롯한 허브, 미네랄, 복숭아, 파인애플 등의 아로마가 지배적이다. 질감도 실크처럼 매끄럽다. 우아하고 은은한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이다. 스크류 캡으로 마감이 돼 야외에서 샌드위치나 가벼운 식사와 함께 즐기기 편리하다.

왼쪽부터 자르데또 포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 하디 노타지 힐 까베르네-쉬라즈,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375mL

누적 판매량 800만 병을 돌파하며 ‘국민 와인’ 타이틀을 얻은 몬테스 알파로 프리미엄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오픈 할 수 있어서 좋다. 최근 빈티지의 와인은 드라이 파밍(Dry farming, 건조 농법)으로 만들어 농축미가 더 좋아졌다. 건조 농법을 실시하기 전에는 전형적인 보르도 스타일 의 와인이었다면 2012년 빈티지부터는 보다 집중도가 좋아 잘 짜인 구조감을 맛볼 수 있다. 블랙베리∙블루베리∙자두 등의 검붉은 과실의 아로마와 바닐라∙감 초 같은 향신료가 전하는 복합미가 아름답다.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허브 터치가 살아있다.

따발리, 레세르바 레이트 하베스트 (Tabali, Reserva Late Harvest) 375mL

레이트 하베스트는 말 그대로 포도를 늦게 수확했다는 의미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북반구에서는 9월에서 10월 중에는 보통 포도 수확이 끝난다. 레이트 하 베스트는 이보다 더 늦게 수확을 한 것을 말한다. 늦게 수확을 하면 포도는 나 무에 달린 채로 햇빛을 받아 당도가 평소보다 더 많이 올라가면서 수분을 잃어 버린다. 농축된 당도는 충분한 알코올 도수를 만들어 내고 자연스럽게 달콤한 와인이 된다. 따발리 레세르바 레이트 하베스트는 핑크 뮈스카(Muscat) 100% 로 만들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했다. 디저트 와인이지만 신선하며 섬세한 특유의 개성이 있다.


스스테인뮬레, 리슬링 아우스레제 (Steinmühle, Riesling Auslese) 500mL

새콤달콤한 매력이 넘치는 디저트 와인이다. 달콤한 디저트는 물론이며 음식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농익은 레몬과 라임 등의 시트러스 아로마와 복숭아∙살구 ∙꽃향이 더해진다. 균형감이 좋고 복합미가 훌륭하다. 아우스레제란 완숙한 포 도만 선별해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다. 이 등급부터 디저트와인으로 분류한 다. 때로는 귀부병에 걸린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왼쪽부터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따발리 레세르바 레이트 하베스트, 스테인뮬레 리슬링 아우스레제


매그넘 와인병에는 스텐다드 와인(750ml)의 2배 용량인 1.5L의 와인을 담을 수 있다. 더블 매그넘은 이것의 2배, 즉 3L 용량의 와인을 말한다. 매그넘 사이즈는 큰 병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다. 라틴어의 매그너스(Magnus)에서 온 어원이다. 훌륭한(great)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매그넘 사이즈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적인 와인 병에 담긴 와인보다 에이징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많은 양의 와인이 담겨 있어 산도와 접촉 면적이 작아진다. 같은 빈티지의 와인을 오픈해도 보통 와인 병에서 숙성된 와인보다 더 프루티하고 신선하다. 힘이 넘치는 특징을 지닌다. 대용량 와인 병에 담긴 와인은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건 숙성 잠재력이 좋다. 장기 숙성을 원하는 경우 비싼 값에 거래되곤 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2차 발효를 병 안에서 하는 샴페인의 경우 병 자체가 발효 용기가 돼 복합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병이 클수록 발효 시간이 길어져 더 매끄러운 질감을 주며 산화 정도 또한 낮아진다. 숙성 잠재력이 좋지만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여럿이 모여 파티를 할때 분위기를 상승 시켜주는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폴 로저 브뤼 리저브 (Pol Roger Brut Reserve) 1500mL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지도자 윈스턴 처칠 수상이 좋아한 와인 으로 유명하다. 2004년 1월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한 공식 샴페인 공급 처로 지정돼 영국 왕실인증서(Royal Warranty)를 받았다. 2011년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샴페인으로 사용됐다. 빈티지 샴페인이라고 불러 도 손색없을 정도로 개성이 있다. 아름다운 꽃향기와 과실향 이외에 호두∙헤이 즐넛 등의 견과류, 브리오쉬∙버섯 같은 아로마가 깊이를 더한다. 섬세하고 우아 한 샴페인이다.

샤또 라 끌라르 (Château La Clare) 1500mL

도멘 롤랑 드 비(Domaine Rollan de By)가 만드는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의 와인이다. 짙은 루비색, 신선한 베리류의 아로마가 인상적 이다. 골격이 있으면서도 거칠지 않은 타닌이 부드럽다. 풀바디로 산도가 좋아 10~1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이 있다. 파티에 사용하기 좋은 다양한 빈티지가 시장에 나와 있다. 올드 빈티지의 경우 숙성된 보르도 와인이 보여주는 맛과 향 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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