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꼬냑 시트 색상은...아르마냑·그라파 브랜디의 모든 것
BMW 5시리즈 꼬냑 시트 색상은...아르마냑·그라파 브랜디의 모든 것
  • 양 진원
  • 승인 2017.09.23 07:37
  • 조회수 9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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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칼럼리스트 carguy@globalmsk.com

최근 BMW의 신차인 7세대 5시리즈에 관한 내용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새로 출시되는 뉴 5시리즈에는 나이트 블루와 꼬냑(Cognac)이 시트 컬러로, 블루스톤은 외장 컬러로 새롭게 추가됐다”라는 대목이었다. 암적색의 버건디(Burgundy) 컬러는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생산한 와인 색에서 유래했다.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의 일종인 꼬냑이 색의 인덱스가 된 이유는 뭘까. 해답을 찾기 위해 브랜디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브랜디의 모든 것

포도를 원료로 만든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을 일반적으로 브랜디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와인 산지 에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꼬냑과 아르마냑의 명성이 가장 높다. 증류주는 포도 껍질을 압착한 후 남은 찌꺼기인 마르(marc) 혹은 포마스(pomace)를 증류해 만들 수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그라파와 프랑스의 오드 비 드 마르(eau de vie de marc)가 대표적이다.

양조법에 따른 술의 분류

양조법에 따라 술은 크게 세 가 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발효주 (fermented beverage), 증류주(Distilled beverage), 리큐어 (Liqueur)가 대표적이다. 곡물이나 과일 등을 발효해 만드는 술을 ‘발효주’라고 하는데 곡물을 발효하면 맥주가, 과일 특히 포도즙을 발효 하면 와인이 된다. 발효된 술 또는 원액을 발효해 만드는 증류주 또 한 원료에 따라 구분한다. 원재료에 따라 더 세분화할 수 있지만, 곡류를 증류해 만든 술을 크게 위스 키로 통칭한다.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든 술은 브랜디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에 특정한 향이나 색 소 맛을 더하는 약제를 넣거나 주류끼리 혼합해서 만들면 리큐어가 된다.

꼬냑(Cognac)의모든 것

꼬냑은 프랑스 보르도의 북쪽에 위치하는 마을 지명이다. 동시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증류주를 뜻한다. 꼬냑 지역은 보르도 포도밭 과 경계선에 있다. 포도밭 면적은 약 7만 5000헥타르(ha)에 달한다. 6개의 크뤼(Cru)로 나뉜다. 그랑 샹파뉴(Grande Champagne), 쁘띠뜨 샹파뉴(Petite Champagne), 보르드리(Borderies), 핀 부아 (Fins Bois), 봉부아(Bons Bois), 부아 아 떼루아 또는 부아 오디 네르(Bois à terroir, Bois Ordinaires)로 불린다. 샹파뉴란 용어는 발포성 와인이 생산되는 샴페인과 무관한 지역명이다. 품질의 차이는 원산지에서 생산한 포도의 품질, 증류·숙성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꼬냑 지방에는 8개의 포도 품종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품종은 유니 블랑(Ugni Blanc)이다. 뒤를 이어 콜롬바 (Colombard)와 폴 블랑쉬(Folle Blanche)가 있다. 증류하기 전에 만들어지는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산도가 매우 높고, 알코올 도 수는 낮다. 가당은 금지된다.

숙성 기간에 따라 다른 꼬냑 명칭

꼬냑은 최소 2년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을 거쳐야 출시할 수 있다. 최소 숙성 기간은 2년이지만 대체로 좀 더 오래 숙성한다. 와인과 다른 점은 나이다. 와인의 경 우 빈티지는 포도 수확 연도를 의미한다. 병입 한 후에도 계속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지만 꼬냑의 나이는 고정되어 있다. 최종 숙성 후 바틀링한 시점이다. 소비자가 아무리 오래 셀러에 보관해도 나이가 변하지 않는다.



최소 2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별 세개(***), 셀렉시옹 (Sélection), 브이에스(VS), 드 뤽스(De Luxe), 베리 스페셜(Very Special), 밀레짐(Millésime) 최소 3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쉬페리어(Supérieur), 뀌베 쉬페리어(Cuvée Supérieure), 꺌리떼 쉬페리어 (Qualité Supérieur) 최소 4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브이.에스.오.피(V.S.O.P.), 리저브(Réserve), 비유(Vieux), 레어(Rare), 로 얄(Royal) 최소 5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비에이 리저브(Vieille Réserve), 리저브 레어(Réserve Rare), 리저브 로얄 (Réserve Royale) 최소 6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나폴레옹(Napoléon), 트레 비에이 리저브(Trés Vieille Réserve), 트레 비유 (Très Vieux), 에리따쥬(Héritage), 트레 레어(Très Rare), 엑셀런스(Excellence), 쉬프림(Suprême) 최소 10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엑스오(XO), 오 르 다쥬(Hors d’âge), 엑스트라(Extra), 안세스트랄 (Ancestral), 안세트르(Ancêtre), 오르(Or), 골드(Gold), 임페리얼(Impérial)

꼬냑의 크뤼 지역


까뮤 꼬냑 XO 엘레강스 Camus Cognac XO Elegance

까뮤는 1863년 보르드리 지역의 꼬냑 생산자인 장 밥티스트 까뮤 (Jean Baptiste Camus)에 의해 설립됐다. 5세대를 이어온 가족 경영 기업이다. 현재 독립된 형태로 남아있는 가장 큰 꼬냑 하우스 로 명성이 높다. 전 세계 항공 노선을 비롯해 주요 면세점에서 빠지지 않고 찾아볼 수 있다. 국제 와인&스피리츠 품평회(International Wines&Spirits Competition)에서 ‘세계 올해의 꼬냑(Best Cognac in the World)’으로 4번 선정됐다.

아르마냑의 모든 것

아르마냑 또한 꼬냑과 같이 브랜디의 한 종류다. 아르마냑 지방은 프랑스 보르도 남쪽에 위치한다. 바-아르마 냑(Bas-Armagnac), 떼나레즈(Ténarèze), 오-아르마냑(Haut-Armagnac) 세 구역의 포도밭으로 나뉘어져 있 다. 바-아르마냑은 가장 우아한 증류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총생산량의 약 65%가 이곳에서 만들어 진다. 아르마냑 생산에는 총 10가지의 포도 품종이 사용된다. 이 중 유니 블랑(Ugni Blanc)이 전체 생산량의 50%를, 바코 22A(Baco 22A)가 40%를 차지한다. 바코는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치면 잘 익은 과실의 향을 마음 껏 표현한다. 바코를 첨가하는 것과 낮은 산도와 높은 알코올 도수가 꼬냑과의 차별점이다. 대부분 꼬냑보다 바디감이 묵직하다.

왼쪽부터 라블랑쉬아르마냑, 아르마냑 들로르, 사마렁아르마냑싱글15년 숙성


아르마냑도 숙성 기간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700년 역사의 아르마냑에서 2005년 새로운 법이 도입됐다. 아르마냑을 숙성하지 않고 출시할 수 있게 된 것. 라 블랑쉬 아르마냑(La Blanche Armagnac)이 대표적이다. 생산자들의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술로 주로 음식과 함께하거나 요리를 할 때 이용한다.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아 과실과 꽃 내음 같은 순수한 아로마가 잘 살아있다. 아르마냑은 주로 프렌치 오크통에서 꼬냑과 유사한 숙성과정을 거친다. 어린 아르마냑은 숙성한 꼬냑에 비해 더 묵직한 바디감을 지닌다. 흙내음, 말린 자두 냄새와 같은 깊이 있는 아로마를 발산한다. 일반적으로 아르마냑은 꼬냑보다 오랜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평가받지만 최소 숙성기간은 꼬냑보다 1년 짧다. 최소 1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 출시할 수 있다. 레이블에 명시되는 15 년. 20년. 30년 숙성 등은 블랜딩 원액 중 가장 숙성 정도가 짧은 것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포도를 수확한 해 를 표시하는 '밀레짐(millésime)' 등급이 있는데, 이는 최소 숙성기간 10년이 넘은 원액만 해당한다. 2010년부 터 아르마냑 협회는 레이블 표기를 보다 단순화하기 위해 숙성 기간을 표시하기로 했다.

그라파의 모든 것

그라파는 전통적으로 착즙기에 남은 포도 껍질·씨·과육 등의 포마스를 증류해 만든다. 이탈리아에서 포도 송이를 그라폴로(Grappolo)라고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요즘에는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드는 고급 그라파도 생산된다. 대부분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아 투명한 색을 띤다. 그라파는 정찬 코스에서 디저트와 차를 마신 후 소화제로 마시곤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라파를 에스프레소 커피에 넣어 마시거나 커피를 다 마신 후 몇 방울 떨어뜨려 잔을 헹구어 마시는 것을 즐긴다.

왼쪽부터 티냐넬로 그라파, 산 레오나르도 그라파 스트라베키아


티냐넬로 그라파 Tignanello Grappa

슈퍼 토스카나의 효시인 티냐넬로 포도로 만드는 그라파.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인 라 페르골라(La Pergola) 에도 리스팅 됐다.

산 레오나르도 그라파 스트라베키아 San Leonardo Grappa Stravecchia

산 레오나르도는 저명한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이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북쪽의 사시 카이아(Sassicaia of the North)’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와이너 리다. 이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인 ‘산 레오나르도’를 숙성한 작은 오크 배럴에 5년간 숙성 후 출시한다. 포도 고유의 순수한 아로마에 오크통 숙성으로 생긴 안정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풀바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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