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덕에 죽다 살아난 유럽 브랜드 TOP 3
중국 덕에 죽다 살아난 유럽 브랜드 TOP 3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8.10 03:59
  • 조회수 31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활발히 하는 국가를 꼽으라면 중국이 빠질 수 없다. 중국은 잘나가는 업체부터 회생 불가 업체까지 마구잡이로 인수한다. 그래서일까 중국에선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해외브랜드가 버젓이 살아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 보르그바르트, 로버, 사브도 이미 죽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자본 덕에 부활했고 중국에서 다른 모습으로 브랜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TOP 1.

보르그바르트: 중국이 다시 살려낸 독일 명차

보르그바르트 대표작 이사벨라. 1954년 출시된 이 차는 전 세계에서 20만여 대 팔렸다


많은 이들에게 보르그바르트는 아마 생소할지도 모른다. 1961년에 일찍이 파산했기 때문이다. 사실 보르그바르트는 1950년대까지 BMW, 벤츠와 함께 독일 자동차 산업을 선도한 업체다. 당시 독일산 자동차 수출 물량 중 60%는 보르그바르트 차량이었다. 하지만 상품 경쟁력 상실로 인한 판매부진, 자금 부족으로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 반세기 만에 보르그바르트는 다시 살아난다. 중국 최대 상용차업체 포톤자동차가 보르그바르트를 500만 유로(약 66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승용차 시장을 노리던 포톤은 보르그바르트 인수로 승용차 생산 자격을 갖추게 된다.

BX7


BX7 플랫폼을 사용한 켄보 600
플랫폼을 사용한 켄보 600

포톤의 도움으로 보르그바르트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SUV 새 모델을 공개한다.은 현재 베이징에 있는 포톤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출시된 베이치인샹 켄보 600에 사용된 플랫폼이 바로이다.

BX5


보르그바르트는 EV, PHEV에 이어 콤팩트 SUV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는 최고출력 190마력의 2.0L 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12만 위안(약 2042만원)~18만 위안(약 3063만원)이다.

보르그바르트가 최근 올린 티저이미지


최근 보르그바르트는 스포츠 쿠페 티저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녀가 돌아온다!(She is back!)’는 문장을 곁들인 거로 보아 이사벨라의 부활이 아니냔 추측이 나온다.

TOP 2.

로버: 쌍용차와 기막힌 인연



로버는 영국 자동차업계를 이끌던 회사다. 2차 세계대전 시 전성기를 달렸지만 자금난에 봉착해 리랜드에 매각된다. 하지만 리랜드도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경영난에 부딪혀 기업을 국영화한다. 로버는 이때 민영화를 시도한 끝에 사기업에 인수된다. 로버그룹이 SUV(랜드로버), 소형차(미니), 세단(로버), MG(스포츠카)로 브랜드를 나눠 경영한 것도 이때부터다.

BMW가 로버를 인수한 후 출시한 로버75


로버그룹이 안정된 길을 걷나 싶었지만 이후 도리어 뿔뿔이 흩어졌다. BMW는 로버그룹을 인수한 뒤 소형차 미니를 제외한 3개 계열사를 다른 회사에 팔았다. 랜드로버는 포드가 사들인다. MG와 로버를 두고선 중국 회사 2곳(난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이 경쟁을 벌였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난징자동차가 MG로버를 인수한다. 하지만 이내 상하이차가 난징차를 인수해버려 MG로버는 상하이차 소유가 됐다.

중국기업이 MG로버를 두고 서로 싸운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는 기술력이 부족해 선진 기술도입이 절박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해외 업체를 인수합병해서라도 기술을 가져오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로위 750


상하이차는 난징차를 인수하기 전 로버라는 이름을 쓸 수 없었기에 ‘로위’라는 이름의 승용차 브랜드를 런칭한다. 이전에 구입한 로버75모델 판권을 활용해을 2006년에 출시한다.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다.

쌍용 체어맨W


로위는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다. 쌍용차가 로위 엠블럼을 달고 중국에서 판매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때는 상하이차가 쌍용을 인수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하이차가 쌍용의 체어맨W를 DKD(Disassembly Knock Down, 완성차를 생산해 다시 분해한 뒤 수출)방식으로 수입, 로위850이라 이름을 바꾸고 중국시장에 출시한 것이다.

최근엔 알리바바와 합작해 커넥티드카 로위RX5를 출시했다.

TOP 3

사브: 전기차 대국 중국서 다시 태어나다

사브는 볼보와 더불어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다. 모기업 스뱅스카 이로플랑 악티에블라겟(SAAB)은 스웨덴 군용기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사브는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며 사브 오토모빌 AB를 설립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브의 탄생이다.

사브 터보 99


사브는 항공기 제작 노하우를 활용해 고성능 콤팩트카를 생산했다. 1977년엔 항공기에 쓰였던 터보차저를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적용한 사브 99 터보를 선보인다.

하지만 경쟁력이 약해지며 사브는 이리저리 매각된다. GM, 네덜란드 스포츠카 브랜드 스파이커를 거쳐 2012년 최종적으로 중국, 스웨덴, 일본 기업의 컨소시엄 NEVS에 팔린다.

사브 9-3


NEVS는 사브를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야심 차게 선언했다. 전기차를 정식으로 판매하기 전까지 사브 브랜드 유지를 위해 사브9-3의 생산을 재개했지만 이내 자금난에 부딪혔다.

이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역시나 중국 회사다. 중국 텐진 하이테크산업개발, 베이징정보연구기술 두 회사는 NEVS에 투자해 긴급 수혈했다.

NEVS 9-3


NEVS는 현재 중국시장 전용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사브 디자인을 베이스로 한 전기차 콘셉트카 9-3, 9-3X도 공개했다. 두 모델의 양산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