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천국 중국의 민낯,도난으로 망한다
공유자전거 천국 중국의 민낯,도난으로 망한다
  • 안혜린 인턴
  • 승인 2017.09.07 17:05
  • 조회수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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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유경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공유자전거로 시작해 공유 우산, 농구공, 보조배터리부터 최근에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공유 수입차까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게 실상이다.

중국 공유경제의 시발점인 공유 자전거의 도난 사건은 심각한 수준이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한 공원엔 방치된 자전거가 가득하다. 처치 곤란한 공유 자전거를 시민들이 공원에 버린 것이다. 중국 공유 자전거 선두업체인 모바이크와 오포도 도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포의 경우 매달 보유 자전거의 20%가, 모바이크의 경우 10%(상하이시 기준)가 도난을 당한다.

도난으로 실제 파산한 업체도 있다. 우콩바이크 (悟空单车)는 서비스를 개시한지 5개월 만에 보유 자전거 90%(1200여대)가 분실돼 파산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전거에 GPS가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제 때 반납하지 않고 사유물로 사용한 것이다. 중국의 한 공유우산 업체는 광둥에서만 3만개의 우산을 돌려받지 못해 파산했다.

도난뿐만이 아니다. 수익성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모바이크와 오포를 포함한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 중 지금까지 수익을 낸 곳이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항저우시의 한 인터넷 회사가 개인 소유의 수입차를 상업용 번호판으로 바꿔  공유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총  3억 위안 (약 519억원) 가량의 수입차들이다. 차종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에 이어 34억 원 상당의 맥라렌 P1까지 구비했다. 사용 방식은 한국의 공유자전거와 비슷하다. 앱으로 예약하고 지정장소에서 자동차를 받는다. 직원이 간단한 차량 테스트와 작동법 안내를 해준다.  놀라운 건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연말까지 테스트 기간에는 시간당 람보르기니 29.9위안, 페라리 39.9위안, 롤스로이스 49.9위안이다. 한화로 약 5000원에서 8500원 사이다. 이후 공식 이용 가격은 시간당 300~600 위안 (약 5만~10만원) 이다.

모바일 앱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런 공유 기업들이 무작정 투자만 할 뿐, 어느 시점에서 수익을 낼 지 계산 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공유 서비스 사용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공유경제 산업이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4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도난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도 2020년에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중국 전체 GDP의 10%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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