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경제의 시발점인 공유 자전거의 도난 사건은 심각한 수준이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한 공원엔 방치된 자전거가 가득하다. 처치 곤란한 공유 자전거를 시민들이 공원에 버린 것이다. 중국 공유 자전거 선두업체인 모바이크와 오포도 도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포의 경우 매달 보유 자전거의 20%가, 모바이크의 경우 10%(상하이시 기준)가 도난을 당한다.
도난으로 실제 파산한 업체도 있다. 우콩바이크 (悟空单车)는 서비스를 개시한지 5개월 만에 보유 자전거 90%(1200여대)가 분실돼 파산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전거에 GPS가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제 때 반납하지 않고 사유물로 사용한 것이다. 중국의 한 공유우산 업체는 광둥에서만 3만개의 우산을 돌려받지 못해 파산했다.
도난뿐만이 아니다. 수익성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모바이크와 오포를 포함한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 중 지금까지 수익을 낸 곳이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항저우시의 한 인터넷 회사가 개인 소유의 수입차를 상업용 번호판으로 바꿔 공유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총 3억 위안 (약 519억원) 가량의 수입차들이다. 차종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에 이어 34억 원 상당의 맥라렌 P1까지 구비했다. 사용 방식은 한국의 공유자전거와 비슷하다. 앱으로 예약하고 지정장소에서 자동차를 받는다. 직원이 간단한 차량 테스트와 작동법 안내를 해준다. 놀라운 건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연말까지 테스트 기간에는 시간당 람보르기니 29.9위안, 페라리 39.9위안, 롤스로이스 49.9위안이다. 한화로 약 5000원에서 8500원 사이다. 이후 공식 이용 가격은 시간당 300~600 위안 (약 5만~10만원) 이다.
모바일 앱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런 공유 기업들이 무작정 투자만 할 뿐, 어느 시점에서 수익을 낼 지 계산 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공유 서비스 사용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공유경제 산업이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4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도난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도 2020년에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중국 전체 GDP의 10%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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