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석 쉐보레 트래버스 달려볼까,풀 사이즈 SUV 매력
내년 추석 쉐보레 트래버스 달려볼까,풀 사이즈 SUV 매력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0.04 07:12
  • 조회수 3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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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대형 SUV 트레버스의 출시가 임박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다.  한국 SUV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크기에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이다. 2010년 전후로 캠핑 바람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쉐보레가 국내에서 시판하는 SUV 차량은 두 종류다.  10년 가까이 큰 변화없이 자리를 지켜온 지겨운 중형 SUV 캡티바와 소형 SUV 트랙스가 전부다.  두 차량 모두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아쉬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에 미국에서 명성을 쌓은 대형SUV 트레버스 출시를 저울질해왔다. 그동안 수입한 모델이 모두 국내 시장에서 참패를 면치 못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대형 세단 임팔라 출시이후 변화가 감지됐다. 상품성만 좋으면 한국 소비자가 미국차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형 SUV는 막강한 경쟁자인 현대차가 상품을 갖추지 못한 틈새 시장이다.  국내 대형 SUV의 왕좌를 지켜오던 기아 모하비, 쌍용 G4 렉스턴과의 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수입 경쟁 모델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있다.


강인한 얼굴의 쉐보레 트레버스. 쉐보레 만의 큼직한 직선과 중앙을 양분하는 그릴이 돋보인다.


외관에서 풍기는 강렬한 첫 인상

트레버스는 전형적인 미국 자동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뒤쪽으로 길게 뻗은 트렁크라인을 보고 있으면 거대함이 느껴진다. 미국 대륙의 기질이라고 할까. 한국과 같은 아파트 군집 문화가 아닌 미국은 가정집에서 DIY 가구 등을 운반하기 위한 픽업 트럭 수요가 크다. 트레버스는 미국 소비자에게 안성맞춤 SUV다. 실제 미국 도로나 주차장에서 트레버스를 만나면 생각보다 거대한 느낌이 없다. 자동차는 지역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게 실감날 정도다.  전면부 헤드램프부터 후면부 테일램프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수치로 살펴보자.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축거(휠베이스) 3071mm로 단순 제원 수치를 비교하면 그 상대는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 닛산 패스파인더가 얼추 비슷하다.  국산차로는 모하비와 G4렉스턴 보다 조금 더 크다. 모하비와 비교시 휠베이스는 12cm이상 차이난다. 사실상 트레버스가 한 체급 위다.

강인함이 돋보이는 트레버스의 헤드램프


쉐보레의 시그니처인 듀얼 포트 그릴이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다. 대형 SUV만의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각진 헤드램프, 직선을 통해 강조된 힘 있는 라인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 들어올 모델은 2세대 트레버스다. 기존 1세대 모델과 다른 점은 여러개의 고출력 LED와 정밀 성형 렌즈들이 결합된 D-OPTIC LE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LED헤드램프로 평가받는다. 적은 에너지로 좋은 효율을 자랑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대비 60% 정도 개선 됐다.

날렵한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정제된 느낌을 준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해준다.


뒷 모습 역시 쉐보레의 특징인 직선 라인들로  이루어져있다. 길게 뻗는 LED 테일램프는 앞모습 만큼이나 강인한 느낌이다.중국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커다란 크롬 패널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빈자리를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간결하게 정리된 스우치와 큼지막한 버튼이 미국차임을 느끼게 해준다. 실내 마무리나 가죽은 기존 미국차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다.


실내디자인은 최근 쉐보레가 지향하는 듀열 콕핏 2.0디자인을  적용했다.  탑승자를 감싸는 듯한 안정감과 넓게 펼쳐진 날개같은 형상으로 앞좌석 승객을 감싸 안는다. 차량 내부에 있으면 개방감도 느껴진다.

디스플레이 뒷공간에는 다양한 물건이 들어갈 수 있는 히든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쉐보레 크루즈 등에 적용된 사양과 비슷하다.  큰 차체로 인해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을  대비하여 미러 아래의 버튼을 밀어주면 리어 카메라와 연동돼 후방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능도 달려 있다. 운전석,조수석 시트는 큼지막하다. 장거리 주행에 피곤함이 없게 넉넉하고 푹신하다. 2L 펫트 병을 넣을 수 있는 컵 홀더도 달려 있다. 대륙을 횡단하는 미국차임이 다시 한 번 다가온다.

트레버스의 매력은 성인이 타기에 넉넉한 3열 시트다. 사진처럼 덩치 큰 미국인이 앉아도 좁은 느낌이 나지 않는다. 레그룸뿐 아니라 헤드룸도 넉넉하다.


뒷자석은 대형 SUV만의 여유로움이 넘친다. 2열은 슬라이딩 시트 기능이 달려 있다.  3열 승객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6인승의 경우에는 2열 의자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슬라이딩 기능 없이도  타고 내리거나 앞뒤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트레버스의 진정한 매력은 3열 시트다. 무늬만 시트라는 오명을 가진 국내 대형 SUV 3열 시트와 달리 덩치가 큰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적어도 3열의 경쟁력은 트래버스를 뛰어넘는 차량은 없을듯 하다. 3열 레그룸 비교시 모하비 보다 21mm 넓고 카니발(7인승 기준)보다는 29mm 정도 작다. 이 정도 크기면 장거리 여행이나 성인 탑승시에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2789L의 적재공간이 생기고 3열만 접으면 1645L의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3열을 펼치고도 651L의 적재공간이 가능해 중형 세단 크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다.

떡대로는 1등,  큰 몸체를 이끌 출력은

덩치가 크면 둔하기 쉽다. 트래버스의 파워 트레인은 최고 출력 305마력의 V6 3.6리터 엔진, 255마력의 에코텍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 등 2가지로 구성된다. 2.0L 터보 엔진은 이채롭다. 이런 다운 사이징이 가능한 것은 무게를 줄인 차체 설계 기술이다. 대형 SUV의 넉넉함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V6 3.0을 선택하는 게 정답이다. 전륜 구동을 기본으로 트윈 클러치를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주행모드 스위치를 통해 일반, 사륜 눈길 오프로드  선택이 가능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가 더욱 커졌지만 무게는 더욱 줄여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박힌돌 포드 익스플로러와 맞짱 뜨면  누가 이길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 차종은 수입 SUV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다.  이 차는  5세대까지 이어진 뼈대 있는 모델이다. 현재는 후기형(F/L)에 해당하는 모델로 미국 자동차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인 투박한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디자인에서 매력 덩어리다.

부분변경을 거친 지금의 익스플로러는 좀 더 안정적이고 듬직하다. 미국 대륙 출신의 두 차량은 거대한 덩치와 풍채를 자랑하며 캠핑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미국에서 건너온 광활한 실내 

익스플로러는 승객을 감싸는 듯한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방식으로 연출한 실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제공해 더욱 넓은 느낌을 준다.

1, 2열 모두  편안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 1열은 전동 조절 기능이 있고 열선, 통풍기능까지 지원한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과 전후 슬라이딩이 가능해 2열 승객의 편안함에도 신경을 썼다.

3열시트는  건장한 성인이 탑승할 경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다만 2열 좌석을 운전석 방향으로 밀면 공간이 좀더 확보할 수 있지만 트레버스의 3열 공간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국산차 못지 않은 다양한 편의사항



익스플로러의또다른  경쟁력은 국산차를 넘어서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마련된다. 기존 미국 자동차에 대한 허접한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 편의성을 높여준다.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가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작동하지만 이건 정말 허접하다. 한글과 한국어 음성명령까지 지원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하다.

캠핑 용품 넣을 트렁크 공간은



3열 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 594L의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651L의 적재공간을 보여주는 트레버스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이 역시 절대 작은 크기가 아니다. 2열 좌석까지 모두 접으면 2313L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다른 매력은 전동 스위치 하나만 누르고 있으면 3열 좌석이 자동으로 수납된다. 역으로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작지만 강한 2.3 에코부스트 엔진

포드 익스플로러는 직렬 4기통 2.3L 에코부스트 엔진과 셀렉트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최고 출력 274마력/5500rpm 최대토크 41.5kg.m/2500rpm의 성능을 내는 이 엔진은 자사 스포츠 쿠페인 머스탱에도 들어간다. 이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눈,빗길, 험로 등에서도 문제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2톤이 넘는 거대한 몸집에 작은 엔진이라 걱정하기엔 이르다. 터보엔진 특성상 저회전 강력 토크가 생성되어 가속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정숙함과 만족스러운 승차감은 덤이다.

결론적으로 트레버스가  많은 검증을 통해 매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한 익스플로러의 왕좌 자리를 위협하는 차량이 될 수 있을지는 가격이다. 5000만원 전후 가격에 2.0 엔트리 모델은 앞에 4자를 찍어야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트레버스의 가격과 국내에 적합한 파워 트레인이 어떻게 탑재될 것인지 등 많은 요인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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