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단 바라보며 '모던걸'과 와인 한 잔?
환구단 바라보며 '모던걸'과 와인 한 잔?
  • 이상민 에디터
  • 승인 2017.10.10 07:33
  • 조회수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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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푸아그라 트러플과 브리오쉬 빵가루로 채워 로스팅 한 후 닭 다리를 모은 공간에 부케 형상의 꽃을 꽂아 고객들에게 보인다.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가슴살을 발라내 푸아그라&트러플 로스트 치킨을 만들고 다리살은 리조토로 내어온다?

유럽의 힙한 네오비스트로 이야기가 아니다. 1920년대 환구단을 바라보며 모던걸들이 식사와 담소를 즐겼던,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팜코트가 전신인 조선호텔 나인스 게이트에서 요즈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100여 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레스토랑이 지난 9월 리뉴얼 오픈했다. 나인스 게이트의 리뉴얼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나인스 게이트는 사대문과 사소문을 비롯해 서울로 통하는 아홉번쨰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 곳으로, 1924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시대를 거쳐 국내 미식의 변천사를 보여줬던 나인스 게이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클래식 컨템포러리 와인&다인을 선보인다.


새롭게 변신, 한층 캐주얼해졌지만 메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수준높은 시그너처 메뉴다. 킹크랩에 마요네즈, 디종 머스터드, 우스터 소스 등을 이용한 레몰레이드 소스를 얹은 ‘점보 게살 케이크’, 샬롭찹과 마늘찹을 넣고 볶아낸 연어에 케이퍼 주스와 레몬주로 맛을 내어 빵에 발라먹는 ‘훈제 연어 리예트’, 낙지와 본메로우 치즈로 맛을 낸 ‘푸실리 브레이즈 낙지&본메로우 소스’ 등의 메뉴는  조선호텔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기존의 전형적인 와인 리스트를 전면 개편해 개인 생산자의 철학이 반영된 개성있는 RM(recoltant manipulant)샴페인 24종을 포함한 115종의 와인 리스트를 준비했다. 조금씩 다양한 와인을 즐기기 원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와인 디스펜서를 설치했다.

할아버지의 100년 정통 방식의 포토 압착법을 고수해 만드는 것이 특징인 프랑스 상파뉴 지역의 ‘피에르 페터 브뤼 뀌페 리저브(pierre peter brut cuvee reserve nv)’ 부터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인 도멘 뒤작과 자크 셀로스에게 지도를 받아 만든 프랑스 론 지역의 화이트 와인 ‘도멘 알랭 그라이요 크로즈 에르미타주(domaine alain graillot crozes hermitage blanc 2012)가 포함된다.  세계 와인평론가들로부터 100점을 받은 완벽주의자 드니 모르테의 유기농 와인으로 일명 나폴레옹의 와인이라 불리는 프랑스 브루고뉴의 피노누아 ‘드니 모르테 쥬브레 샹베르탱(denis mortet gevrey chambertin 2014)’ 까지 글라스 와인으로는 만나보기 힘든 18종의 와인을 스페셜 카라페(carafe:포도주를 담는 유리물병) 서비스로 맛 볼 수 있다. 혼술족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나인스 게이트의 와인 리스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치즈와 샤퀴테리(charcuterie:수제 육가공품)셀렉션 메뉴로 완벽한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치즈 명장인 김소영 장인이 직접 구성한 치즈를 선보인다. 프로마쥬 프레르 아 라 메종(fromage frais a la maison)은 나인스 게이트에서 직접 만드는 산뜻한 산미와 우유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 메이드 치즈다. 그 외에도 부드러운 풍미와 은근한 견과류 향의 프랑스 노르망디 치즈인 퐁 레베크(pont l’eveque AOP), 촉촉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의 프랑스 양젖 치즈인 톰 아구르(tome agour), 독특한 감칠맛과 우유 단맛의 프랑스 블루 치즈인 후름 당베르(fourme d’ambert AOP)등의 아티잔 치즈(공산화된 대량 생산이 아닌 원유의 공급이 가까운 지역 내에서 전통을 존중하는 수작업 위주로 만들어지는 개별성과 장인의 기술이 중요시 되는 특징의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샤퀴테리로는 전통 프랑스풍의 파테 드 캄파뉴(pate de campagne), 이탈리아 산다니엘 지방의 전통 돼지고기 햄 프로슈토(prosciutto di san daniele), 스페인 산악 지방의 전통 돼지고기 햄 세라뇨(serrano ham) 등을 선보인다. 클래식한 공간에서 모던걸이 된 기분으로 세련된 식사와 와인을 즐기기 원한다면 꼭 방문해 봐야할 공간이다.




Dinner A La Carte 28,000~150,000

Lunch Sets

Prix Fixe 2코스 52,000

3코스 62,000

4코스 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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