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구원투수, 에스파스·클리오 출시 왜 늦어지나
르노삼성 구원투수, 에스파스·클리오 출시 왜 늦어지나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0.17 09:57
  • 조회수 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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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신차 판매에서 르노삼성이 꼴찌로 떨어졌다. 한 때 SM6,QM6의 신차 효과와 QM3의 꾸준한 인기로 판매량이 반짝 급등해 3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량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신차 출시 뿐이다.

예상 가능한 신차는 어떤 게 있을까. 르노의 신차 라인업에 의존하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르노 차량의 수입이 최적의 대안이다.

그런 점에서 미니밴 에스파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크기, 고급스러운 실내등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다. 국내 MPV 시장에서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9,11인승 기아 카니발에 미치지는 못해도 훌륭한 대안임에 모자람이 없다. 뿐만아니다.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도 에스파스와 경쟁 차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핫 해치백으로 유명한 소형차 르노 클리오도 판매 부진을 탈피할 구원투수로 적합한 모델이다.날렵한 디자인에 스포티한 주행성능으로 유명한 클리오는 2000만원대 초중반에만 나온다면 동급 수입차를 견제할 대항마로 충분하다.

연초부터신차 출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에스파스는 한국 상륙이 가능한걸까? 르노 클리오와 에스파스가 의 출시가 계속해서 늦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파스는 어떤차?

에스파스의 차량 크기는 전장 4850mm, 전폭 187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880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국산차와 비교시 쉐보레 올란도와 기아 카니발의 중간 위치의 포지션을 가진다. 에스파스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QM7의 네이밍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쏘렌토, 싼타페, 에스파스 3강 구도가 예상된다.

전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르노의 최신 패밀리룩을 이어간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바 형식으로 헤드램프까지 이어진다.  LED헤드램프가 적용돼 시야도 좋아졌다.

에스파스의 옆 모습. 유선형이면서 공간을 제대로 확보한 디자인이다.


측면부 디자인은 A필러가 길게 누워있고 루프라인이 길다. 끝에서 뚝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실내공간 확보에 더욱 유리해보인다. 특히 사이드 도어의 굴곡을 넣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숫자 4'를 연상케하는 테일램프로 마무리했다. SM6와 QM6 만큼의 흡사한 디자인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릴과 디테일한 부분은 많이 닮았다.

르노 에스파스에도 SM6 대시 보드에 장착된 태블릿형 멀티 스크린이 들어갔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외부 디자인을 보면서 느꼈듯이 굉장히 넓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하게 크지 않은 실용적인 공간 확보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르노의 특성을 보여준다. 오디오부터 커다란 태블릿형 액정 스크린이 달려 있다.

에스파스의 파워트레인은 1.6L 가솔린 터보엔진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5kg.m)과 dci 디젤엔진 (최고출력 160 마력, 120마력, 최대토크 38.8kg.m)에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국내에는 디젤보다 가솔린 터보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디젤은 르노의 디젤 게이트 파문 등으로 국내 인증이 복잡할 수도 있다.

에스파스 출시,말만 무성한 이유는?

이처럼 장점이 두드러진 에스파스가 출시되지 못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비싼 가격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판매 가격이 4000만원대 초반을 넘어서면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400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나오면 쏘렌토, 싼타페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다. 3000만원대 초중반의 기아 카니발과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 단순히 유로 환율을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약 4457만~ 6071만 원이다. 카니발의 가격이 2735~3650만원으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소비자가 카니발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 법상 9인승 이상 차량에 6명이상 탑승해야 한다. 에스파스는 7인승 모델이라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르노삼성이 수입을 망설이는 또다른 이유다.

세 번째는 생산 문제다. 에스파스는 르노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물량은 한정적이다. 또 우선 공급 순위가 유럽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고 해도 수요량을 맞춰 제 때 출시가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이런 경우는  2년 전  한국GM이 대형 세단 임팔라를 내놓을 당시 많은 예약 고객이 밀려 들었지만 공급 문제로 소비자의 불만은 커졌고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르노삼성 야심작 클리오, 출시 내년으로...



르노의 핫해치 클리오는 지난 3월 '서울 2017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그 자리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클리오의 공식 출시 시기는 6월"이라며 "클리오는 소형차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 클리오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형차인데 수입해서 판매할 경우 가격대가 200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가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유럽에서 잘 팔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 올해 출시는 물건너 간 상태"라고 말했다.

클리오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된 클리오가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에 출시 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르노삼성은 몇 년전  QM3 출시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있다. 몰려드는  고객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그 결과 티볼리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런 뼈아픈 기억에 르노삼성은 사전 물량 확보가 된  이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다. 아울러 11,12월은 연식 재고를 소진하는 등 다양한 판촉을 하는 시기다. 소비자들은 재고 할인 차량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또 한 두달만 참으면 새해 연식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올해 출시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르노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클리오는 유럽에서 1만4000~2만 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900만~2700만원대다. 이는 국산 준중형 세단이나 해치백 풀옵션을 사고도 남는 비용이다. 르노삼성은 트림 세분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를 하려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클리오는 어떤차? 



클리오는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SM6, QM6와 동일한 C자형 주간 주행등,  3D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고정형 글라스 루프, 고품질 내장 소재,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췄다. 소형차에서는 볼 수 없는 최고급 사양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클리오의 매력적인 뒷모습. 핫해치의 정수를 보여준다.



클리오의 파워트레인은 QM3와 동일한 직렬 4기통 1.5L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9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2.4kg.m을 발휘한다. 클리오는 소형 해치백인 기아 프라이드, 폴크스바겐 폴로가 경쟁상대다. 하지만 클리오는 국내생산이 아닌 직수입 차량이라 가격이 조금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대해야 할 라이벌은  현대 i30 혹은 폴크스바겐 골프가 언급된다.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시장은 무덤에 가깝다. 현대, 기아에서 내놓은 i30과 프라이드의 판매량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클리오를 기다리는 소비자 층도 상당히 두텁다. 클리오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쫀득한 핸들링,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감안하면 월 1000대 이상 판매는 어렵지 않다. 더구나 수입차에 비해 몇 배나 많은 르노삼성 AS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2000만원대 후반 가격이 마지노선이다. 엔트리 모델은 2500만원 미만으로 묶어야 한다.

판매의 귀재로 불리는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이 르노 본사와 싸워 얻어야 할 가격이다. 이미 르노삼성은 르노 브래드 아이덴티티 확립으로 나아간다. 르노 브랜드를 확립해줄 첨병으로 클리오는 가치가 있다. 박 사장의 해법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성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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