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A4 콰트로 제로백(0→100km)이 전륜보다 빠른 이유
뉴 A4 콰트로 제로백(0→100km)이 전륜보다 빠른 이유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16.05.10 16:24
  • 조회수 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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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만큼 커지고 만족도 높은 아우디 A4 만나보니

‘252마력의 고출력 도로에 쏟아낸 접지력의 차이가 정답

아우디만의 럭셔리 인테리어 돋보여

오랜 만에 하는 포스팅입니다.
올해 수입 신차 시장의 기대작인 아우디A4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아우디코리아는 10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A4를 발표했죠.

국내에서 준중형 세단으로 구분하는 차급으로 유럽에서는 D세그먼트에 속합니다.

이 차급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위권 정도의 큰 시장입니다. 연간 판매대수가 5만여대 정도 되죠.

A4는 한 마디로 이 차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첨단 기능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출력 역시 한 단계 위인 중형 세단급으로 월등합니다.



8년 만에 풀체인지한 A4는 실내 공간만 놓고 보면 10년전 선보인 중형세단 A6만큼이나 커졌지요. 트렁크만 중형 세단 크기에 못 미칠 뿐 모든 면에서 중형 세단 이상의 만족감을 줍니다.

이날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기자의 눈길을 끄는 포인트는 이 부분입니다.

< 전륜구동인 ‘ A4 45 TFSI’와 사륜구동인 ‘A4 45 TFSI quattro’ 모두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엔진과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전륜구동은 기본형, 프리미엄, 스포트(sport)의 3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8.0kg∙m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의 가속(제로백)은 6.3초가 소요되며,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2.5km/l(도심 연비 11.1km/l, 고속도로 연비 14.8km/l)이다. 콰트로는 프리미엄, 스포트(sport) 2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전륜구동과 마찬가지로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8.0kg∙m로 제로백은 5.8초가 걸린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6km/l(도심 연비 10.2km/l, 고속도로 연비 13.9km/l)이다.>

Dual clutch gearbox S tronic


4륜구동 콰트로가 전륜구동보다 제로백이 빠르다는 얘깁니다. 통상 사륜구동은 전륜구동에 비해 무게가 70,80kg 더 무겁습니다. 단순 물리학으로 봤을 때 같은 파워트레인을 쓰는 차라면 더 무거운 차가 가속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겠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건 상식이었죠. 가벼운 전륜구동 차량이 당시 100kg 이상 무거웠던 콰트로 모델보다 제로백이 미미하게라도 더 빨랐죠.

그런데 뉴 A4는 이런 상식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답은 준준형 세단의 상식을 바꿔버린 엄청난 출력에 있습니다. 2.0L 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무려 254마력의 엄청난 힘을 내는 거죠. 10년 전만 해도 이 정도 출력은 3.0, 3.5L V6 터보 엔진에서 내는 출력이었죠.

더구나 뉴 A4는 기존 모델보다 100kg 이상 가벼워졌습니다. 여기에 출력이 엄청 증가하면서 상식을 뒤집는 기록이 나온 겁니다.

바로 엄청난 출력을 지면에 쏟아내야 할 접지력의 차이에서 나온 겁니다.

공차 중량 기준으로 콰트로(1643㎏) 모델이 전륜 구동(1495㎏) 보다 48㎏ 무겁지만 전륜보다 빼어난 접지력으로 제로백을 가볍게 이겨 버린 것이죠.(제로백이 아닌 0→200㎞/h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죠.)

슈퍼카에는 요즘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페라리FF


2011년 골수 페라리 팬들을 공황에 빠뜨린 같은 경우죠. “페라리 너 마저” 라는 허탈감을 안겨준 차입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페라리가 사륜구동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입니다. 하긴 포르쉐가 SUV나 4도어 세단(파나메라)을 만드는 세상이지만 말입니다.

사륜구동은 후륜이나 전륜구동에 비해 확실히 접지력에서 우위에 있죠. 대표적으로 출력 500마력이 넘는 괴물들만 선보이는 람보르기니가 사륜구동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죠. 괴물 같은 출력을 도로에 제대로 쏟아 내려면 사륜구동이 제격이라는 겁니다. 무거운 차가 물리학적으로 손해라는 것을 어마어마한 출력으로 제압해버리는 겁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2008년 자동차 업체들이 고유가 파동을 겪은 이후 대부분 터보 엔진으로 다운 사이징을 하는 게 대세가 됐습니다. 같은 배기량에서 가뿐하게 100마력 이상을 더 낼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사륜구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괴물 같은 출력을 제대로 담아내기에는 사륜구동이 제격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사륜구동은 핸들링에서도 더 안정적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죠. 많은 사람들은 사륜구동이 눈길에서 좋다고 합니다. 이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죠. 여름용 타이어를 끼운 채 눈길을 달리면 사륜구동의 할아버지가 오셔도 꼼짝마 입니다. 그냥 미끄러지죠. 스노 타이어를 낀 후륜구동이 더 훌륭하죠.

암튼 다음 번에는 콰트로 모델을 시승한 뒤 시승기를 올리겠습니다. 어마무시 출력을 얼마나 제대로 도로에 쏟아 붇는지 동영상 시승기와 함께 전달하겠습니다.

신형 A4 운전석 옆 포켓 안쪽에 자리잡은 이쁜 2개의 USB포트. 별도의 잭을 썼던 기존 모델은 너무 불편했죠.


사족이 길어졌습니다. 풀모델 체인지라 더무 많이 바뀐게 많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2개의 USB포트 입니다. 아우디 오너라면 다들 무슨 말인지 알아채셨을 겁니다. 요즘 스마트폰 유저라면 차에 오르는 즉시 USB포트와 연결을 해 충전하거나 앱을 사용하죠. 기존 A4뿐 아니라 다른 아우디 모델에는 희한한 장치가 달렸죠. 이처럼 쉽게 만들면 될 USB포트를 복잡한 연결장치를 통해 사용하도록 해놨던 겁니다. ‘KISS’의 기본도 모르는 엔지니어가 우를 범한 것이죠.



아우디 A4는 워낙 관심 차종인지라 앞으로 5번에 걸쳐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자가운전자라면 아우디 A4의 상품성은 현대 그랜저나 제네시스로 향하는 고객의 발걸음도 멈출 차임에 손색 없다고 봅니다.

다음 번에는  날카로운 헤드램프 전면 디자인은 논란일까?  라는 포스팅을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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