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대량생산 발목 잡힌 테슬라 위기, 성장통일까
모델3 대량생산 발목 잡힌 테슬라 위기, 성장통일까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1.22 08:17
  • 조회수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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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이 찾아온 것일까. 한동안 승승장구 하던 테슬라가 최근 위기에 봉착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테슬라의 위기는 조금은 예상이 가능한 일이었다.

200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3단계 비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3단계 전략은 이렇다. #1단계, 페라리 급의 슈퍼카를 만들어 소량만 판매한다. #2단계, 앞서 번 돈으로 약 7만 5000달러(약 8500만원)의 BMW 급 가격대 차량을 만든다. #3단계, 약 3만5000 달러(약 4000만원)의 중형 전기차를 많은 사람에게 공급해 전기차를 상용화한다. 참으로 테슬라의 야심찬 전략이다. 1,2단계를 거쳐 소량 생산만 해오던 테슬라가 양산형 전기차 모델3로 3단계로 진입하는 지금의 위기는 예고된 것 일지도 모른다.

모델3 생산능력 부족...소비자 인내심 언제까지?

4000만원대에 출시한 모델 3의 실내모습


지난해 3월 모델3가 공개 됐다. 공개 후 한 달 만에 27만 6000여대가 사전 예약돼 테슬라의 미래는 밝은 듯 했다. 주가도 최고치를 향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소량만 만들어 오던 기업이다. 소량생산 단계에서 대량생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에 빠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모델 3의 생산 현황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 생산량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3의 목표 생산량을 1500대로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 생산된 모델 3는 겨우 260대다. 그 중에서 소비자에게 인도된 차량은 220대에 불과하다. 이는 테슬라가 세웠던 분기 생산 목표량의 17%정도다. 또 테슬라는 이전에 연말까지 1주일에 1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내 5000대로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의 흐름이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빨간 색상이 눈에 띄는 모델 X


생산차질 이유는?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테슬라 측은 "생산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안정화를 위해 로봇의 속도를 10분의 1로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테슬라가 아직 자동화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부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생산량을 추정해보면 수작업이 맞다는 데 힘이 실린다.

현대차 능가하는 시가총액, 진정 거품일까?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거품이라고 주장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검증이 되지 않은 위험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테슬라 주식 매도 의견을 내놨다.

테슬라가 최근 차량 결함으로 리콜 사태를 겪었고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라고 강조했던 모델S는 지난 7월 미국 고속도로안전 보험연구소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차량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마술을 하고 있다"며 "미흡한 테스트를 거친 위험한 차량을 도로에 내 보내는 모험을 감행할 뿐 기술적 우위는 아니다"고 혹평한 바 있다.

 핵심 인물 줄줄이 사퇴...테슬라 미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최근 테슬라는 몇 가지 구설수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대규모 해고 논란에 이어 인종차별 소송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1년 안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허풍에 불과했다. 대형 전기트럭을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묵묵부답이다. 소비자와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일이 아니다. 기업에서 무언가를 발표한다는 것은 소비자와 지켜야 할 약속이다. 이런 발표 이후 '나 몰라라' 태도는 소비자의 불신을 쌓을 수 밖에 없다.

끝이 아니다. 핵심 인력이 줄줄이 이탈하는 것도 위기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를 이끌던 커트 켈티가 지난 8월 회사를 떠났다. 9월에는 11년간 테슬라에 근무했던 디아무이드 오코넬 부사장마저 사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2003년 창업해 불과 10여년 만에 전기차 업계 일인자로 불릴 만큼 성장했지만 최근 몇가지 어려움에 놓여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마디로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로 기존 자동차 회사를 능가하려면 이런 성장통은 필연이라는 시각이다. 앞으로 닥쳐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는 것은 테슬라의 몫이다. 모델 3 대량생산이 성공해야 테슬라가 완전체로 진화할 수 있다. 테슬라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찾아온 모델 3,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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