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남자의 로망'을 확인하다
[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남자의 로망'을 확인하다
  • 홍성국 인턴
  • 승인 2017.11.04 08:30
  • 조회수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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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코리아가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태안 몽산포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에서 지프 브랜드 체험행사를 열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행사는 ‘지프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지프의 대표 모델인 랭글러를 타고 각종 코스를 주파하며 랭글러의 오프로드 능력을 뽐냈다.

랭글러 차량이 27도로 기울어진 경사면을 무리없이 통과하고 있다.


‘지프 드라이브 스루’는 국내 최대 캠핑 페스티벌인 ‘고아웃 캠프’ 한편에 마련된 지프 브랜드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체험구역에서는 행사명 그대로 ‘드라이브 스루’ 체험이 가능했다. 27도로 기울어진 경사면에서 햄버거 주문을 하고 시소처럼 움직이는 철판 위에서  중심을 맞춰 통과하는 방식이다. 이후에 28도로 기울어진 3.4m의 철제 구조물에 올라 주문한 음식을 받고 내려오는 코스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FCA 코리아는 '지프로 시소 타기' 등 평소에 해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 행사에는 고아웃 캠프에 참가한 가족단위 고객 750여 명이 참여했다. 지프는 휴식 공간 및 식사 공간인 지프 라운지를 마련하여 참가자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브랜드 존에서는 지프 차량의 전시와 함께 구매상담이 이루어졌으며, 그 옆에선 지프 관련 물품의 판매도 병행했다.

FCA 코리아는 27일 오전 미디어 대상으로 시승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시승은 오프로드 구간을 포함해 115km 정도 이루어졌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소형 SUV이다. 시승한 모델은 오프로드에 맞게 약간의 튜닝을 한  SUV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 모델이었다.

아쉬운 온로드 주행성능

레니게이드는 약간 아쉬운 온로드 성능을 내비쳤다.


직렬 4기통의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이 녀석은 170마력에 35.7kgm의 토크를 낸다. 그러나 실제로 탑승해서 이 차의 엑셀을 밟아보니 그렇게 강력한 토크감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되려 다른 차보다 굼뜬 느낌이다. 스티어링 감각이 오프로드에 맞게 넉넉하게 설정되어 있어서다. 날카롭게 세팅된 스티어링 휠은 오프로드에서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부러 부드럽게 설정했다. 일반 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감각이 적절히 무거운 편이다.

전∙후륜에 모두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되어 있고 차체가 높아 선회할 때 좌우로 갸우뚱거리는 폭이 크다. 시승 코스 중에 뻥 뚫린 방조제를 달리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지프 측에서는 좋은 경치를 만끽하라는 의미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니게이드를 타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방조제 위를 달리는 것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차체가 높이 차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좋은 경치를 만끽하기 보다 조향하기에 바쁜 상황이 이어졌다.

제 실력 발휘는 오프로드에서, 역시 지프

오프로드 용으로 약간의 튠 업을 거쳤다는 'trail rated' 마크가 붙어있다.


바람에 휘청이는 무서운 질주를 끝내고 오프로드를 진입했다. 레니게이드는 사실 오프로드 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체를 조금 높이고 오프로드 타이어까지 장착한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에게 시승 코스의 오프로드는 재미 그 자체였다. 높은 오르막은 4륜 저단 기어로 깔끔하게 돌파했다.

이어서 만난 굽이 길에 인스트럭터를 따라 속도를 높였다. 빠른 속도로 진입한 덕분에 차체가 빙판길 위를 달리는 것처럼 바깥쪽으로 밀려난다. 급하게 스티어링 휠을 안쪽으로 더 감자 이내 전자장비가 개입하며 차량을 정상궤도로 올려놓는다.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 일반형 모델과는 달리 오프로드용 타이어와 17인치 휠이 적용되어 있다.


노면의 상황은 코스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빠졌다. 그만큼 차체가 요동치는데 높은 차고와 긴 서스펜션 스트로크 덕분에 실내에서는 ‘재미’라는 감각만 전달된다. 하지만 실내에 비치된 내장재 사정은 조금 달랐다. 이곳저곳에서 ‘찌그덩’하는 플라스틱 뒤틀리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오프로드를 위해 특별하게 튜닝한 모델인 만큼 내장재의 조립품질에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올라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할 때는 보이지 않던 저렴한 내장재가 곳곳에 보인다. 공조기 버튼들의 위치는 제자리를 찾아서 들어가 있지만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들의 품질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하지만 지프 임을 감안하면 용서해 줄 수 있다. 10년 전 지프와 딴판으로 각종 전자장비가 화려하게 달려 있다.

레니게이드는 경쟁자들과 달리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한바탕 오프로드를 달리고 난 뒤 포토 스팟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가졌다. 오프로드의 먼지를 뒤덮은 상태로 서 있는 레니게이드는 자신이 ‘어엿한 SUV’라고 선언하는 듯 보였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온로드를 지나 시승은 완료되었다.

오프로드 성능을 향상시킨 트레일 호크 트림에는 트레일 호크 배지가 달려있다.


이 차는 오프로드용 SUV로써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프 만의 오프로드 기술을 접목, 다른 동급의 차량이 가지 못하는 길을 손쉽게 주파해 나간다. 이는 세미 오프로더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이 차만의 장점이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을 깊게 뽑아내서 캠핑 장비를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큰 공간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이 차량이 가지고 있는 실내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도심 출퇴근용, 주말 레저용으로 제격이다. 가격 대비 조잡한 재질은 아쉬움이다.

다소 깊은 트렁크 공간을 지니고 있다.


사실 FCA 그룹이 좋지 못한 사정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지프를 판매해 왔지만 지프를 제외하면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한국에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정리하고 지프 단독 브랜드로 재단장하는 수순에 들어간다. 크라이슬러는 300c 단일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달 간신히 15대 정도를 판매할 정도다.

하지만 지프는 SUV 전문 브랜드로 이 분야에서는 벤츠와 엇비슷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여기에 2015년 소형 SUV 시장을 노리고 레니게이드를 출시하며 꾸준히 판매고를 쌓아나가고 있다. 7월에 조금 떨어졌던 판매량은 이후에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월에는 260대를 판매하며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레니게이드, 출퇴근 이외에 나만의 개성을 찾아 주말 산간벽지를 막론하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픈 캠퍼에게 더할 나위 없다. 말 그대로 '남자의 로망' 지프 아닌가!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 호크 제원>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제원표



홍성국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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