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은 왜 미쓰비시를 인수하려 할까
닛산은 왜 미쓰비시를 인수하려 할까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5.16 12:12
  • 조회수 10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닛산은 미쓰비시 합병으로 북중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사 없이 서둘렀다는 비난이 많다. 미쓰비시 연비조작 파문이 진행형인 것도 합의를 뒤흔들 수 있는 복병이다. 이번 합병은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르노-닛산의 미쓰비시 인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르노-닛산 그룹은 미쓰비시 인수를 통해 톱 메이커의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닛산 그룹은 지난해 852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여기에 미쓰비시의 1백만대를 합치면 총952만대를 판매한 셈이다. 판매량 1위 토요타 (1천15만대), 폭스바겐 (993만대), GM(980만대)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낫산 회장이 원하는 것은 단순 판매량의 증가가 아니다. 르노-낫산, 특히 닛산과 미쓰비시의 결합이 판매망과 플랫폼, 기술 공유등에서 시너지효과가 막대하기 떄문이다.

닛산-미쓰비시 미국·동남아에서 최고의 시너지 누릴 것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미국차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다.

[su_pullquote]"이번 합병으로 미국을 미롯한 북중미와 남미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누리게 될 것"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su_pullquote]미쓰비시는 오랜 기간동안 미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판매 부진으로 인해 주요 딜러들이 사라진 상태이며 급기야는 이번 달에 일리노이의 생산공장도 문을 닫는다. 공장은 이미 자동차 생산기능을 상실했으며, 현재는 AS용 부품만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공장 폐쇄로 인해 1천명의 직원도 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반면에 닛산은 이미 북미에서 생산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이미 미국과 멕시코 공장은 3교대로 생산을 해도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닛산 로그의 새로운 공장도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미쓰비시 일리노이 공장은 닛산에게 빠른 시간 안에 수요 갈증을 해결시킬 수 있는 대안일 수 밖에 없다.

폐쇄 위기에 처한 미쓰비시 일리노이 생산공장


더구나 플랫폼 공유의 전문가인 카를로스 곤 회장이 미쓰비시 공장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닛산 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들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오사무 마쯔코 회장은 "우리는 그렇게 모델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닛산의 도움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닛산과 미쓰지시는 이미 닛산의 알티마 플랫폼을 이용한 차량을 미쓰비시 브랜드로 생산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쓰비시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회사다. 미국에만 360개의 판매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183개는 미쓰비시 독점 딜러다. 미쓰비시의 딜러망이 닛산의 미국내 판매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미쓰비시의 미국 시장을 포기하게 하고 강점을 보이는 다른시장을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카를로스 곤 회장 역시 "미국을 미롯한 북중미와 남미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남아 시장은 미국 시장과 반대의 경우다. 미쓰비시가 가장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 반면 닛산으로서는 가장 큰 취약지역으로 꼽혀왔던 곳이 바로 동남아시아다.

협상은 아직 진행형 – 걸림돌은 연비조작 파문


하지만 아직 미래는 안개 속이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연비조작 문제만 해도 그렇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일본에서 판매된 4개의 소형차 모델에서 연비조작 사실을 인정했지만 지난주에는 SUV를 포함한 9개의 모델에서 추가적인 모델에서 연비조작의 가능성이 드러났다. 미쓰비시는 일본 외의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들에서는 연비조작이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누구도 이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번 협상이 진행된 동경의 미쓰미시 자동차 본사. 1970년 창립한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시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없었다는 점도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카를로스 곤은 이번 합병을 통해 구매, 플랫폼 공유, 생산 공유, 기술 공유 등 생산과 기술개발의 전분야에서 공유가 진행될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에 기술적인 협력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인수를 발표했다. 5월 25일 의향서에 서명하고 실사를 마친 후 올해 안에 합병을 마무리할 에정이지만 실사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터지게 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합병을 통해서 닛산은 미쓰비시 자동차가 미쓰비시 그룹과 결별하는 대가로 22억 달러를 지불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