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글 웨이모, 공도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실현
[단독]구글 웨이모, 공도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실현
  • 양선빈 에디터
  • 승인 2017.11.08 13:58
  • 조회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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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는 10월 중순부터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를 시험 주행해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그룹의 자율주행차 개발법인 웨이모가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를 이미 운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웨이모는 10월 중순부터 애리조나 주에서 레벨4 자율주행을 시험해 왔다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웨이모 CEO인 존 크라프칙은 “8년 이상의 개발기간 동안 우리는 완전 자율주행기술에 한발자국씩 다가갔다”며 “지금 현존하는 자동차 중 최고의 기술과 안정성을 가진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공도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공도에서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은 채로 시험 운행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일부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운전자 없이 완전자율주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자회사로 분리됐다. 웨이모는 이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광범위한 실험을 해왔다. 오는 겨울에 미시건주 눈이 쌓인 추운 도로에서 진행할 실험도 이 중 하나다. 또한 웨이모는 피닉스 거주자에게 자율주행차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Early Rider Program)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돌발상황 시 운전자를 필요로 하는 부분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진행했다. 곧 레벨4 자율주행을 적용한다.

레벨4 자율주행은 사람이 동승하지만 운전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모든 주행상황에 대해서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이상적인 시스템이지만, 아직 이 레벨을 완전히 실현한 업체는 많지 않다. 선구적인 기술로 유명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반자율주행 시스템도 사실상 운전자가 계속해서 주시하며 돌발상황에 대비해야하는 레벨2에 불과하다. 이번 웨이모의 레벨4로의 도약은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서만 저속으로 완전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아우디의 A8 AI 시스템을 능가한다.

웨이모의 이번 도전은 공도를 달릴 수 있는 최초의 레벨4 자율주행으로 기록될 것이다. ABI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수잔 비어즈리는 “ABI 리서치는 2021년에 레벨4의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2025년에는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북미 자동차 가운데 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우 3년 후의 이야기지만 엄청난 기술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 아우디가 첫 레벨3 자율주행차인 A8를 출시한 것을 보면 그렇다.

현재 웨이모의 레벨4 자율주행차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지역인 챈들러의 100마일(160km) 반경의 경계구역에서 시험 주행을 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시험 초기에는 직원이 동승해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 이후 안전성이 어느 정도 학보되면 완전 자율주행차로 운행된다.

제이 팁슈레이니 챈들러 시장은 “이곳 챈들러에서 웨이모의 이번 실험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향한 획기적인 도약”이라며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와 발전은 지역 사회에 안전한 도로를,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자유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의 파시피카(Pacifica)



몇 개월 전, 크라이슬러는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 발전과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니밴인 파시피카(Pacifica) 100대를 지원한 바 있다. 그리고 웨이모는 지원 차량을 이용해 지난 4월부터 피닉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런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브레이크나 운전에 따른 인건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와 이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을 향해 달려가는 웨이모는 아직 운전자가 달린 우버(Uber)와 리프트(Lyft)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다. 비록 우버와 리프트도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 실적이 웨이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해서다.


양선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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