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VW 전기차 연합군...86대 동시충전 아이오니티 출격
BMW·벤츠·VW 전기차 연합군...86대 동시충전 아이오니티 출격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11.22 07:57
  • 조회수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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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테슬라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위협할 거대 네트워크가 탄생했다. 유럽발 전기차 세계 3차대전이다.

바로 유럽 지역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정한 아이오니티(IONITY)다. 아이오니티는 독일 빅4인  BMW 그룹과 다임러 AG, 포르쉐 AG, 폴크스바겐에 미국 포드가 가세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을 점유한 거대 합작 법인이다. 아이오니티는 해당 자동차 업체가 생산하는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유럽의 주요 나라를 연결하는 충전 네트워크 확장이 목표다. 한꺼번에 무려 86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니티는 각 충전소마다 최대 350kW 용량을 제공한다. 포르쉐 전기차 미션-E를 구입한 사람과 급속 충전기능을 사용하는 모든 전기차에 적합하다. 아이오니티는 자동차 제조사에 상관없이 호환이 가능한 '복합 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을 사용한다.

포르쉐에 따르면 아이오니티의 350kW 용량을 이용했을 때 미션-E는 불과 1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아이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급속 충전기인 셈이다. 테슬라의 가장 빠른 충전기의 용량은 현재 120kw다. 국내 급속 충전기의 충전량은 약 45kw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8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아이오니티는 오는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400여 개의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 그 중 20개는 연내 완공한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총 20개의 충전소가 독일, 노르웨이 및 오스트리아의 주요 도로 120km(75마일) 구간마다 설치된다. 이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수퍼차저(Supercharger)’ 확장과 유사한 방식이다. 아이오니티는 2018년까지 100개 이상의 추가 충전소 건설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로 확장할 예정이다.

 

아이오니티는 주요 이해 관계자가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연합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표준 충전 시스템 인 ‘복합 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을 채택했다. 복합 충전 시스템은 자동차 제조사에 상관없이 호환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따라서 급속 충전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결제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자동차 제조사의 공통적인 목표를 실현하게 된다. 포르쉐는 미국 전역에도 아이오니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미국에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원래 이 거대한 충전 네트워크는 2016년에 수립됐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들이 이해관계가 얽혀 갑론을박의 양상이었다. 전기차 상용화 가속도에 의문을 다는 업체가 여럿이었다. 그러나 올해 급선회했다. 영국·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주요 도시에서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인 '비 전기 자동차(non-electric cars)' 통행을 금지하겠다고 선포했다. 다임러는 유럽 전역에 충전소가 구축되면 자동차 브랜드와 상관없이 전기차가 더욱 매력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럽 전역에 처음 선보이는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는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다국적군의 새로운 충전 네트워크는 이미 유럽 전역에 설치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1032개에 달하는  ‘수퍼차저 (Supercharging)’ 충전소와 한판 격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이미 EV(electric vehicle) 충전소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오니티가 한꺼번에 86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충전소의 증가는 전기차 구매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로 유럽 대륙간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목표인 아이오니티가 E-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김나영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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