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1.9초 세계서 가장 빠른차,테슬라 로드스터 장단점
제로백 1.9초 세계서 가장 빠른차,테슬라 로드스터 장단점
  • 양선빈 에디터
  • 승인 2017.11.21 07:23
  • 조회수 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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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전기차 선두 기업인 테슬라가 단 두 대의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를 뒤집었다. 세미 전기트럭과 신세대 로드스터. 세미 트럭은 무거운 몸집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 그리고 한번 충전 시 약 800km를 달린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세대 로드스터는 전작보다 놀랍게 개선됐다. 제로백이 역대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2초, 최고속도 400km/h,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 1000km라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

역대 테슬라 모델 가운데 최대 역작인 로드스터를 분석해보면 흥분이 더해진다. 오토블로그 등 해외 외신을 참고해 장단점 5가지를 추려본다.


  1. 장점: 결점이 없는 익스테리어 디자인


테슬라가 매번 보여주는 디자인 혁신은 이제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이번 로드스터 디자인은 전작보다 훨씬 세련됐다. 첫째, 스포티한 요소들이 제대로 녹아들었다. 관능적인 펜더, 낮은 몸체, 매끈한 패스트백. 한 번에 모두를 사로잡을 만한 디자인이다. 두 번째, 차량 앞 그릴 부분이 훨씬 유려해 졌다. 전작이 가솔린 스포츠카 흉내에 그쳤다면(전문가들은 이 부분이 들창코 같은 이미지를 준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신형은 테슬라 만의 그릴이 없는 프론트를 구현했다. 덕분에 차체는 자연스럽게 미래적인 느낌과 일체감을 준다. 셋째, 이러한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만의 디자인 감각을 제대로 유지했다. 그릴이 없는 프론트, 심플한 곡선 덕분에 다른 테슬라 모델들과 나란히 섰을 때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




  1. 단점: 심하게 각진 스티어링휠(핸들)


사각형의 핸들은 겉보기에는 새롭고 세련돼 보이지만, 비효율적인 디자인이다. 핸들을 90도 이상 꺾어야 할 때, 원형의 핸들보다 돌리기가 더욱 번거롭다. 언제 핸들을 90도 이상이나 꺾겠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지만, 사거리에서 방향을 틀거나, 유턴을 할 때, 그리고 주차할 때만 하더라도 핸들을 극적으로 꺾을 일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테슬라의 사각 핸들 덕분에 운전자들은 핸들 대신 팔을 90도 이상 극적으로 꺾어야 할 판이다. 굳이 핸들에 각을 넣고 싶다면 핸들의 밑 부분 정도만 넣는 게 한계일 듯 싶다. 지금까지 기존 스포츠카의 핸들이 그렇다. 다 이유가 있는 디자인이다.


  1. 장점: 기적이라고 부를만한 퍼포먼스


역대 양산차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다. 이 부분에서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테슬라의 신세대 로드스터의 퍼포먼스는 끝판왕이다. 0km/h에서 100km/h까지 1.9초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무려 400km/h다. 한 번의 충전으로 1000km를 갈 수 있다. 이건 감히 기적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아쉬운 건 이런 스펙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 새로운 로드스터의 프로토타입으로단거리 시범 주행만 보여줬다. 최고속도에 다다르는 모습도 아직은 보지 못했다. 극찬이 실현되려면 테슬라는 그들이 만들어낸(혹은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이런 ‘기적’의 수치를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다.




  1. 장점: 우주 판타지의 실현, 플레이드 모드


테슬라는 이미 세단과 SUV에 루디크러스 모드(Ludicrous Mode)를 적용한 바 있다. 루디크러스 모드란 테슬라가 내세우는 자동차 옵션 중 하나다. 이 옵션의 전 단계는 인세인 모드(Insane Mode)로, 제로백을 3.1초까지 끌어올려 준다. 업그레이드 된 루디크러스 모드는 인세인 모드 제로백인 3.1초를 2.8초까지 당겨준다. 그리고 이번 로드스터에는 플레이드 모드(Plaid Mode)가 적용된다. 이름도 생소한 ‘루디크러스모드’와 ‘플레이드 모드’는 너디(nerdy)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모드의 이름은 우주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영화인 스페이스워즈(원제:Spaceballs,1987)를 오마쥬한 것이다. 이름만 SF영화에서 따온 것이 아니다. 플레이드 모드는 그에 어울리게 최고의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신세대 로드스터의 2초 미만 제로백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작동 시 센터페시아에 나타나는 미래적인 체크무늬 그래픽은 운전자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테슬라는 모델3 양산에 발목이 잡혀 있다


  1. 단점: 로드스터, 그런데 모델3 양산은 해결할 수 있는지?


테슬라 로드스터는 엄청난 전기 스포츠카임에 틀림 없다. 문제는 이 공개 타이밍이 맞는가 하는 점이다. 테슬라는 4000만원대 대중용 전기차 모델3의 생산부진이라는 큰 문제를 겪고 있다. 이미 모델3의 예약금을 다 받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생산이 늦어지는 판국에 또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다니, 예약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주문한 예약자의 생산량을 맞추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테슬라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테슬라가 그 때가 되서야 문제를 깨닫는 불상사가 없길 바랄 뿐이다.


양선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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