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위기, 시간당 5억원 손실 내년 8월 현금 바닥?
테슬라 위기, 시간당 5억원 손실 내년 8월 현금 바닥?
  • 양희영 인턴
  • 승인 2017.12.01 07:00
  • 조회수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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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최근 가성비를 앞세원 1억7000만원 짜리 전기 트럭 ‘세미(Semi)’와 시속 400km를 내는 괴물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Roadster)' 새 모델을 연이어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원대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매 시간 거의 50만 달러의 현금 손실을 입고 있는 등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 트럭 세미 발표 현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는 분 당 8000 달러, 시간 당 48만 달러(약 5억원)의 현금 손실이 나고 있다. 이런 손실은 테슬라의 저가 전기자동차인 모델3의 개발과 생산 차질에서 발생한 비용에서 기인한다. 테슬라는 네바다에 모델3 생산공장을 세우는 데에 이미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기 트럭 세미와 로드스터 생산에도 또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테슬라가 비축해 놓은 현금은 내년 8월 즈음에 모두 동이 나 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는 추측 숫자일 뿐이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경영 환경에서 테슬라의 재무적 상황을 한 시점에서 단정 지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미래는 예측하기 더욱 어렵다. 거기에 더해 테슬라가 그렇게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있다. 그 중 하나는 기존 차종인 모델S와 모델X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잘 팔릴 것이라는 점이다. 생산 차질로 현금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인 모델3의 경우에도 일론 머스크 CEO는 "2018년 1분기까지 반드시 목표 생산량을 달성할 것"이라며 "부품 공급업체와 새로운 계약이 생산 비용을 절감 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모델3로 발생한 적자가 곧 흑자로 둔갑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뿐 아니라 테슬라의 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바로 신차 예약 보증금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잇따라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고 주가 하락을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아직 돈이 부족하지 않은 이유다. 모델3의 구매 예약자들은 약 50만 명이다. 이들은 모두 모델3의 프로토타입이 제작도 되기 전에 1000 달러의 보증금을 테슬라에 납부했다. 이는 총 5억 달러의 현금을 테슬라에 안겨 준 셈이다. 손실을 입는 지금도, 세미와 로드스터 개발비를 이 보증금으로 메울 수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발표된 세미와 로드스터에 대한 예약 역시 이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시작했다. 로드스터의 경우 보증금만 5만 달러(5300만원)에 이른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예상되는 보증금 수익만 해도 엄청나다.



하지만 여전히 일론 머스크가 바라는 미래 전기차 시대로 향하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생산에 문제를 겪은 모델3를 제외하더라도, 세미와 로드스터 생산에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신차 보증금을 생각하더라도 자금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머스크가 더 이상 회사의 지분을 팔고 싶지 않다고 발표한 이상, 투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여지도 없다.


블룸버그의 분석가 케빈 타이난은 “테슬라가 10개월 또는 1년을 버티던 간에 그들은 빠른 시간 안에 현금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테슬라가 2018년 중반까지 최소 2000만 달러를 확보해야 그 이후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테슬라 대변인은 함구했다. 이 분석처럼 테슬라가 자금 문제로 큰 고난을 겪을지, 이러한 문제점을 딛고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희영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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