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튜닝쇼]레이싱걸 대박 한타 vs 300SL 오마주 AMG GT3
[독일튜닝쇼]레이싱걸 대박 한타 vs 300SL 오마주 AMG GT3
  • 이경섭 에디터
  • 승인 2017.12.05 07:52
  • 조회수 2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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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초에는 독일 루르지방(Ruhrgebiet)의 중심인 에센(Essen)에서 자동차 튜닝모터쇼가 열린다. 올해엔 특히 50주년 기념으로 500개 업체서 특별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한국시간 2일 개막 튜닝모터쇼는 토,일 이틀동안 3만여명 이상이 관람했다. 에센튜닝모터쇼는 독일에서만 40만명 가까운 열성 자동차튜닝 팬들이 모이는 가장 큰 행사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튜닝하는 자회사 AMG도 마찬가지로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메르세데스의 전설의 모델 300SL을 오마주 한 AMG GT3 모델도 내놨다.

에센 튜닝모터쇼의 최고 인기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 "그란투리스모 6"다. 이 모델은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게임 모델를 실제로 실현했다고 해서 유명하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에도 출연해서 대중 인지도도 높아졌다. AMG 그란투리스모 앞에서 춤추는 여인은 TV드라마 '춤을 춥시다(Let's Dance)'로 유명한 댄서이자 배우인 모찌 마부세(Motsi Mabuse)다.



에센 튜닝모터쇼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자 단골은 독일 자동차튜닝협회(Verband Der Automobile Tuner :VDAT)다. 독일 자동차튜닝협회는 1987년 설립된 민간협회다. 튜닝의 기준과 불법 튜닝 단속을 독일 연방자동차관청(KBA : Kraftfahrzeug Bundesamt) 과 공동으로 실시한다. 각종 튜닝시장 조사 및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튜닝문화 저변확대 및 활성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튜닝협회의 모토는 "Tune it! Safe!(튜닝은 안전하게!)"다.  튜닝의 기본은 안전이라 것을 첫 번째로 강조한다.

전시장 1A와 9는 유럽 최강의 개인 및 회사 튜너들이 제작한 160여대의 다양한 튜닝카들이 전시돼 있다. 모두 튜닝협회가 강조하는 유럽연합 안전기준에 모두 만족한다. 당장 도로 위를 질주해도 아무런 하자나 결함이 없다.



에센모터쇼에는 튜닝자동차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자동차도 튜닝과 관련이 없어도 참가한다. 30년 넘은 클래식카이면서 동시에 당시 튜닝했던 자동차의 인기는 대단한다.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Tesla)도 참여했다. 린드스피드 오아시스( Rinspeed Oasis) 모델과 루프(RUF) CTR 2017도 특별디자인으로 초대 전시됐다. 폴크스바겐과 포르쉐 그리고 BMW, 현대자동차 등 대량생산 메이커들도 자체 튜닝한 자동차모델들을 선보였다.

전설의 루프 옐로우 버드(RUF Yellow Bird)도  30년만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소개됐다.


스위스 업체인 린스피드(Rinspeed)가 컨셉카로 선보인 린스피드 오아시스(Oasis) 모델, 두개의 전기모터로 작동되며 자율주행을 한다. 친화경을 강조하고자 전면 내부에 작은 화분들을 모은 실내 정원을 두었다.



중국튜닝업체들도 에센모터쇼에 대거 진출했다. 최초로 중국의 포르쉐 튜닝업체가 등장했고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및 세라믹 클러치 제작업체도 나섰다. 우리나라가 한눈 팔고 있는 사이 튜닝부품쪽으로 중국업체들의 유럽 시장 약진이 돋보인다.

품질은 어떨지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포르쉐를 튜닝한다고 당당하게 광고하고 나선 중국 부품업체.

대한민국업체로는 유일하게 13년전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타이어가 에센튜닝모터쇼의 오랜 단골이자 가장 각광받는 업체중 하나다. 올해는 “운전자와 꿈을 위한(for drivers and dreams)” 이란 주제로 한국 그리드걸들과 함께 JP 퍼포먼스라는 독일 튜닝업체의 공동 설립자이자 유명한 독일 스포츠 방송진행자 시드니 호프만(Sydney Hoffmann)의 사인회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끈한 패션의 한국 모델들과  독일 스포츠방송 진행자 시드니 호프만이 등장해 관람객 사인회를 통해 각국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은 한국타이어 부스.



2017 에센모터쇼에서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한껏 받는 한국타이어 부스. 미모의 레이싱모델과 함께 '드라이버와 꿈을 위한'이라는 모토는 잘 어울렸다. 열정(Passion)과 패션(Fashion)이 빠지면 튜닝이 아니다.


에센모터쇼는 완성차업체들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다른 모터쇼와는 그 성격과 본질에서 크게 다르다.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또 다른 강력한 동력산업으로서의 튜닝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전람회이자 경쟁력 있는 자동차 관련기업들의 잔치다. 튜닝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는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미완의 시장이다. 자유로운 시장경제시스템을 지향하는, 더구나 자동차 생산국 세계 제 6위의 우리나라에 자동차 관련 파생 시장이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미완에서 사라질지, 아니면 새로운 꽃을 피울지 가능성만 남아 있다.

독일(에센) 이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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