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절반 뚝' GM, 우버 제치고 자율주행택시 2019년 운행
'택시요금 절반 뚝' GM, 우버 제치고 자율주행택시 2019년 운행
  • 양선빈 에디터
  • 승인 2017.12.05 07:46
  • 조회수 27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GM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이하 GM)가 지난 1일 자율주행차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Robo-Taxi)를 2019년 뉴욕이나 LA같은 도심지에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구글 웨이모는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다.


GM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비용 대비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댄 암만 GM 회장은 현재 자동차 생산·판매를 통한 차량 한 대당 평균 매출은 3만 달러지만(한화 3360만 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차량 한 대당 평균 매출은 10만 달러(한화 1억 1천만 원)에 달한다. 매출이 3배 이상 상승하는 것이다.


척 스티븐스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효율성에 대해 “로보택시 서비스가 현재 주요 사업보다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로보택시 서비스는 기존 택시 서비스에 비해 40%의 비용을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택시 서비스에 적용된다면 현재 1마일(1.6km)당 2.5달러(한화 약 2700원)인 서비스 비용이 2025년에는 1달러(한화 1100원)정도로 낮아질 뿐 아니라 20-30%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 택시 기사가 없는데다 대기 시간없이 다수의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평균 고정비용이 기존 택시보다 훨씬 적게 든다. 로보택시 서비스 사업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판매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


또한 GM이 지난 10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광선 레이더(라이다) 분야 1위 스타트업인 스트로브(Strobe)를 인수하며 생산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자율주행 택시 센서에 들어가는 비용이 99% 가량 절감되기 때문이다.




 

여타 자동차 업체와 같이, GM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미래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GM은 2016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를 인수하고 10억 달러(한화 1조863억 원)를 투자하며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후 계속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만 회장은 “이대로 개발 속도가 유지된다면 2019년에 자율주행 택시를 비롯해 상용 서비가 가능할 것”이라며 “안전성 문제와 관련 법제도가 해결된다면 자율주행 기술은 언제든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GM이 자율주행차에 투자한다고 공공연히 밝힌 것은 어제 오늘일도 아니지만, 이번 발표는 조금 다르다.  11월 초 GM은 2026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보다 구체적인 자율주행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GM은 현재 운영하는 공장에서 자율주행차 볼트(Bolt)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볼트에 쓰이는 전기차 플랫폼은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덜 들고 유통망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GM의 매리 바라 CEO도 “자율주행차를 온전히 자가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뿐”이라며 다른 경쟁기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GM은 지난달  "몇 년이 아닌 몇 분기 이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자율주행차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살짝 공개했다. 자회사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 시험주행 중인 자율주행차 볼트의 첫 모습을 공개했다. 볼트는 혼잡한 시가지를 성공적으로 주행했다.  이중주차 차량이나 트래픽콘(라바콘)을 마주했을 때는 약간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라는 미래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도 이에 화답한다. 최근 GM 주가는 급등했다. 비록 현재 GM의 주요 수입원이 북미와 중국을 대상으로 한 트럭 및 SUV 판매지만 GM이 현재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에서 이런 주가 반등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뜨거워지고 있는 경쟁

문제는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경쟁업체가 다들 쟁쟁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로는 웨이모와 우버가 있다. 이들도 질세라 몇 조원에 이르는 자원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서로 선발주자로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서다.

우버는 2019년과 2021년에 걸쳐 중국의 지리 자동차 그룹의 볼보에서 자율주행차 2만400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그에 대한 자세한 비용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웨이모는 GM처럼 직접 차량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자율주행차 부분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11월 초, 웨이모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피닉스의 교외지역에서 운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몇 달 안에 실제로 운행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생산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GM은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브랜드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언급한다. 아직 정확한 브랜드명을 정하지 않은 것이다. 예상되는 GM의 자율주행차 브랜드 후보에는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이름을 딴 크루즈(Cruise), 현재 GM이 자율주행차로 사용하고 있는 쉐보레 볼트(Bolt), 그리고 메이븐(Maven)이 있다. 메이븐은 GM이 운영하고 있는 앱을 기반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이 만들어낸 GM, 구글, 우버의 삼각구도.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지켜보자. 한국은 이 경쟁에서 완전히 소외된 상태다. 정부는 아직도 삼성이나 현대차,SK 같은 기존 대기업이 자율주행 서비스의 주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듯 하다.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 스타트업을 키워 내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미궁이다.


양선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