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차 제휴일뿐 합병설 일축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차 제휴일뿐 합병설 일축
  • 양희영 인턴
  • 승인 2017.12.10 08:00
  • 조회수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월 2일 이탈리아 아레세에서 진행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그룹(FCA, 이하 크라이슬러)'의 기자 회견에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와 기술 부분에서의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인수합병설까지 불거지자 그는 이런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파트너십 논의는 합병과 인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현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의는 단순한 생산과 판매가 아닌 기술 제휴에 관한 협상까지 확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외신을 종합해보면 마르치오네 CEO는  현대자동차가 진행해 온 수소 연료전지 연구와 변속기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는 2015년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합병 시도가 불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른 여러 자동차 기업들과 합병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을 시도하는 현대자동차와 합병설이 나도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기자 회견에서 현대자동차와의 기술 제휴가 크라이슬러의 합병이나 인수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와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기술제휴 논의는 2022년까지 진행되는 크라이슬러 사업 계획의 일부분으로 보여진다. 이 계획의 목적은 기업의 포트폴리오 간략화 및 규모 줄이기다.  2018년 말까지 크라이슬러의 자회사들 중 2개를 분리시키는 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는 현재 크라이슬러에서 사용하는 라이트, 엔진, 전자제품, 서스펜션 등에 관련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후보 중 하나인 코마우(Comau)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하는 회사이다. 마르치오네는 "두 자회사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18년 2분기에 자세한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브랜드의 분사에 대한 질문에는 알파 로메오(Alfa Romeo)와 마세라티(Maserati)는 당분간 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FCA는 피아트 전기차 500e 판매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본래의 궤도를 찾으며 회복되고 있다. 미국 라우터 지는 "기업 분할이 현재 어려운 크라이슬러의 재정 회복에 도움을 주며, 기업을 다시 흑자의 길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희영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