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VW 골프 경찰차도 튜닝...160만원이면 70마력 증가
독일, VW 골프 경찰차도 튜닝...160만원이면 70마력 증가
  • 이경섭 에디터
  • 승인 2017.12.14 08:00
  • 조회수 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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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이 불법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튜닝 경찰차가 독일 모터쇼에 등장했다.



경찰차를 튜닝한 것은 독일의 외팅어(Oettinger)라는 튜닝업체다.  튜닝 경찰차에 장착된 타이어는 한국타이어다. 물론 이 자동차는 에센의 튜닝모터쇼에 눈요기감인 쇼카로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 경찰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고 또 지역 경찰 홍보도 한다. 경찰, 폴크스바겐. 외팅어튜닝회사, 한국타이어 등 다양한 요소(업체)들이 합쳐 튜닝경찰차라는 제품을 탄생시키는 독일 자동차튜닝 산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경찰 튜닝카는 모터쇼 전시가 끝나면 실제 경찰차로도 운행한다.

외팅어는 이 튜닝경찰차와 더불어 무려 10년만에 에센 튜닝모터쇼로 다시 돌아왔다. 외팅어는 1946년에 설립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모델 전문 튜닝 전문 회사다. 폴크스바겐 및 아우디모델 튜닝으로만 60년이상 경쟁이 치열한 독일 튜닝시장에서 잔뼈가 굳은 저력의 회사다. 1980년대 압트(ABT)와 더불어 폴크스바겐모델 골프 튜닝의 쌍벽을 이루던 업체다. 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압트와 B&B 등에 다소 눌렸다가 절치부심 끝에 폴크스바겐 골프GTI를 기본으로 외팅어 골프 500R 모델을 개발했다.



외팅어 골프는 최대출력 750마력에 속도 0에서 100킬로 도달시간 3초대를 뚫는 막강한 순발력과 탁월한 엔진 탄력성으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따돌리는 것을 시작해 지금껏 독일 아우터반에서 수퍼카들을 줄줄히 제켜나가고 있다. 외팅어는 양산 골프에 적용된 2.0 엔진 대신 아우디 2.5엔진을 피스톤, 커텍팅로드, 밸브, 캠샤프트 와 소프트웨어 등을 외팅어가 개발 적용했다. 엄청난 마력으로 출력을 올렸으니 그에 해당하는 브레이크시스템과 터보차저시스템 그리고 배기가스 기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촉매장치 등도 개발했다.

가격대는 일반형인 외팅어 골프 518마력이 1억원 안팍이고 750마력은 18만유로(2억원 3천)이 조금 넘는다. 가격은 수퍼스포츠카의 절반수준인데 출력은 비슷하고 운동성능은 뛰어나다. 실용성과 실제 아우토반에서의 성능을 더 중요시하는 독일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평범해 보이는 5인승 컴팩트자동차로 아우토반에서 수퍼스포츠카를 제키며 달리는 기분은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750마력짜리 외팅어 골프는 가격이 일반적인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반 양산 골프 GTI모델을 각자 경제력과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각 튜닝업체들은 회사마다 튜닝프로그램이 있다.

외팅어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양산 골프 GTI에 소프트웨어와 터보차저 최적화 등 몇 가지만 해도 230마력에서 300마력으로 무려 70마력을 높일 수 있다. 동력성능은 0에서 100킬로 6,4초에서 5,8초, 최고속도는 250킬로에서 268킬로, 토크는 350[Nm]에서 460[Nm]다. 당연히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공인 인증서는 필수다.



이 비용은 1290유로(우리 돈으로 160만원정도)다. 독일정부가 인정하는 배기가스 인증검사서는 기본이고 튜닝엔진에 대한 2년, 10만km 보증을 해준다.

진정한 튜닝 마니아들은 이러한 회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모듈 및 부품들을 사다가 직접 튜닝하는 것을 즐긴다.  셀프 튜닝 하기 위해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열광적인 튜닝팬들은 연말연시 휴가를 이용해 애지중지하는 자기 차를 차분하게 계획 세워 튜닝한다.



외팅어의 최고 모델 튜닝은 상당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지만 평범한 독일 직장인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양산차 업그레이드 튜닝 프로그램은 대략 1000유로에서 4000유로 정도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압트 B&B 같은 회사들도 외팅어와 마찬가지로 회사 특성에 따른 개성의 차이만 있을 뿐 실력들은 거의 비슷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일반인들이 타는 컴팩트 승용차다. 골프는 독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장 실용적인 모델이지만 동시에 개성을 중시하며 뛰어난 운동성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폴크스바겐은 골프모델중 최고 출력의 GTI 모델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대량생산 제품중의 하나로 이에 또 다른 개성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압트, B&B, 외팅어 같은 튜닝업체를 찾는다.

튜닝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개성추구라는 측면에서 끝이 없다.

자동차시장에 이러한 파생시장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제규모는 더욱 커지고 기술력도 다양하고 풍부해진다.

베를린 이경섭 특파원 carguy@g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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